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던파는 거의 안 하고 있지만 가끔 최신 정보가 있나 해서 팬사이트인 던파조선이란 사이트에 접속하곤 한다. (사이다한잔님이 주최하는 결투장 이벤트만 기다리고 있는 중..) 던파조선에서 올라오는 글의 대부분은 게임에 대한 팁, 정보, 신변잡기를 포함한 스크린샷 정도인데 그에 더해서 하나의 트렌드처럼 올라오고 있는 글이 바로 게임 내 비매너 신고에 관한 것이다.
혹여 던파를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뭔 놈의 게임이 비매너 행위가 하늘을 찌르나?" 라고 생각할지 모를 정도로 온갖 글이 올라온다.
ㅡ같이 파티를 하던 놈이 있는데 상습적으로 잠수타던 놈이에요.
ㅡ(획득자에게 귀속, 교환불가인) 에픽 아이템이 나왔는데 어떤 놈이 자기 직업도 아닌데 먹고 튀었어요.
ㅡ결투장에서 몇 판 졌다고 온갖 욕으로 귓말해요.
..등등. 참 이딴 징징대는 글 왜 올리나 할 정도로 별 것 아닌 내용부터 사뭇 진지한 내용까지 별에 별 내용이 다 올라오곤 한다.
며칠 전 그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도 올라온 글들의 대략적인 내용들은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기저기 훑어보다 문득 눈에 띄는 어떤 글을 보게 되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글쓴이가 길드장을 넘겨 받았는데 후에 넘겨준 사람이 막무가내로 비난을 하고 비매너 행위를 한다" 였다. 내용대로 라면 그 비매너 유저는 정말 쓰레기였다. 글에 나타난 행위 외에도 익명성을 무기로 다른 유저의 인격 등을 무시하거나 온갖 흉한 행위를 일삼고 있을 거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
무엇보다 나는 그 비매너 유저가 길드장을 넘겨준 경위에 눈길이 갔다.
길드에 한 여성 유저가 가입을 했는데, 길드장의 지위를 이용해 그 여성 유저의 연락처를 알아 내고는 대뜸 연락을 해 온갖 음담패설을 일삼았다는 것이었다. 굳이 음담패설의 내용을 설명 안 해도 어느 수준일 것인지 대충 예상을 할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수작을 부렸다는 것 자체로도 말이다.
현실이나 게임 속이나 인격은 같아야 할 것인데 말이지...
이 내용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 사이버 세상이라서 그러는 것일까?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저런 짓을 해댈까? 아마 익명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예의를 무시하고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분명 게임 속에서도 인격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록 내가 직접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신 같은 캐릭터를 이용해서 간접적이나마 활동을 하고 있고 또한 다른 캐릭터와의 상호 교류를 분명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현실이나 가상세계나 같은 품격의 인격을 갖추기는 힘든 것일까?
따지고 보면 익명성으로 인한 해악이 상당하다
온라인 게임 상에서는 이런 일 말고도 익명성때문에 온갖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다들 잘 알 것이다. 무분별한 욕설은 물론이고 각종 사기나 배신 행위,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등 참 많다. 이의 해결을 위해선 개인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기 만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캐릭터 이름을 본인 실명으로?!?!?
먼 훗날 언젠가는 게임 속 세상에서도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본인 확인제처럼 실명을 확인하는 등의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이는 게임 이용을 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의 본질이라 하기에는 뭐..그렇지만 인터넷이란 특성자체를 잃는지는 않는가 싶습니다.
대형 UCC 사이트인 유튜브는 한국의 실명제를 거부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