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빛과 어둠. 이 소설은. 제가 썼던 Maid of sunday의 한 편이에요.
절대자라고 불리우는 레인. 그리고 그 평온한 궁전에 사는 작은 소녀. 아이리스. 그녀의 어두웠던 과거와 그에게 손길을 내밀어 작은 빛을 주는. 레인. 마땅히 설정집을 안읽으셨다면.. 이해하시기 힘들겠짐나.. 그래도 올려봅니다..
기억한다, 고로 회상한다.
아이리스는 아이들이 조용히 잠이든 그때. 창문에 기대어 옛 생각을 했다. 아주 오래전.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하나둘씩 생각해 내었다. 약간은 쓰라린 기억속. 그녀는 가끔 달빛이 아름답게 드리우는 밤이되면 회상하곤 했다.
아이리스는 매춘부의 딸로 태어나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 빵조각을 던져놓고 아이를 놓아둔채 일을하러 나가는 엄마의 눈은 매우 차가웠고 아이리스의 엄마는 빚을 이기지 못해 열네살의 아이리스를 포주에게 넘겨버렸다.
하루하루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 고통속을 아이리스는 탈출하고 싶었다. 배는 곪지 않았지만 그 하루는 남자를 받아야하는 자신에겐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기도를 했지만 신은 그것을 단 한번도 들어주지 않았고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아이리스는 홍등가의 중앙광장 있는 시계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 시계탑에는 별칭이 하나가 있었다. 시계탑 꼭대기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서 흔히들 죽음의 시계탑이라고 불렀다. 아이리스는 마지막으로 외쳤다.
"아무도 믿지 않겠어. 그 누구도."
그녀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 서럽고 힘들던 시간. 그 시간이 증명하듯이 이내 그녀의 눈에선 핏물까지 흘러 떨어졌다. 그렇게 마지막 발을 내딛는 순간. 떨어지며 아이리스의 머리에는 여태까지 있었던 기억이 뇌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거친 남정네들의 숨소리 차가웠던 어머니의 눈동자. 안좋고 쓰라리고. 아픈. 고통밖에 없는 기억만이 자신의 머리를 지나갔고 끝내 아이리스는 시계탑의 무수한 희생자중 한명이 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몸을 붙잡은 것은 차가운 돌이 아닌 어느 따뜻한 남자의 품속이었다. 그 남자의 품은 따뜻했다. 은빛의 머리칼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남자는 그녀를 보면서 웃더니 사탕하나를 먹이면서 이렇게 말을했다.
"미안하다. 나의 아이야. 앞으로 오라버니라고 부르거라. 내 마지막 궁전의 첫번째 메이드로 널 데려가마. 이제 고통따윈 없을거다. 네가 울부짖던 소리와 고통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이렇게 마지막에 너의 앞에 나타나서 미안하구나. 이제 한걸음 나아가자."
그때 아이리스가 그의 품에서 말을 꺼냈다. 거부감이 없고 깨끗한 목소리. 그리고 따뜻한 품속.
"다..당신은..이름이..무엇인가요.."
그러자 그는 말했다.
"레인. 레인이라고 한다. 흔히 너희들이 생각하는 신일수도. 아닐수도 있겠지. 자. 가자. 나의 궁전으로."
레인이 한걸음 걷자 아이리스는 빛에 휩싸이더니 큰 궁전이 하나가 보였다. 고풍스러운 왕족이 살법한 궁전에 큰 분수대 하나. 그러나 아이리스는 행복하지 않았다. 좋은 음식과 따뜻한 침실이 있는데도 행복하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 받은 상처때문인지 몰라도 그녀에게서 웃음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3년이 지나도록 아이리스의 얼굴에서는 웃음을 볼수가 없었다. 그런 아이리스를 가엾게 여긴 레인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서 어딘가로 데려갔다.
그곳은 궁전 앞에 있는 큰 잔디밭이었다. 레인이 손을 내뻗어서 쥐자 그곳에서는 수만가지 색깔의 꽃이 피어났으며 순식간에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났다. 그리고 풀밭의 언어로 자신들에게 바람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아..아름다워요.."
그러자 레인은 말을했다.
"널 위해 준비한 정원이란다."
그때 아이리스는 레인에게 안겨 펑펑 울었다. 기쁨의 눈물로. 그렇게 아이리스는 웃음을 되찿았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그녀는 늙지 않았다. 그 이유인 즉슨 레인이 아주오래전 먹였던 달콤했던 그 사탕은 젋음과 영생을 누릴수 있는 사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리스의 친구격인 메이드들도 많이 생겼고 엘리자베타라는 작은 일곱살배기 꼬맹이도 왔다. 아이리스는 엘리자베타를 극진히 돌봤다. 엘리자베타는 아이리스를 엄마라고 불렀고 아이리스도 엘리자베타의 엄마가 되었다. 그렇게 54년이라는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다.
