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제자놈아, 거지가 왜 강한지 아느냐?"
"그걸 내가 어찌 압니까, 빌어먹는 사부."
"뭐, 뭣? 빌어먹는 사부?"
"왜,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습니까? 사부는 개방의 전(前) 방주이니, 곧 거지 아닙니까? 거지가 빌어먹는거야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당연한 이치이니 빌어먹는 사부가 틀린 말은 아니잖습까? 그리고 당신의 제자가 된 나 역시 거지가 될 터이니 빌어먹을 제자놈이란 사부의 말도 맞는 말입니다."
"이, 이 싹바가지 없는 제자놈 같으니라고....... 어감이 다르지 않느냐, 어감이!"
"그걸 그리 잘 아시는 양반이 제자에게 빌어먹을 운운합니까?"
"그건....... 에잇,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잖느냐! 거지가 왜 강한지 아느냐고 물었다!"
"방금 전에도 답했다만 그걸 내가 무슨 수로 알겠습니까, 빌어먹는 사부!"
"큭....... 잘 듣거라, 삼시 세끼 꼬박꼬박 쌀밥을 배부르게 처먹을 제자님아. 거지가 강한 까닭은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니라. 본디 가진 게 많은 놈들은 행여라도 그것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법이지. 하지만 잃을 게 없는 놈들은 당최 무서운게 없거든."
-개방 31대 방주 여걸개와 그의 제자 몽환걸개의 대화 中-
"늬미, 쓰벌....... 야 이 똥통에 빠져죽을 개잡종쓰레기새끼들아! 니들 싸우는 건 좋다 치자, 머저리같은 새끼들아! 본디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 하였으니 이 몸께서 십분 이해해줄 수 있다, 이거야. 근데 이 개뼈다귀만도 못한 새끼들이, 니들끼리 싸우는데 왜 엉뚱한 사람까지 피해를 입어야 하는거냐고! 쓰펄, 니놈들 면상에 뚫린 구멍들의 용도를 알려줄테니 잘 새겨들어라. 니놈들 눈에는 이 빌어먹을 광경이 안 들어오는 거냐? 니놈들 코는 이 지독한 혈향을 맡을 수 없느냐? 니놈들 귀는 이 처참한 비명소리를 듣지 못하냐? 니놈들도 입이 있다면 어디 변명이라도 해봐, 이 개새끼들아!"
-정파대전에 난입한 몽환걸개의 대사 中-
"하하, 그럼 난 이만 가보겠소, 소저. 부디 보중하시오."
"......가지......마."
"네?"
"......널...... 좋아해."
"저, 저기....... 소저?"
"널 좋아해! 사랑한다구! 제발...... 제발 가지마."
"......소저, 내 사부되시는 양반이 은둔하게 된 계기를 아시오?'
"......."
"사부는 비록 개방의 거지였으나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소. 주변에서 뭐라고한들 둘은 정말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지. 그러나 둘은 이어지지 못했다오. 제 몸뚱이나 아낄 줄 알았던 소인배들은, 개방임에도 불구하고 천하제일인을 바라보던 사부를 두려워한 나머지 사부의 연인을 납치하여 결국은 죽이고 말았지. 사부는 분노했지만 끝끝내 범인을 알 수 없었고, 결국 애꿎은 살수문파들만 박살이 나고 말았다오. 무림의 모든 살수문파들이 문을 닫게 된 후에도 사부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사부는 무림에 뜻을 잃고 말았소. 그리고 결국 은둔에 들게 되셨지. 내 이름 몽환(夢幻.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걸개도 사부가 지어주신 거라오. 이 부질없는 세상에 나가봐야 더러움에 물들게 될테니."
"......."
"또한 사부는 말했지. 거지는 잃을게 없기에 강할 수 있는 거라고. 만약 그대를 얻게 된다면 나는 더이상 거지가 아니게 되오."
"흑...... 그, 그럼, 넌...... 나와...... 함께일 수 없다는...... "
"아니."
"에?"
