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8 22:38

기사 아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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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아델이야기.


에멘크로스 대륙중 동쪽에 위치한 나라.
호스만왕국
항상 해가 뜨는 나라라 불리며 그 오랜 역사가 자랑거리이자 무기인곳이다.
역사가 깊은만큼 국력은 가히 막강해서 에멘크로스 대륙의 5나라중 3나라가
연합을 맺어 견제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강력한 국력의 뒷배경에는 선대의 국왕들이
눈부신활약이 있었고 현 국왕 베크로 왕또한 마찬가지였다.
허나 똑바로 정의하자면 현 국왕만큼은 '국력'에 있어서만 눈부신활약이라할수있겠다.
마치 발광하는 맹수 처럼 포악하고 성질은 더럽지만 그놈의 힘하나는 절대 꿀리지않는
인간. 왕의 간사한 측근들 또한 악질적이고 교활한 인간들이어서
오히려 베크로 국왕을 하늘이 내린 현왕이라 떠받들며 모시기를 앞다투어 행하였다.
선대때부터 내려오는 절대 왕권의 미명하에 '권력은 곧 국력'임을 몸소행하신 베크로
국왕께서는 국민들 주머니를 털어냈고 그 돈으로 군마와 고위층의 배를 불리며,
적절한 대 연회를 아주 자주자주 열어 인생을 즐길줄아는 왕이다.

베크로 왕의 더러운 성질은 국력에서 제대로 드러나는데, 실제 최고위층 대부분이 군인이며
군수물자에 한해서는 그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돈을 쓰는 것이었다.
실제로 국민에게서 속속들이 걷은 세금중 약 80%가 그가 말하는 국력유지비에 쓰였고,
약 20%는 기타 유흥비와 나라 유지비로 쓰였다.
전 선왕들과는 다르게도 막나가는 정치를 하시는 베크로왕께서는 자신처럼 뛰어난
왕은 에멘크로스 대륙을 찾아봐도 없다고 자부하는 아주 적절한 사이코 시즘을 타고난 위인임에
틀림없다.
그런 왕을 믿고 따라야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적국의 왕을 더 선호했음은 당연하다.
그러한 호스만왕국에서..

일찍히 군인에 한해서만, 후한 대접을 해주는 , 호스만왕국의 한. 몰락 기사가문의 장남
아델.
그의 가문은 불과 100년전만해도 권력계에서 무시못할 입장이었거니와 영광스럽고 찬란한
기사가문의 장을 이루는 로얄가드의 중심에 있었던 유명한 기사가문이었다.
그러한 그의 가문이 몰락 기사가문으로 전락됨에 베크로왕의 사이코틱한 정치가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아델의 할아버지 벤-자오스 경은 훌륭한 검술과 인품을 갖춘 진정한 기사였다.
선왕들을 보필하여 수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 학문과 정신수양또한 깊었던 그는
선왕들의 올바른 대내외 정치를 할수있게끔 이끌어주는 버팀목 역할까지했었다.
그리하여 많은 기사가문들중 당당하게 로얄가드의 중심에 설수있었고
찬란한 영광의 자리인 로얄가드 총관에 오르게 되어 호스만왕국을 에멘크로스 대륙중
가장 강대한 나라로 키우게한다.
하지만 선왕들이 죽고 사이코시즘 베크로가 왕위에 오르는 되었는데 ,
베크로의 아버지인 체필로 전국왕의 자식들이 허약하거나 암살되어버렸기때문이다.
벤-자오스는 그를 경계하고 견제했던 측근들에 의해 서서히 밀려나고
결국에는 좌천되고만다.
오로지 호스만왕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벤-자오스 두 다리가 잘리고
유배되어  작은 섬에서 초라한 생을 마감하게되고,
로얄가드의 일원으로 그의 아버지를 도와 살았던 아델의 아버지는 반란을 일으키나 제압되어 궁지에 몰리자 자살하고만다.

어린 아델은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가문이 쇠퇴해져가는 과정을 몸소 겪게되고
어린나이에 성장통을 겪게된다.
순수하고 착했던 아델은 사이코시즘한 왕에 대해 적대감과 분노을 키우게되고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행했던 진정한 기사로써의 삶을 '현대의 기사'로써의 삶으로 바꾸어살아가게된다.
오로지.. 베크로국왕에 대한 복수만을 위해서..


호스만왕국 북쪽의 툰드라지역. 촘촘한 칩엽수 사이로 나있는 마차가 겨우지나갈 정도의 길.

