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임엔 있는데 메이플스토리에는 이것이 없다!

 

최고의 유저 편의 시스템, 경매장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현재 추세로 볼 때 최고의 유저 편의 시스템으로 볼 수 있는 건 바로 "경매장" 이 아닐까 합니다. 온라인 RPG 라면 당연한 수순처럼 따라 오는 게 "아이템 거래" 행위인데 이를 더 편하고 신속하게 이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저가 아이템을 매매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소리치면 그만큼 피곤해지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까?

언제 어디서든 유저가 원하는 아이템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또한 편리하게 아이템을 등록하여 손쉽게 팔 수 있는 점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경매장 시스템없이 직접 아이템을 구하려거나 팔려거나 하는 수고를 해 보셨던 분이라면 공감하실 거라고 봅니다.

현재 존재하는 많은 온라인 게임들의 "경매장 시스템" 도입 현황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경매장 시스템이 필요한 장르의 신작 게임들은 대부분 경매장을 갖추었으며 본래 없었던 과거의 게임들도 새로이 유저의 편의를 위해 경매장을 도입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경매장 시스템이 없어서는 안 될 당연한 것이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시대에 역행하는 메이플스토리

그런데 제가 이해 안 되는, 시대에 역행한다고 생각하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메이플스토리" 입니다. 이 게임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7년차나 되는 게임이고 최고의 인기 게임 중 하나이지만 아직도 경매장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전통적인 개인 상점 기능 만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것도 캐쉬 아이템으로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ㅡ일단 메이플스토리의 이와 관련한 현황을 알아 보겠습니다.

 

▲ 가장 많이 이용되는 개인상점 캐쉬아이템  앞서도 말했지만 경매장은 존재하지 않으며 개인 상점 기능을 이용하려면 캐쉬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이템은 이것입니다. 7일, 일주일 사용 기간에 가격은 2700원입니다. 한달이면 11,000원 가량이죠? 일단 개인 상점을 열어 놓으면 접속을 종료해도 자동으로 상점 유지가 가능한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이보다 많이 싼 개인 상점 아이템이 있긴 합니다. 3개월 사용에 단 600원 밖에 안 하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아이템을 팔려면 주구장창 게임에 접속해 있어야 하는 불편함때문에 사용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 개인상점들에 등록되어 있는 아이템을 검색할 수 있는 캐쉬 아이템  이 아이템은 타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을 거 같은 겁니다. 마을의 정해진 지역에서만 열 수 있는 개인 상점들에 등록되어진 아이템을 검색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써 단 1회 이용에 약 500원 가량입니다. 원하는 물건을 사려는 유저는 일일이 모든 개인 상점을 발품을 팔아서 찾아다녀야 하는데 이런 수고를 덜어준다는 취지의 아이템입니다.   ▲  마을 내 특정 공간에서만 개설할 수 있는 개인 상점이 모여 있는 모습 어느 곳이나 자유로이 개설할 수도 있는 게 아니다. 특별히 정해놓은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를 개설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유저들의 동선이 많이 지나는 곳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ㅡ이 두 아이템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타게임의 경매장 시스템과 오버랩되던데요? 그렇습니다. 이 두 아이템을 합치면 경매장 시스템이 됩니다.

1. 아이템을 팔기 위해 어디서든 손쉽게 등록할 수 있다.

2. 접속 유무에 관련없이 편리하게 언제든 팔아 준다.

3. 사고자 하는 아이템을 언제든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4. 검색한 아이템은 언제든 손쉽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이용요금이 쌥니다. 앞서서 말했듯이 개인상점은 한달에 11,000원 가량이고 아이템을 한달에 20회 정도 검색한다고 치면 10,000원. 둘을 합치면 21,000원입니다. 경매장 이용 요금치고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ㅡ혹시나 이점에 대해서 어떤 게임이든 그 게임만의 특수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던전앤파이터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경매장에 대한 모범사례,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초창기에도 경매장이라는 이름을 단 시스템이 있었습니다만 아이템만 등록하고 검색할 수 있었지 직접적으로 사고 파는 기능은 없는 그런 불완전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개선하고 발전시켜 현재의 경매장 시스템으로 완성시켰습니다. 현재의 경매장 시스템의 수준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굉장히 수준이 높습니다. 거의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데 아이템을 손쉽게 등록하여 팔 수도 있고 원하는 아이템을 금새 검색하여 살 수 있는 정도입니다.

 

▲ 현재도 높은 수준을 자랑하지만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경매장

 

ㅡ그런데 이용요금은?

당연히 무료입니다. 전형적인 무료 유저 편의 서비스입니다. 단, 경매장 우대 이용권이라는 게 있긴 한데 이것은 기본적인 기능에 좀 더 부가기능을 넣어 상품화한 겁니다. 하지만 필수품이 아니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선택형 상품입니다. 가격은 2900원. 없어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죠.

 

▲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경매장 우대권 가격은 2900원

 

마치며...

메이플스토리가 왜 경매장을 만들지 않는지 참 의문입니다. 그간 인기리에 서비스를 해 오면서 많은 부분에서 유저 편의를 위해서 꾸준한 인터페이스 개선, 수준 높은 파티찾기 기능 등의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독 경매장 관련해서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겁니다. 현상 유지를 하려는 것일까요? 굳이 경매장 같은 거 만들지 않아도 관련 캐쉬 아이템이 적절히 팔리기 때문에 괜한 모험을 하지 않는 걸까요? 인기 게임답지가 않습니다. 그간 저처럼 경매장 관련한 어필을 한 유저들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또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적어 봅니다.

 

ㅡ비판도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습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