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라그나로크에 대한 짧은 글을 쓴 이후 무료화도 됐겠다 비교적 저사양이겠다 어떤 식으로 변해 있을까 궁금하기에 게임설치하고 접속해서 한번 플레이를 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수년 전에 해 봤을 때와 비교했을 때 인터페이스 등에 거의 변화가 없는 듯.
2. 예상대로 대부분 고렙 컨텐츠 추가 위주의 운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행태.
3. 서비스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게임 내부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의지가 안 보임.
4. 전체적으로 리뉴얼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단순히 현상 유지를 하기 위함인지 비전을 찾을 수 없음.
5. 무료화는 그냥 유료화가 수명이 다했기에 택한 차선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인터페이스에서 먼저 허탈...
보통 게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페이스 개선을 꾸준히 합니다. 유저들이 게임을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데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해당 게임이 얼마나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죠.
하지만 라그나로크는 인터페이스가 거의 변한 게 없더군요. 뭐 자기네 인터페이스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나? 물론 오랜 동안 게임을 해 오고 있는 분들이라면 익숙해져서 불편한 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초보자의 입장은 그게 아닙니다. 라그는 분명 개선할 점이 많아 보이는데...인터페이스 따위에 신경쓸 겨를은 없는지... 큰 문제는 없으니까 그냥 알아서 이용해라 이런 것인 듯.
인간승리의 전직 과정...
사실상 완전한 초보의 입장에서 총을 쓰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 노비스에서 "건슬링거" 라는 직업으로 전직하려는데 도대체 이건 전직을 하라고 하는 건지...
갓 시작한 초보자의 입장에서 캐릭터가 직접 전직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얻는 정보와 능력으로는 절대로 전직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딜 가서 전직을 하라고는 하는데 그곳이 도대체 어딨는지 그 넓은 지도를 일일이 훑어 보며 또 홈페이지나 팬사이트의 정보를 일일이 찾아 가며 오랜 시간이 걸려 알아 냈는데 문제는 그 곳에 갈 수가 없다는 거...
게임머니가 초보자의 입장에선 너무 많이 필요하다는 거... 무슨 비공정을 타라고 하는데 이용료가 왜 그리 비싼지... 그래서 내 온라인게임 히스토리 상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구걸" 이라는 걸 한 십분동안 했는데 다행히 어떤 마음씨 좋은 유저 분이 만원을 부탁했음에도 2만원을 주셔서 무사히 전직 장소로 이동.
근데 또 시험을 받으라고 멀리 떨어진 장소로 이동하라고 함. 다행히 해당 NPC가 워프를 시켜주네? 근데 무슨 아이템을 구해 오라는데 도대체 무슨 몬스터를 잡아서 구해 오라고 설명을 해 줘야지...나 참...
그래서 또 홈페이지 뒤지고 팬사이트 뒤져서...해결...아 참...그리고 잡아야 할 몬스터는 초보자 입장에선 혼자 잡기 힘든 그런 걸로 정해 놨는지...
전직하는데만 2시간 정도 걸린 듯...
근데 전직을 했더니 건슬링거라는 직업이 총알이 필요한데 이걸 또 사야 함. 다행히 샀는데 구걸해서 얻은 돈이 없었다면 전직했어도 사냥을 못 했을 상황이 생겼을 뻔...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쓸 의지는 완전 상실한 걸로 보임...
건슬링거가 나온 지 수년이 흐른 걸로 아는데 하나도 개선을 안 한 듯...이 전직 과정 하나만 봐도 그 동안 운영을 얼마나 방만하게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렙 컨텐츠 쪽은 거의 신경 안 쓰고 고렙 컨텐츠 위주로 운영을 하다 보니 문제점이 뭐가 있는지 개선해야 될 점은 뭐가 있는지 아예 손을 놓아 버린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요즘 등장하는 게임들 보면 참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퀘스트도 잘 읽어 보면 쉽게 쉽게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게 하고 설명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초보가 적응하기 쉽게 신경을 쓰는 부분들이 많은 데에 비해 라그나로크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게임 전반적으로 리뉴얼을 해야 한다고 보지만 현실은...
전체적으로 느낀 라그는 너무 뚱뚱했습니다. 마을도 쓸데없이 큰 것 같고 맵도 몬스터 수에 비해서 왜 그렇게 쓸데없이 커 보이고 복잡해 보이는지...이동 시간도 불필요하게 많이 소모되는 것 같고...
아..진짜 무료화하면서 대대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면 게임을 전체적으로 리뉴얼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소화할 건 간소화하고 추가할 건 추가해서 전체적으로 유저가 좀 더 게임을 접하기 쉽게 개선해야 된다고 보는데 그런 것 전혀 없이 그냥 유료화에서 무료화로 전환 했다는 건 아무런 비전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냥 수명 좀 더 늘려서 돈이나 더 뽑아 먹자!!
물론 한동안 유저가 늘긴 하겠죠. 과거 라그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 말입니다. 하지만 신규 유저는 오지 않을 겁니다. 온다 하더라도 곧 다시 이탈할 겁니다. 요즘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은 라그가 너무 불편하고 복잡해서 접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기존 유저한테나 유료아이템을 팔면서 막바지에 다다를 것임. 던파와 비교하면 해킹 문제를 빼면 던파가 운영을 정말 잘하는 거라고 느낄 정도.
게임 자체는 괜찮은데 말이지...
게임 자체의 퀄리티는 아직도 굉장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라그만의 독특한 개성과 장점들이 많은데 도대체 리니지, 메이플도 살아남았는데 라그는 왜 이렇게 됐을까? 이번 글에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글 그냥 막 써 갈겼는데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샷 몇개 찍었는데 다 없어졌네요...
하지만 정말 하고픈 마음이 있다면 팬사이트가 이미 몇년째 이어온터라 정보는 다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라그가 초반에 진짜 돈벌기가 빡세죠..=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