"왕궁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간소하지만 화려하게 꾸민 마차에서 창문이 열리고 소녀가 물었다.
"예..지금이 마차로 15일쯤왔으니까 앞으로 15일정도면 도착할것같습니다.
아니, 폭설이 내린다면 한달이 더 걸릴수도있을겝니다.."
"어서 가야해요. 그때까지는 마쳐서 가야하니까."
"예. 아가씨 "
모직으로 짠 방한복을 입고있던 중년사내가 옷을 한번 여매면서 정중히 대답했다.
그는 마차안에 있는 소녀 집안의 대대로 집사였는데 중년의 나이에도 중대한 일을
맡을 정도로 신속하고 정확했으며 무엇보다 건강하였다?
마차의 소녀는 호스만왕국 북부 변두리성인 엘림성의 백작, 키네시아의 두번째딸이다.
키네시아 백작은 천성적으로 마음이 심약해서 흑마법사에게 속은 뒤로 많은 재산을
탕진했었다. 첫째 딸은 꽤괜찮은 백작 가문에 시집을 갔으나 제 12차 에멘크로스 대륙 전쟁때
남편을 잃고 낙향해있다가 작년에 목매자살했었다. 점점 기울어지는 가문과 심한
압박감때문이었다. 이에 키네시아 백작은 미친듯이, 그나마 남아있는 재산을 모두 모아
고위층에 뒷돈을 먹여 두번째 딸 이리아 키네시아를 국왕의 24번째 첩으로 들여보내기로
약속해놓은것이었다. 다시말해 이 불쌍한 소녀는 원하지도않는 성질더러운 사이코시즘의 중년 국왕의 첩이되는것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서둘러야겠다는 이리아의 말에 집사는 한편으로는 키네시아가문에 대한
다행과 다른한편으로는 매우 안쓰럽기도했다. 그녀가 어렸을때부터 쭉 돌봐왔던 집사이니
아버지같은 입장으로서 꽤나 안쓰러운감정이 있지않겠는가..
하지만 이럇!하고 집사는 말고삐를 힘껏 휘둘러 마차를 움직여 병사들을 독려했다.
' 다 가문을 위해서야..내가 첩이 되기만하면 가문은..다시 세울수있어.예전처럼..'
이리아는 그렇게 자기자신을 위로했다. 그리곤 손을 꼭 쥐고 가슴을 웅크렸다. 눈을 감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눈이 쌓인 밤. 마차가 지나가고 가까운 언덕위에 6명의 사내들이 내려다보고있다.

"계획대로 마차를 사로잡고 모두 죽여버린다."
가죽용 기사 갑옷을 걸친 사내가 푸른검을 쥐며 명령했다. 얼굴은 선으로 그린듯 준수했고
흩날리는 긴 금발은 보는이로하여금 무한한 아름다움을 주었다. 허나 그의 눈만은 날카롭다못해
마주치면 혐오감이 들게하는 불쾌한 눈이었다.
"명령하지말라고, 우리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한거뿐이니까..아델"
뻣뻣하고 짧은 빨간머리 사내가 눈을 번뜩이며 투덜거렸다. 얼굴이 각져있고 소매가 없는 옷을
입어 근육질의 팔뚝이 돋보이는 사내는 커다란 검- 클레이모어를 치켜들었다.
그 행동이 대단히 호전적이어서 나머지 4명의 사내들은 움찔했다.
"불만있는거같아보이는데, 카츠. 난 저들만 죽이는건 너무 간단해서"
아델이라 불린 사내는 푸른검을 꽉 쥐곤 천천히 들어올려 혀로 끝을 햝았다.
그러자 빨간 머리칼 사내가 쳇하며 언덕을 먼저 미끄러져 달려 내려갔다. 밤이라 깜깜하지만
마차를 호위하는 병사들의 횃불을 보고는 위치와 거리를 짐작한것이다. 그런 그의 뒤로
4명이 따라 내려달렸고 아델이 달빛에 살짝 웃어보이며 내려갔다.

