무미건조한 퀘스트들, 이젠 바뀌어야 해!

RPG라면 꼭 빠지지 않는 컨텐츠 중의 하나가 바로 퀘스트 시스템이다. 주로 게임 내 NPC의 의뢰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 퀘스트로 캐릭터는 보통 각종 아이템 및 경험치를 보상으로 받게 되어 있다. 이에 퀘스트는 유저가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기 부여를 하기도 한다. 퀘스트 시스템만 잘 갖춰져 있다면 그 게임은 퀘스트 하나로 빛을 발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 온라인 게임계에서 각 게임의 퀘스트 시스템은 대체적으로 "천편일률", "무미건조" 라는 말로 표현할 수가 있다. 뭔 뜻이냐? 하나 같이 개성없고 모두 똑같고, 큰 의미도 없고 단순하다는 얘기다. 퀘스트는 게임 내용에 잘 녹아들어 가야 유저로 하여금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가 있는 법인데 그러하지 못하고 단순히 형식적으로 만들어놓고 양적 컨텐츠의 하나로써만 구성되어 있는 게 현실이 되어 버렸다.

"XX 몬스터 몇 마리 잡아오시오" , "몬스터를 잡아 XX를 구해오시오"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그 퀘스트의 보상도 궁리하기는 귀찮았는지 단순히 경험치와 게임머니 일색 퍼레이드가 되어있다. 많은 게임을 경험한 유저라면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퀘스트는 있긴 있어야 겠는데 시간낭비는 하기 싫어 그냥 형식적으로 집어넣은 개발진의 생각이라고 판단한다.

다수의 게임이 그러하지만 괜찮은 퀘스트 시스템을 가진 게임도 분명 존재한다.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던파"를 예로 들어보겠다. 던파의 퀘스트 시스템은 크게 "일반", "에픽" 으로 나뉘는데
일반은 보통 몬스터를 잡아오라는 등의 각 NPC가 다른 이해관계없이 캐릭터에게 주는 퀘스트이고, 에픽은 게임 내 스토리 진행에 필수적인 퀘스트이다. 이 에픽 퀘스트로 유저는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고, 게임 진행의 동기부여도 받게 된다. 본 글쓴이가 직접 게임을 하면서 체험해 본바 실제로 게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에 도움을 받았으며 관심이 없었던 게임의 배경 스토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퀘스트가 게임에 잘 녹아들어가 있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질적보다는 양적으로 크게 팽창하였다. 그에 따라 유저들의 눈높이는 높아지는데 게임은 질적으로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바로 게임성에 대한 요구일텐데 게임 개발진은 무미건조한 퀘스트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게임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반복 사냥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시대는 점점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