아이리스는 조용히 방을 빠져나와서 레인의 침실에 살짝 발을 내딛었다. 여느때같으면 달빛을 보면서 술을 마시던 레인이 그날따라 자고 있었다. 자고있는 레인의 침대에 걸터앉아서 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는 말했다.
"오라버니. 난 예전을 기억하고 있어요. 나를 안았던 수많은 남정네들의 탐욕스런 눈빛과 차가운 품속. 그리고 나를 팔아버렸던 어머니의 차가운 눈동자.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라버니는 아직도 제가 철없는 소녀로 밖에 안보이겠지요. 그렇지만 74년을 살아오면서 전 많이 변했답니다. 오라버니가 주무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할수 밖에 없는 저를 용서하세요. 오라버니. 사랑해요. 오라버니가 처음으로 저를 안았던 순간. 전 그것보다 더더욱 따뜻한 품을 기억할수가 없네요. 칠십넷의 어린 소녀는 오늘도 과거를 생각하며 달빛을 바라봅니다. 오라버니는 모르겠지요. 이런 제 맘을요. 철없는 소녀로밖에 안보이시겠지요.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딸이생기고 한아이의 어머니까지 되었습니다. 물론 가슴으로 낳은 아이이지만. 저는 그 아이를 사랑해요. 그리고 오라버니도 사랑합니다. 오라버니. 사랑해요. 이런 제 마음을 잘때나마 고백합니다. 오라버니의 머리칼은 처음보았을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아름다운 은빛을 자랑하고 있군요."
아이리스는 레인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뺨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 눈물이 레인의 볼을 적시고서 그 방을 나가려던 순간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더 할말은 없느냐? 아이리스?"
그러자 아이리스는 레인의 품에 안겨 울었다. 그리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레인을 보면서 말을 했다.
"오라버니. 제가 오라버니를 사랑해도 되는건가요?.. 제 사랑이 가소롭고 작은 걸지 몰라도 제겐 찢어질듯 아픕니다. 오라버니.. 제가 오라버니를 사랑하는게 옳은일일까요?"
그러자 레인은 그에대한 답을 한가지로 보여주었다.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작은 입술에 갖다대어 모든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푸른색 머리카락을 쓰다듬더니 아이리스에게 말했다.
"아이리스. 이곳의 메이드들은 모두 상처받은 아이들이란다. 오라버니는 네가 받았던 상처를 머릿속에 다 담고 있어. 네가 기억못하는 것까지도. 아니 메이드들 전부의 상처까지도. 아니 이세상 모든 종류의 것들의 슬픔을 몸에 담고있단다. 그렇지만 오라버니는 그런 아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이라는게 생기는걸 보면서 매우 즐거워 하고있단다. 지금처럼 오라버니를 사랑해도 좋아. 오라버니도 널 사랑하니까."
그리고서 레인은 아이리스의 얼굴을 양손에 잡고서 눈을 지긋이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날이 올줄 알고 있었단다. 널 위해 준비한 술을 탁자에 올려 두었으니 한잔 마시자꾸나."
그렇게 둘은 탁자에서 술을 마셨고 한잔두잔 비워가다가 마침내 아이리스가 행복한 표정으로 잠이들었다. 그러자 레인은 아이리스를 끌어안고서 자신의 침대로 눕히더니 자신보다 훨씬작은 아이리스를 가슴에 대고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이리스는 일찍 일어나 그곳을 나왔다. 그리고 예전의 아이리스로 돌아갔다.
아이리스는 자신의 침실에서 기상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않고있었다. 그런 아이리스에게 모닝티를 대접하기 위해 티테이블을 들고 아이리스의 침대 옆으로 갔다. 그러나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고 말았다. 찻잔
은 박살나고 차는 쏱아지고 티테이블은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어..엄마..히..히힝...으아앙~~~ 엄마~~~"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난 아이리스는 엘리자베타를 달래주었다.
"그래..그래..엄마 여깄어..우리 아기 착하지.."
그러자 그 광경을 본 앤은 이렇게 말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아기라니.."
그러자 앤을 매섭게 쏘아붙이며 한마디 했다.
"앤. 개소리하지마."
그러자 레트리버는 깨갱하면서 로빈에게 달려갔다.
"로빈~~ 흐아앙~~~"
자신이 말하는 개라는 이유로 개소리라는 걸 들어본 앤은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엘리자베타를 달래고 아이리스는 엘리자베타를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엘리자베타. 오랜만에 엄마한테 뽀뽀해줄수 있니?"
그러자 엘리자베타가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응!"
엘리자베타는 아이리스의 볼에 뽀뽀를 했다. 누가보면 동생을 예뻐하는 언니로 보이겠지만 엄연히 그들은 모녀지간이었다.
아이리스는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소녀가 되었다.
p.s 앤은 말하는 강아지에요.
글에 집중이 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