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5 10:16

2.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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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두 남자가 나란히 서있었고, 중앙에는 테이블 하나와 그 위에 일렁이는 촛불이 있었다.
그 촛불의 빛이 두 남자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경을 쓰고, 두꺼워 보이는 책을 들고 있는 남자.
눈에는 큰 상처가 있으며, 꽤나 큰 크기의 대검을 등에 꽂고 있는 남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한쌍이지만, 그들의 표정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해보였다.
침묵이 자자하던 어둠 속에서 안경을 쓴 남자가 말문을 열었다.

"거인족이 멸망했다고……..?"

그의 말에 대검의 남자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안경을 쓴 남자의 표정이 찡그러지고 있었다.

"너냐…..?"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무언가에 실패했다는 듯한 절망감에 시달리는 듯 말이다.

"죄송합니다."

대검의 남자가 고개를 푹 숙였다.

"크읅.. 너의 그 성격때문에 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구나. 크하하하하…"

그는 한동안 광소를 터트렸다. 그리고 차츰 가라앉자 침울했던 표정이 차분하게 바뀌었다.

"아무리 니가 쎄다고 해도 그 수많은 거인족은 못 죽였을 것이다. 찾거라. 무조건 찾거라. 못 찾으면 너의 목숨이라도 가져가야겠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러자 대검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방을 나갔다.
그러자 안경의 남자가 땀을 닦으며 의자에 힘없이 쓰러졌다.

'젠병, 이제 이짓도 못해먹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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