"내가 거지를 때려치우면 간단한 거 아니오? 이제는 서아도 지켜야 하니, 계속 거지노릇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 클클....... 게다가 모아둔 돈도 있겠다, 왜 내가 평생을 거지로 살아야 하겠소?"
"그, 그건 모아둔 게 아니라 강탈한 거잖아?"
" 어, 어흠... 여튼 이제 내 꺼니 훔친 거든 뺏은 거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오. 여튼, 애초에 사부 말은 지지리도 안 듣던 나라오. 사부는 속세의 모든 것을 잊으라 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서아를 잊어본 적이 없었소. 뭐, 그 덕에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거지. 그러니 사부 말을 어긴다고 해서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고...... 아니, 사부 말을 들었다간 평생을 후회할 뻔하지 않았소? 더군다나 이렇게 아름다운 소저께서 나를 원하는데 그딴 거지발싸개같은 이유로 소저를 내치다니, 이게 어디 가당키나 할 말이오?"
-사천제일미 당설화와 몽환걸개의 대화 中-
* 안녕하세요, 작문에 관심이 많은 유령회원입니다.
이번에 소설게시판 부활의 일환으로 이벤트가 열리면서 글들이 올라오기에 저 또한 용기를 내서 글을 적어봅니다.
솔직히 제가 구상해오던 소설의 내용과 이벤트 주제가 통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
이벤트 도전은 무리지만, 그래도 주제들을 보고 충동적으로 대사집;;을 적어보았습니다.
소중한 이를 대신한 복수 - 몽환걸개의 스승 여걸개가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무림의 모든 살수문파를 박살냄
세상을 등진 자의 슬픔 - 복수를 이루었지만 연인을 없애려 한 흑막은 끝내 알지 못하고 무림에 뜻을 잃은 여걸개
빛과 어둠 - 정사파대전에서 난입한 몽환걸개의 대사
아직 필력도 많~~~이 부족하고 반수를 앞둔 입장이라 소설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지만 여유가 생긴다면 꼭 한 번 연재해보고 싶습니다. ^^
"그걸 내가 어찌 압니까, 빌어먹는 사부."
"뭐, 뭣? 빌어먹는 사부?"
"왜,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습니까? 사부는 개방의 전(前) 방주이니, 곧 거지 아닙니까? 거지가 빌어먹는거야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당연한 이치이니 빌어먹는 사부가 틀린 말은 아니잖습까? 그리고 당신의 제자가 된 나 역시 거지가 될 터이니 빌어먹을 제자놈이란 사부의 말도 맞는 말입니다."
"이, 이 싹바가지 없는 제자놈 같으니라고....... 어감이 다르지 않느냐, 어감이!"
"그걸 그리 잘 아시는 양반이 제자에게 빌어먹을 운운합니까?"
"그건....... 에잇,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잖느냐! 거지가 왜 강한지 아느냐고 물었다!"
"방금 전에도 답했다만 그걸 내가 무슨 수로 알겠습니까, 빌어먹는 사부!"
"큭....... 잘 듣거라, 삼시 세끼 꼬박꼬박 쌀밥을 배부르게 처먹을 제자님아. 거지가 강한 까닭은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니라. 본디 가진 게 많은 놈들은 행여라도 그것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법이지. 하지만 잃을 게 없는 놈들은 당최 무서운게 없거든."
-개방 31대 방주 여걸개와 그의 제자 몽환걸개의 대화 中-
"늬미, 쓰벌....... 야 이 똥통에 빠져죽을 개잡종쓰레기새끼들아! 니들 싸우는 건 좋다 치자, 머저리같은 새끼들아! 본디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 하였으니 이 몸께서 십분 이해해줄 수 있다, 이거야. 근데 이 개뼈다귀만도 못한 새끼들이, 니들끼리 싸우는데 왜 엉뚱한 사람까지 피해를 입어야 하는거냐고! 쓰펄, 니놈들 면상에 뚫린 구멍들의 용도를 알려줄테니 잘 새겨들어라. 니놈들 눈에는 이 빌어먹을 광경이 안 들어오는 거냐? 니놈들 코는 이 지독한 혈향을 맡을 수 없느냐? 니놈들 귀는 이 처참한 비명소리를 듣지 못하냐? 니놈들도 입이 있다면 어디 변명이라도 해봐, 이 개새끼들아!"
