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서 세상만사로 글을 옮겼습니다.

 

어제 우연히 온프 블로그와 관련해 댓글논란이 이는듯 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온라이프 자게를 접한 이후로 이렇게 진지한글은 처음쓰는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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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시는분은 아시고 모르시는분이 더 많겠지만 온라이프 '명예기자단' 막바지에 명예기자단 생활을 지냈습니다.

물론 그에맞는 훌륭한 사고력과 필력이 있지도 않았고 명예기자단중에 가장 저조한 활동을 했다는점에서 다시 이런 사실을 꺼내는것이 부끄럽지만 새삼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요즘 어느 게시판을 막론하고 너무 무분별한 비난성 댓글과 그에따른 논란이 많아서 입니다.

저는 사실 위에 밝힌바와같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명기 게시판이라는 주목받는 게시판에 글을 쓰곤 했습니다.

따라서 비판과 비난을 꽤 많이 겪었죠.
당시엔 굉장히 어린나이라 상처가 되고 글쓰는게 때론 두려워지더군요.(아마도 중학생때였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명기분들에게 조언을 받고 용기를 얻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몇년의 시간이 지나 그 글과 댓글을 다시봤습니다.

글은 물론 당연히 굉장히 부끄럽고 지금 제 생각과 다른부분도 있었죠.

잘못된 표현도 많았구요.

 

그런데 중요한건 댓글이었습니다.
댓글은 비판 비난 격려 옹호 많은 댓글들이 있었는데, 그중 유독 비판과 옹호댓글이 눈에 띄더군요.

옹호댓글이야 당연하다 치고 비판댓글이 왜 눈에띄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생각을 하다보니 신기하더라구요.

비판댓글들이 지금의 제 사고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더군요.

비판댓글에서 지적한 부분이 지금의 저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것도 있었고, 지금보면 내가 댓글을 달았어도 저랬지않았을까 라는 부분도 있는건 물론이구요.

반대로 비난댓글은 지금봐도 정말 기분이 나쁘고 속을 콕콕찌르는게 어떻게 내가 그 나이에 저런 댓글이 달리면서도 글을 계속 썼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말이죠.

 

사례에 관한 말이 길어졌지만 제가 제 사례를 들며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겁니다.

그 누군가가 글을썼다면, 그 글에대한 의견은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이 존중이라는것은 무조건 그 글에 찬동하는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성심껏 내보인 상대에게 나의 의견을 그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슨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얘기냐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몇년동안 저의 이 고지식한 생각은 누가 뭐래도 굽혀지지 않습니다. (물론 이에대한 비판도 받은적이 있지만 저는 제 생각을 굽힐만큼 그 비판에 설득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댓글에 무심한듯 자기의견을 모난상태로 툭 던져놓는건 아니라는 것이지요.
시크에 보인다구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않습니다. 그건 무례한거죠.

댓글을 유하게 순화해서 다는게 힘든일은 아니잖아요? 10초 20초만 생각하면 충분히 표현을 바꿔 달 수 있습니다.

비난과 비판은 종이한장 차이입니다. 아무리 댓글에 뿌리가 있고 타당한 논리가 있어도 표현이 나쁘다면 그건 비난과 다를바 없습니다.

왜 글쓴이에게는 자신을 이해시킬 설득력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타인이 이해할만큼 논리적이고 바르게 댓글을 달진 못하는거지요?
필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한 표현을 한다는 것은 필력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우리는 교육받길 바르고 온화한표현을 교육받았고 더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모난표현보다 온화한표현을 우리는 더많이 알고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댓글로 의견을 이해시키고싶다면 우선 보는 상대의 입장에서 의욕적으로 받아들일만큼의 성의를 보여주시는게 어떨까요?

 

이는 비단 게이머가 말한다 등의 게시판뿐 아니라 자유게시판 및 웃긴게시판에서도 하고싶은말입니다.

자유와 방종은 다릅니다. 그리고 또한 자유와 무차별도 다르지요.

물론 '글쓴이만 무조건 존중하라는거임?' 은 아닙니다. 글쓴이도 이러한 댓글을 원한다면 조금 더 이해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며 논할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가끔 보면 글이던 댓글이던 상대방이 자신에게 지적하는 부분을 모르는척 계속 물만타듯 눈과 귀를막고 같은내용만 반복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애초에 비판성글은 하물며 자기 자신도 시간이 흐르면 의견이 바뀌는데 다른이와의 의견차이가 그냥 불쾌하게 느껴진다면 이 또한 비난과 다를게 없지않을까요)

자신과 다른의견에 새로운 생각을 접하고 토론을 한다고 자신의 의견이 바뀌는건 아닙니다.저는 이런 과정이 조금 더 나은 의견으로 가는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곧고 바른것만이 정도는 아니라 하지만 적어도 네티켓에 있어서는 정도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쓸대없이 괜히 혼자 진지해져서 글을 남깁니다. 저만큼 혹은 저 이상으로 온프를 사랑하는분들이 많을텐데 괜히 생색내는것 같아 부끄럽지만 언젠가 꼭 하고싶은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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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3일.
그리고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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