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메이플스토리의 부분유료화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면 이번에는 메이플스토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인 횡스크롤 진행 방식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역시 이것도 메이플스토리에 의해서 온라인 게임계 전반에 걸쳐서 트렌드화 되었었는데 그 영향은 단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 슈퍼마리오가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하다
2003년 메이플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유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많은 유저들은 이 게임의 독특한 진행 방식에 주목했다. 오락실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수 있던 횡스크롤 진행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횡스크롤 게임의 대명사로 통하던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메이플스토리를 오버랩 시키는 유저들이 많았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이미 80년 대부터 등장한 고전이기도 하지만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계속 시리즈를 발매하며 오랫동안 인기 게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게임이었다. ▲ 슈퍼마리오 그 인기 비결은 횡으로만 진행되는 쉬운 진행 방식에다 어드벤처를 접목시켜 간단하지만 재밌는 것이었다. 메이플스토리의 기획자는 분명 그 점을 벤치마킹했을 것이다.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그러한 장점에 온라인 게임의 주류 장르인 RPG를 접목시켜 메이플스토리가 탄생한 것이었다. 결국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횡스크롤 RPG 돌풍의 시발점인 셈이다. |
2. 조용한 세력 확장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국내에서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60여 개국에 까지 진출해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 상용화를 시작할 당시에는 돌풍이라고 불릴 게임계의 움직임은 없었다. 지금처럼 게임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여건이 당시에는 아직 부족했을 뿐더러 지금은 넥슨에게 인수된 개발사 위젯은 신생 업체였기 때문에 마케팅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온라이프에서 메이플스토리의 클로즈테스트 소식을 듣고 겨우 참여할 수 있었다. ▲홍콩 메이플스토리 당시 클로즈 테스트에 참여했던 나는 메이플스토리의 참신함과 비전에 반해 성공을 확신했었다. 그리고 당시는 많은 신생 게임들이 테스트를 할 경우 많은 버그들과 서버 불안은 일상다반사로 여겨지던 때였지만 메이플스토리는 그런 부분을 별로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테스트 환경도 좋았었다. 기초가 비교적 탄탄했던 메이플스토리는 결국 초반에는 큰 관심을 얻진 못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며 조금씩 조금씩 세력을 확장한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실상은 무섭다고 해야 할까? 초창기엔 테스터의 주류였던 성인층이 메이플스토리의 인기를 주도했다면 점차적으로 저연령층에게 어필하며 이들이 메이플스토리의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 |
3. 후발주자들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트렌드의 형성
메이플스토리가 점차 대박 게임으로 변모해 가자 이미 정해졌던 수순이라는 것처럼 후발주자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게 된다. 뭐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로 한가지 상품이 대히트를 치면 여러가지 모방 제품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게 마련아닌가? 메이플스토리와 같이 횡스크롤 게임을 표방하고 나선 게임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결국 또 하나의 트렌드가 형성된다. 기존의 평면 2D RPG보다 더 쉬우면서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는 횡스크롤 RPG 장르라는 게 사실상 더 생겨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귀혼 ▲라테일 ▲윈드슬레이어 ▲던전앤파이터 ▲클로버스퀘어 ▲드래곤젬 우후죽순 후발주자들이 생겨났지만 역시 모두 살아남기란 어려운 법. "클로버 스퀘어" 란 게임은 당시 후발주자 중에서도 선두주자였지만 결국 메이플타도 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을 꿇었다. "드래곤젬" 이란 게임도 역시 클로버스퀘어와 같은 길을 걷는다. 하지만 귀혼, 라테일, 윈드슬레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은 메이플스토리와의 적절한 차별성을 두고 아직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현재 최고 인기 게임의 반열에 올랐으며 해외 진출까지 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
4.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횡스크롤 RPG의 인기
횡스크롤 RPG는 후에 다른 글에서 언급할 캐주얼 이라는 특징과 결합하여 꾸준히 그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에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류로서 당당히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다. 끊임없는 인기에 힘입어 계속해서 신작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저스티쇼 ▲트리니티 과거에는 주로 2D 풍의 게임이 횡스크롤 열풍을 이어갔다면 최근에는 점차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춰 3D 풍의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고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 ▲패왕온라인 이런 추세라면 횡스크롤 RPG 라는 장르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오랫동안 그 인기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첫 주자 메이플스토리 또한 마찬가지로.. |
번외.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 "카바티나스토리"의 부진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위젯이 올 여름 야심차게 준비해온 차기작 "카바티나스토리" 를 출시했다. 당초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이라고 해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는데 뚜껑을 막상 열어 보니 미지근 하다고 해야 할까? 3D 그래픽을 기본으로 메이플스토리에서 가져 올 건 가져오고 추가할 건 추가하고 해서 내놨는데 어딘가 유저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한 듯 싶다. ▲카바티나스토리 기대와 달리 메이플스토리 만큼의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이슈 또한 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 묻히는 불운의 게임이 될 것인가? 좀 더 두고 보자.. |
마치며...
개인적으로 횡스크롤 게임 매니아라서 횡스크롤 RPG 라면 메이플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최소한 조금씩은 다 해 본 것 같다. 가장 큰 매력은 쉬운 진행 방식에서 오는 안정감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데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의도하였든 하지 않았든 유저들의 성향을 정확히 짚어낸 게 아닌가 한다. 앞으로도 양질의 횡스크롤 게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