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집토토로 " 라는 만화영화를 막내아들과 보다가 딸둘이서 아버지를 버스 정류장에서 밤이 되도록 기다리는 장면을 보고 문득 떠올랐다.
과거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약속을 잡아 놓으면 그날 무조건 나가야 한다. 안그러면 상대방은 하염없이 약속장소에서 마냥 기다려야 하니까 때론 약속을 펑크를 내서 상대방은 짧게는 한두시간 길게는 수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사고가 터지는 에피스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시절 우리는 기다림의 미학을 얼마나 많이 알았고 실천 했던가
이야기를 펼쳐 놓은건 역시가 게임속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 볼려고 시작해 보았다. 물론 성질 급한건 필자 역시 마찬가지로 분류 되어진다.
게임사의 어떤 패치로 인하여 유저들은 늘 시시각각 촉각을 곤두서고 바로 대응자세를 취한다 조금이라고 불만이 생기면 바로 게시판으로 또는 1:1 질문 게시판으로 또는 고객센터 전화로 유저들은 울분을 못참고 저글링처럼 달려든다.
그렇게 다그치듯 파도를 한번 몰고 다니고 나면 게임사는 패치를 한다.
그런게 따지고 보면 아니 어쩌면 게임사의 의도 였을지도 계획이 였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유저의 반응을 볼려고 게임사가 그런 방향으로 계획을 잡아놓고 진행하고 있는데 유저는 기다림 없이 무조건 반응을 보이는건 아닐까 하고 가끔은 생각 되어진다.
그래서 게임사 운영팀들은 유저가 게시판에 난리 부르스를 춰도 꿈쩍도 안하고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어떤 특정 패치를 싸잡아 놓고서 유저들이 공방을 펼치는 동안 게중에는 " 아 이렇게 패치하는 게임사 못믿겠어 " 라며 떠나 버리는 유저가 생겨나고 그렇게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난 유저는 시간이 흐른뒤에 다시 돌아 보면 멋지게 운영 되고 있는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장수하고 있는 게임을 봤을때 아 내가좀 성급 했구나 를 느껴 본적도 있을겁니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 기다릴줄 모르는 바보일지도 모릅니다.
이는 필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3가지 정도 3 ~ 5년 정도 계속 플레이 하는 게임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오픈을 막 시작한 게임을 특정 패치를 잘못하면 필자 역시 황당한 표현을 자주 쓰곤 했습니다. 오늘의 잘못 되어진 패치로 인하여 내일 당장 이 게임이 망할것처럼 뜨겁게 외치고 다니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오늘도 각 게임사 게시판에 후끈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오픈후 최소한 자리 잡을때까지는 분명히 게임사도 계획이 있을겁니다
아무리 유저가 반발을 해도 소신껏 자신들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게임사가 분명 성공 할것입니다. 유저의 성향을 이리저리 맞추다 보면 결국 폐망에 이르겠지요
예를 들면 "세븐소울즈" 에 오토척살 npc가 등장 했습니다 필드를 돌아 다니면 무조건 선공을 날립니다 근데 웃긴건 오토때문에 더러워서 게임을 못하겠다던 유저들이 이번엔 사냥을 잘하고 있는데 오토척살npc 때문에 사냥 방해 받아서 못해 먹겠다고 개발진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는게 아닙니까
결국 무엇에 장단을 마추라는건지 그 모습을 보면서 "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 라는 속담이 생각 났습니다. 어그제만 해도 오토 해결하라고 방방뜨던 유저가 오늘은 그 시스템 때문에 개발자를 욕합니다.
필자도 그 오토척살npc 에게 당해 봤지만 실질적으로 일반 유저는 충분히 피해 갈수 있는 데미지 였습니다. 척살 도우미가 선공을 안때리면 오토들은 그 몹을 안치는 패치를 해서 무시하면 될테니 말이죠. 물론 오토들이 도망가는 패치를 했지만 지속적으로 돌아 다니므로 계속 도망가는 오토들을 구경 했습니다
이렇듯 유저는 자신이 당장 불편 한것에 대하여 늘 불만과 불평을 게시판에 쏟아 붇습니다
기다림이란 없는거죠 아예 없습니다 물론 전부 모든 유저가 그럴것은 아닐것 입니다 하지만 그 수가 이미 분에 넘치도록 많아 졌고 우습지도 않게 다 자기 위주의 플레이를 지향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도 게시판은 너무 시끄럽습니다
아마도 이 분란한 세상도 다시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세상으로 돌아 갈지도 모릅니다
유행은 되돌아 오듯이 모든 사람들이 급하고 빠르게 살아가는 세상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필자도 예전에 8시간 사람을 기다려 본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30분간은 짜증이 나더만 나중에는 무슨일이 생긴거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하여 자리를 뜰수가 없었습니다. 동대문역 이스턴호텔 쪽에서 무려 8시간을 그렇게 조바심에 기다림으로 기다리다 늦게 온 친구는 약속시간을 잘못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후론 화를 낼 이유도 없어졌고 오히려 무슨 사고가 안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내쉴수 있었죠 이때는 삐삐도 보급이 안되었을때 이야기입니다
우리 유저들은 너무 급합니다 내일도 모래도 급할겁니다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아마도 바꿀수 없을겁니다. 기다림이라는 멀고먼 이야기를 전설속에 남겨 두어야할 시대가 올것입니다. 그래도 최소한 게임이 오픈하고 자리 잡을때까지 또한 게임사의 계획대로 추친할수 있도록 기다임의 미학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요
갑자기 삐삐도 없고 핸드폰도 없던 시절 공중전화로 친구와 약속잡던 생각이 납니다.
wait!!wait!! oh~ my~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