마차를 호위하는 병사들은 대충 스무명이었다. 키네시아 가문이 몰락직전!이라고는 하지만 국왕에
첩을 들이는 아주 중요한 일에 최대한의 신경을 쓴것이다. 문제는 그 병사들의 실력이지만..
득달같이 내려온 괴한 6명은 곧바로 마차를 습격했고 먼저 공격을 받은 병사의 횃불은 떨어졌다..
병사들은 구식제이나마 호스만왕국의 갑옷을 입고있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가 상당해서 눈밭에서의
싸움을 힘들게만들었다. 게다가 밤중의 기습은..
"잘가거라!떨거지들아"
"크악"
괴한들의 칼에 병사들은 하나둘 죽어갔고 그럴때마다 횃불이 떨어졌다.
시간은 점점지나고 상당수의 병사들은 목숨을 잃었다.
"이놈들! 감히 누구앞인줄알고!"
키네시아 가문의 집사는 얼른 마차에서 뛰어내리며 검을 빼어들고는 마침 병사를 죽이는 괴한을
어깨서부터 베어버렸다. 그러자 피가 팍하고 튀었지만 괴한이 쓰러지자 대충 얼굴을 닦고는
눈을 번뜩이며 방어에 들어갔다.
그때 창문이 열리며 자다가 막 깬 이리아가 놀라 소리쳤다.
"호쉬드! 무슨일이죠!? 도대체 왜..꺄아악"
집사는 막 마차를 향해 달려오는 괴한을 위로 흘려보내곤 바로 복부를 칼로 확 베며 쓰러뜨렸다.
그러자 괴한이 쓰러지는 동시에 내장이 왈칵쏟아져나오는게 이리아를 놀라게했다.
집사는 안경을 고쳐쓰곤 애써 태연한척 이리아를 안심시켰다.
"몇안되는 괴한이.. 습격을 한것같습니다만 금방해울수있을거같아요.
들어가 계십시오. 꼭 . 절대 나오면 안됩니다. 절대로요!!"
그러곤 창문을 닫아버렸다.

괴한들은 3명밖에 남지않았지만 병사들이 대부분을 죽었기때문에 집사는 마음이 급해졌다.
집사는 병사들과 합세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괴한들을 죽여나갔다.
'늙은거같은데도 상당한 검술, 기습에 당황하지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다니.'
아델은 푸른검을 휘두르며 화려하게 병사들을 죽여눞혔다. 그가 푸른검을 휘두를 때마다 병사들의
피가 허공으로 튀었고 검과 함께 팅- 하는 마찰음같은 소리를 내었다.
집사는 병사3명을 마차를 보호하도록하곤 괴한을 막았다. 아델은 또 병사의 시체를 쓰러뜨렸고
이윽고 집사와 마주섰다. 집사 병사 3명 그리고 아델, 빨간머리의 클레이모어 사내-카츠.
"전에 말했지? 살아남은 사람끼리만 돈나눠먹는다고"
"아, 물론 기억하지"
"그래?크크크"
카츠는 클레이모어를 잡곤 머리위로 빙빙돌리며 웃었다. 무게만해도 족히 20kg은 나갈터인데
가볍게 돌리다니.. 그의 근육은 탱탱하게 불거져 터질듯했다. 그는 칼을 다시  가슴앞에
놓아 잡곤 집사와 병사들을 노려보았다.

"이놈들! 키네시아 백작님의 병사들이다! 너희들이 살아돌아갈성싶더냐!"
"노인네가 대단하군. 허나 우리도괜히 공격한건 아니니 죽어줘야겠어"
아델은 그렇게 말하곤 푸른검을 집어들었다.
집사는 숨을 고르며 병사들을 보았다. 신호를 주면 동시에 공격해들어가자는 소리일터.
병사들은 끄덕이곤 자세를 취했다. 그러는 순간 아델은 피식웃으며 공격에들어갔다. 그와동시에 카츠도
클레이모어를 가슴으로 올려 붙이며 찍어들어왔다.
병사들은 뒤늦게 아차하며 달려들었지만 잠시뒤 당황해할수밖에없었다.
어느틈에 병사2명이 클레이모어에 꿰어있었고 그 클레이모어를 들고있는 카츠뒤에는
아델이 칼로 찌르고있었던것이었다.
"크으윽, 눈치챘나?..너무 늦었.."
"너야 말로 늦었어 파하하"
아델은 웃어재끼며 검을 빼고는 얼른 나머지 병사들의 목을 몸과 분리시켜 하늘로 쳐올렸다.
그리곤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으로 당황하는 집사에게 파고들었다.
집사는 본능적으로 얼른 왼손으로 심장을 보호하며 검을 들어 막았지만
쾅하는 파공음과 함께 검이 부숴지고 어깨서부터 허리까지 대각선으로 잘려지고말았다.
"크아악!"
집사는 생전 겪어보지못한 고통과 혼미해지는 정신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며 쓰러졌다.
눈밭에 얼어붙은 얼음결정들이 입과 눈에 들어와 찔렀다.
울컥하고 쏟아지는 피가 하얀눈밭을 서서히 메웠다.
'아가씨..지켜드리지못해..송구스럽..
흐릿해지는 광경.어둡고 하얀눈밭에 피를뿜고 쓰러진사람들..
나도 그들처럼..죽는걸까..'
하며 집사는 고개를 떨구었다.

