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템빨" 의 기준은 무엇일까?
또한 현 부분유료화 체계 안에선 템빨 논쟁이 끊임없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요즘 온라인게임의 추세는 자체가 대전 액션 컨셉인 게임뿐만 아니라 RPG 조차도 대전 액션 컨텐츠를 추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단순히 몬스터를 잡는 행위에서 벗어나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 의도이지만 자신이 키우는 소중한 캐릭터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 남보다 돋보일 수 있는 기회가 더 제공된다는 점등에서 기본 의도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 던전앤파이터의 "결투장" 컨텐츠
RPG게임이면서도 항상 이 결투장에서의 밸런스 논란이 가장 심하다.
하지만 이는 부분유료화라는 틀 안에서는 갈등의 씨앗을 내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온라인게임계의 많은 경험으로 증명되었다.
자연스러운 게임 내적인 차이, 즉 레벨이나 게임상에서 얻을 수 있는 장비, 직업 간 밸런스 등등에 의해서도 대전 컨텐츠의 캐릭터 간 밸런스를 비등하게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유료아이템까지 가세한 상황인 것이다.
더구나 따로 설명 안 해도 유료아이템의 성능이란 것은 유저의 구매욕구를 끌어 올리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 파급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 로스트사가의 유료 장비 아이템 판매
최근 밸런스를 심하게 해친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한정판 유료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유료아이템을 가진 유저와 그렇지 못한 유저가 대전 컨텐츠를 벌인다고 해 보자. 어떻겠는가?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개인의 컨트롤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차이라면 모를까 실제적으로는 유료아이템에 의한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보아 왔다.
다음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대전에서 이와 관련해서 언쟁을 벌이는 경우를 한번 연출해 보았다. 이 같은 경우는 많은 게임에서 목격할 수 있었음을 밝힌다.
A: 와~완전 템빨로 게임하네? 템없으면 겜 못하지? B: 웃기고 있네! 지니깐 괜히 흥분하네? A: 템빨 하나 믿고 게임하는 주제에. B: 야, 템빨도 능력이다. 꼬우면 너도 사든가? |
여기서 많은 혼란이 생긴다.
대전 컨텐츠는 A의 입장에서 보듯 가능한 한 공평한 입장에서 겨뤄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B의 입장에서 보듯 템빨도 게임 속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모두 반영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도 상당한 혼란이 따른다. 부분유료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많이 겪어 왔기에 유료아이템의 게임 내 높은 비중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선 템빨 또한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되지만 대전 컨텐츠를 즐기는 가운데 내가 A의 입장에서 플레이를 할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나도 모르게 템빨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의 처음에서 했던 질문처럼 만약에 명확한 기준이라도 있었다면 훨씬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템빨은 템빨끼리 겨루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편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각각의 입장을 옹호하는 유저는 명확하게 둘로 나뉠 수도 있다고 본다. 비교적 게임에 대한 투자를 적게 하는 라이트 유저와 비교적 게임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하드 유저의 차이처럼 말이다. 사람은 대부분 누구나 자신의 입장을 반영한 의견을 주장하기 때문에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의견 대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템빨 논란은 부분유료화의 숙명이다"
다소 허접하고도 소극적인 결론을 내리고 마친다.
ㅡ혹시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이 있다면 리플 달지 말고 이벤트에 참여도 할 겸해서 게시판에 따로 올리시길 바란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