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과 숨막히는 반전, 그리고 공포와 스릴.
추리소설 특징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동참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은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읽을 거리다.
매년 여름이 되면 대형서점 추리소설 매장이 바빠진다. 미국인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추리소설을 구입하면서 시작된 '추리소설 여름특수'는 이제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뜨거운 여름날 으스스한 느낌까지 주니 온도계가 올라갈수록 추리소설 판매는 계속 늘어난다.
국내 서점가에서 '추리소설 여름 특수'는 이미 시작됐다. 추리 소설은 특히 고전이 사랑받는다.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를 비롯해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 루팡' 등은 추리소설계 3대 산맥이다.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출간한 '셜록 홈즈 전집'은 6월 둘째주 들어서면서 하루 주문량이 이미 두 배로 늘었다. 각급 학교가 본격적으로 방학에 들어가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셜록 홈스'는 어는 책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영원한 스테디셀러다. 2002년부터 정식계약을 통해 발매를 시작한 '셜록 홈즈 전집'은 이미 100만부를 훌쩍 넘어섰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추리문학 여왕이다. 대표작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강의 죽음' '구름 속의 죽음'은 열차, 유람선, 비행기 등 폐쇄된 교통수단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룬다. 현재 서점에서 팔리고 있는 크리스티 책은 250종이 넘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낮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한 6월 초부터 애거사 크리스티 책 판매가 늘기 시작해 매일 큰 폭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 루팡'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예 별도로 어린이용으로 제작된 루팡책도 많이 나와 있다. '괴도 루팡' 판매는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7월 중순이 정점이다. 이미 6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서점가에서는 설명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도 매년 여름이면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게 만드는 스테디셀러 작가다. 대표작 '기나긴 이별'(북하우스)은 추리를 넘어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하는 작품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하고 냉혹한 자세로 묘사하는 하드보일드 문학의 상징이다.
근대 추리소설 원조는 애드거 앨런 포다.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은 여름철에 판매량이 부쩍 늘어나는 대표적인 추리소설이다. 엘러리 퀸도 빼놓을 수 없는 블루칩이다. 대표작 'Y의 비극'은 추리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게 되는 책이다.
이 밖에도 퍼트리샤 콘월,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등도 해마다 이맘때면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는 작가들이다.
고전 추리를 많이 펴내는 황금가지 출판사 김준혁 부장은 "고전 추리소설이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추리 소설명작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추리력 상상력 사고력이 배가된다는 것. 김 부장은 "방학 때면 부모 권유로 추리소설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부쩍 늘어난다"고 말한다. 재미를 느끼면서 사고력도 키워주는 좋은 교재인 셈이다.
더운 여름밤과 추리소설이 찰떡궁합이라는 정설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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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판타지가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