아델은 피가 묻은 자신의 푸른검에 가볍게 키스를하곤 마차로 다가갔다.
마차문을 발로차 열고 떨고있는 이리아를 꺼내었다.
키가작은 소녀.. 아직 여자라기엔 조금 이른 나이의..
허나 굉장한 미인이었다.
아델은 떨면서 발버둥치는 이리아를 눈밭에 내던지곤 마차에서 말한필을 분리해내었다.
그리곤 재빨리 마차를 뒤져 간단한 식량물품을 챙겼다.
이리아는 눈앞에 팔이 절단되 사망한 집사를 비롯해 식구들과도 같았던 병사들의
시체와 피를 보곤 너무 놀래서, 널쁘러진채 정신을 놓고 기절해버렸다.
"레이디 키네시아. 말에오르시죠"
아델은 이리아를 강제로 일으켜 말앞에 얹고는 말을 몰아 어두운 눈밭을 달려나갔다.
휑그러니 시체들을 남겨놓고...















밤새도록 툰드라 지역을 달려온 아델은 말을 세웠다.
쉴만한 곳을찾아 말을 묶어놓고 이리아를 내려놓았다.
이리아는 어제 너무 놀랍고 두려워서 기절한 후 계속 깨지않았었다.
아델은 얼른 눈이 적게 묻은 나뭇가지를 구해온후 불을 피우기시작했다.
아침이라 잘 피어오르지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연기와 함께 작은 불이 피어올랐다.
아델은 자신의 망토를 벗어 이리아를 두르곤 불가가까이에 눕혔다.
"잠꾸러기 공주가 따로없군"
아델은 검집에서 푸른검을 꺼내곤 적당히 나무토막위에 엉덩이를 앉혔다.
그리곤 칼에 눈을 묻힌후 불가에 대어 녹여 천끝으로 닦아내기시작했다.
그때마침 이리아가 끄응하며 일어났다.
"아..앗 당신은 누구죠! 왜 사람들을 죽였나요!어째서 마차를 공격해서! 이 살인마!"
"살인마로 매도하다니 보기보단 잔인하군 뭐..하여간."
아델이 능청을 떨자 안그래도 눈가가 빨개질정도로 부릅뜨며 분노하던 이리아는 미쳐버릴지경이었다.
"왜 죽인거야! 살인마. 저주받을.. 당신을 저주하겠어!"
"거기까지 못들어주겠군"
"뭐!?"
"이리아 키네시아 넌 인질이 되줘야겠어"
"왜.. 나인거지? 어째서..사람들을 죽여놓고..집사와..병사를!..흑흑"
이리아는 째려보며 윽박지르다가 감정이 북받쳐오르는지 눈물콧물 다 흘려 결국 목까지 매이게되자
딸꾹질을 하였다.
아델은 조그만 소녀의 그런 모습에 놀랐는지 뚱한 표정을 짓다가 싹 지우곤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널 인질로 쓰기위해선 그럴수밖엔 없었어, 그들또한 널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없겠지.
그리고 너도 사실은 늙다리 사이코왕에게 첩으로 가는게 싫잖아?"
"...후에에엥..흐으흐으윽"
이리아는 다시 울기시작했다.
아델은 피식웃으며 이리아가 우나마나 가져왔던 식량물품을 풀어 자연냉동된 고기를 꿰곤 불가에가져가
간단한 음식 준비시작했다.
이리아는 울다가 그런 아델을 보고 품에서 단도를 꺼내 등을 찔렀다.
하지만 아델은 자연스레 돌아 작은 손목을 쉽게 쥐여 무력화시키곤 웃었다.
"날 죽일 생각은 하지않는게 좋을걸? 난 그리 착한 놈이 아니라서!"
"당신을 저주하겠어요. 신앞에 당신을 죽이겠다고 맹세하겠어요!"
"뭐~좋으실대로"
아델은 잠시후 그럭저럭 잘익은 고기를 이리아에게 내밀었다. 어젯밤부터 굶었으니 지금 꽤나 배가고풀것이다.
"먹어둬"
아델은 고기를 꿴 꼬치를 가져다 이리아 앞 눈밭에 팍하고 꽂아놓았다.
이리아는 그런 아델을 흘겨보고는 고기를 보지도않았다.
"당신은 누구죠? 암살자인가요?"
"난 기사야"
"기사? 장난하지말아요.좋게봐줘도 암살자라고요 하는짓이.."
"훗 기사맞아. 보여주지 그럼"
아델은 유행지난 호스만왕국 구식제 가죽갑옷을 입고있었는데 왼쪽 팔 어깨를 내밀어 호스만왕국 상징인
독수리 문장을 보여주었다.
"세상에.. "
"근데 나는 기사였는데 기사가 아니야"
아델은 아까 이리아가 뽑아든 단도를 주워 문장이있는 어깨를 찔렀다.
꽤깊게 찔러서 피가 서서히 가죽에 묻어났지만 아델은 그저 툭뱉었다.
"호스만 기사 따위 발정난 개나 주라지!"