-정파대전에 난입한 몽환걸개의 대사 中-
"하하, 그럼 난 이만 가보겠소, 소저. 부디 보중하시오."
"......가지......마."
"네?"
"......널...... 좋아해."
"저, 저기....... 소저?"
"널 좋아해! 사랑한다구! 제발...... 제발 가지마."
"......소저, 내 사부되시는 양반이 은둔하게 된 계기를 아시오?'
"......."
"사부는 비록 개방의 거지였으나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소. 주변에서 뭐라고한들 둘은 정말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지. 그러나 둘은 이어지지 못했다오. 제 몸뚱이나 아낄 줄 알았던 소인배들은, 개방임에도 불구하고 천하제일인을 바라보던 사부를 두려워한 나머지 사부의 연인을 납치하여 결국은 죽이고 말았지. 사부는 분노했지만 끝끝내 범인을 알 수 없었고, 결국 애꿎은 살수문파들만 박살이 나고 말았다오. 무림의 모든 살수문파들이 문을 닫게 된 후에도 사부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사부는 무림에 뜻을 잃고 말았소. 그리고 결국 은둔에 들게 되셨지. 내 이름 몽환(夢幻.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걸개도 사부가 지어주신 거라오. 이 부질없는 세상에 나가봐야 더러움에 물들게 될테니."
"......."
"또한 사부는 말했지. 거지는 잃을게 없기에 강할 수 있는 거라고. 만약 그대를 얻게 된다면 나는 더이상 거지가 아니게 되오."
"흑...... 그, 그럼, 넌...... 나와...... 함께일 수 없다는...... "
"아니."
"에?"
"내가 거지를 때려치우면 간단한 거 아니오? 이제는 서아도 지켜야 하니, 계속 거지노릇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 클클....... 게다가 모아둔 돈도 있겠다, 왜 내가 평생을 거지로 살아야 하겠소?"
"그, 그건 모아둔 게 아니라 강탈한 거잖아?"
" 어, 어흠... 여튼 이제 내 꺼니 훔친 거든 뺏은 거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오. 여튼, 애초에 사부 말은 지지리도 안 듣던 나라오. 사부는 속세의 모든 것을 잊으라 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서아를 잊어본 적이 없었소. 뭐, 그 덕에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거지. 그러니 사부 말을 어긴다고 해서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고...... 아니, 사부 말을 들었다간 평생을 후회할 뻔하지 않았소? 더군다나 이렇게 아름다운 소저께서 나를 원하는데 그딴 거지발싸개같은 이유로 소저를 내치다니, 이게 어디 가당키나 할 말이오?"
-사천제일미 당설화와 몽환걸개의 대화 中-
* 안녕하세요, 작문에 관심이 많은 유령회원입니다.
이번에 소설게시판 부활의 일환으로 이벤트가 열리면서 글들이 올라오기에 저 또한 용기를 내서 글을 적어봅니다.
솔직히 제가 구상해오던 소설의 내용과 이벤트 주제가 통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
이벤트 도전은 무리지만, 그래도 주제들을 보고 충동적으로 대사집;;을 적어보았습니다.
소중한 이를 대신한 복수 - 몽환걸개의 스승 여걸개가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무림의 모든 살수문파를 박살냄
세상을 등진 자의 슬픔 - 복수를 이루었지만 연인을 없애려 한 흑막은 끝내 알지 못하고 무림에 뜻을 잃은 여걸개
빛과 어둠 - 정사파대전에서 난입한 몽환걸개의 대사
아직 필력도 많~~~이 부족하고 반수를 앞둔 입장이라 소설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지만 여유가 생긴다면 꼭 한 번 연재해보고 싶습니다. ^^
그래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