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추워지면서 크리스마스 때 커플들 밖에 잘 못 나돈다고 즐거워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눈 올 가능성이 커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던 사람을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그런 건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구요.
본인이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없다고 그런 식으로, 장난삼은 거긴 하지만 질투를 하는 모습들 왠지 처량해 보입니다.
뭐 여자친구? 남자친구? 없으면 어때요?
여러분에겐 여러분이 찾을 때면 항상 늘 그자리에 있는 온라인게임이 있질 않습니까? 뭐 물론 가끔 점검한답시고, 패치한답시고 튕기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몇 발자국도 걷기 싫은 이 아득한 추위 속에 뭐하러 밖으로 싸돌아 댕기나요? 온라인게임 속에서는 추위가 없습니다. 오로지 당신과 즐겁게 놀아줄 다른 많은 유저들과 몬스터들이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다 돈입니다. 요즘 같이 치킨 하나도 비싸서 벌벌 손 떨면서 사 먹어야 되는 암울한 현실 속에선 모든 게 다 비싸게 느껴집니다. 커플들이 밖에 나가서 노는 게 좋아 보인다구요? 다 돈질 하는 겁니다. 크리스마스라고 뭔 기념하겠다고 돈 좀 쓸 건데 그런 거 해 봤자 나중가면 남는 거 하나 없습니다.
아, 남는 거 하나있겠군요.
카드값고지서 카드값고지서 카드값고지서 카드값고지서
온라인게임 얼마나 좋나요? 겨울방학 시즌이다, 크리스마스다 해서 온갖 이벤트로 유저들을 즐겁게 해주며 유저를 왕 대접합니다. 유저가 접속하게 되면 게임은 어서오십사 하며 반겨주며 갖가지 아부를 해댑니다.
그냥 즐겨주면 됩니다. 돈 안 들잖아요? 뭐 돈 좀 써서 이벤트와 함께 나오는 특별 패키지를 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그런 거 다 남는 거잖아요. 커플들 밖에 나가서 비싼 돈 주고 사 먹는 밥이며 커피 등등 다 거품값입니다. 남는 거 없어요. 완전 겉치레.
크리스마스 때 온라인게임한다고 해서 거릴낄 것도 없고 처량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실속있고 현명한 겁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추워죽겠는데 어딜 나갑니까? 그냥 집에서 온라인게임을 하세요. 아니면 PC방 가서 얼큰한 컵라면 한사발 땡기면서 하시든가요~
물론 저는 어딜 나가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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