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7 18:22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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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꿈꾸어 보지 않았을 뿐.

1968년 3월 프랑스 파리.

베트남전 반대를 외치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사무실을 습격한 8명의 대학생 전원 체포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소르본 대학생 몇몇이 학장실을 점거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학교 안으로 무장경찰을 투입한다

경찰의 과도한 폭력은 일반 학생들까지 자극하고
급기야 생미셸 대로에서 학생들과 경찰들이 대치하기에 이른다

TV로 생중계되는 경찰의 폭력에 
 일반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고
5월 10일 밤 파리 라탱 지구에서는 고등학생, 여성, 노동자, 파자마 차림의 구경꾼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돌, 나무, 쇠붙이를 쌓아올리기 시작한다

1789년 프랑스혁명...

1871년 파리코뮌...

1944년 대독(對獨)항전...

그리고 다시 등장한 프랑스인들의 ‘해방정신’

바리케이트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었다
“먹고 살 만한 이때에 뭘 더 원한다는 거냐?”

아들은 아버지에게 대답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단지 물질이 아니에요.
우리를 억압하는 그 어떤 것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
불합리한 시험제도
불안정한 고용제도
사회에 만연한 권위주의

그리고

“불의를 애써 못 본 척하며
사람들을 출신과 숙련기술에 따라 나누는
이 꿈쩍도 하지 않는 사회”를 향해 던지는 젊은이들의

파리, 뉴욕, 베를린, 도쿄에서
그렇게 ‘혁명’은 시작된다

무엇을 ‘얻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자유롭게 ‘주장하기’ 위한
아무도 주도하지 않은 혁명...

“너희들은 몽상가야. 너희들의 주장이란 것을 봐.
그게 과연 피를 흘리고 차를 불태울 만큼 정말 가치있는 것들일까?”

시험성적으로 미래가 결정되지 않는 세상
기계처럼 일하지 않아도 행복한 세상
성, 인종, 직업, 학력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줄 아는 세상

이게 정말 몽상일까요?

모든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당신들이 꿈꾸어보지 않았을 뿐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고 노동자들이 일을 못하게 만드는 그런 세력 때문에 프랑스 국민들이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고생을 한다면 더욱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
- 드골 대통령

1969년 4월
국민투표 결과 드골은 퇴진하지만
드골 정권 당시 외무부장관이었던 퐁피두가 집권함으로써
혁명세대는 정권 획득에 실패하고 만다

권력을 쟁취하지 못한 혁명은 이미 끝난 것 아닌가?
공평해진 대학 입학의 기회!
겨우 대학 입시제도를 말하는 건가?
명문대의 고유명사 대신 숫자로 명명되는 대학들!
그런다고 학벌이 없어질 수 있을까?

경제적 가치보다 소중한
인권, 평등, 박애를 향한
끊임없는 고민들!

고작 그걸 가지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바뀐다

1968년 이후로...
사람들은 격식과 존칭을 버리고 서로 말을 트고 ‘너’라고 불렀으며
젊은 여자들은 스타킹을 찢고 가터벨트를 집어던졌다.
학생뿐 아니라 노동자들도 생미셸 가에서 한참씩 머물렀다
책을 훔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 토론하기 위해서...

 - 지식채널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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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은 역시 개념이라서 가져와봤습니다.
'ㅅ'ㅋ 사실 저는 이런 내용 굉장히 좋아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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