이리아는 순간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그녀의 가문은 기사가문이 아니었지만 그의말은 호스만왕국 국민모두를욕한것과 다름이없기때문이다. 아델은 칼을뽑아 이리아를 차갑게 바라본후 웃었다.
"그리고 넌 그런 기사왕밑에 깔리는 계집일뿐이고말야 크하하하"
웃음에는 광기가 서려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무렵이었다. 툰드라 지역을 점차 벗어나려고 남쪽을 향해 내려가는중이었다.
아델은 고삐를 단단히 쥐고 자신 앞에 앉아있는 이리아를 내려다보았다.
"오질나게 망해갔나보군, 이렇게 예쁘고 어린 딸을 첩으로 보내다니"
"당신이 참견할 필요는 없어요!"
이리아는 위로 치켜보며 빽 소리질렀다. 아까도 아델이 건내준 식사를 하지않았다. 그녀는 완벽하게
아델을 부정하려는 것이다.
"아니면 그 두번째 딸도 색정광에 사이코시즘이던가!"
"마..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아요! 당신은 정말"
"젠틀하고 멋있지"
이리아는 치욕감으로 어쩔줄 몰라했다. 살면서 이런 대접은 받아본적이 없기에..게다가 이런 망나니같은
건달에게는..
"신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로 당신같은 인간은 으그극!"
다시 머리를 치켜올려 저주를 퍼부어주려던 이리아는 아델이 고개를 숙이게하곤 고삐를 꽉쥐는 바람에
말을 이을수가없었다.
"적이 늘었군, 젠장"
아델은 촘촘한 침엽수들 사이를 멀리 내다보더니 더더욱 빨리 달리도록 말의 후미를 발로찼다.
이리아는 깜짝놀랐다가 곰곰히 생각해보고는 아델이 본곳을 향해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납치되었어요. 살려주세.."
"젠장 멍청한 것아 닥쳐!"
얼른 이리아의 입을 막은 뒤 몸을 웅크려 감싸고 말고삐를 더욱 세게쥐었다.
갑자기 숲속에서 히이잉하는 말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한떼의 사내들이 말을 타고 나타났다.
모습으로 보아 병사같지는 않아보였다.
"키네시아를 찾았다!"
"젠장할 일이 꼬이는군"
아델은 손을 바꿔 왼손으로 이리아를 감싸는 동시에 말고삐를 쥐고 오른손으로 검을 뽑았다.
일단의 무리들은 말을 타고 뒤쫓아왔는데 뒤를 힐끔보며 기회를 보던 이리아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다.
그들은 왕국의 병사들이 아니라 용병같은 차림이었기때문이다.
"꽉잡아!"
아델은 옆을 치고 달려오는 놈을 칼로 강타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놈은 막을 겨를도 없이 목젖을 내주곤
말에서 굴러떨어졌다. 목젖이라곤하지만 성대까지 딸려 터져버린 바람에 엄청난 피를 쏙으며 즉사했다.
이후에 한놈 두놈 번갈아 양쪽과 후미로 따라붙었으나 재차 강타를 먹여 해치워버렸다.
이리아는 혼란스럽고 무서워서 말 목을 끌어안고 최대한 매달렸다..살기위해서..
덕분에 아델은 거의 곡예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였다. 계속 싸우며 말을 몰다 거대한 침엽수 숲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아델은 고도가 높은 곳임을 알고 말고삐로 회를쳐 급히 말을 선회시켰다. 과연 낭떠러지였으니, 지금가지
유인당했다는것이었다.
"젠장"
아델은 이리아를 잡고 말에서 뛰어내려 즉각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적들도 말에서 내렸는데 서서히 좁혀왔다.
대략 열댓명, 허나 실력은 대단할터. 아델의 검술이 엄청나다지만 이리아를 뺏기지않으며 싸우는건 무리같았다.
이리아는 얼른 물었다.
"아버지가 보내셨나요? 아니면 왕국에서?"
그러자 적들 사이에서 백발의 건장한 장년이 나왔다. 놀랍게도 키네시아 가의 엘림성의 지부담당관리인이었다.
사실 재산을 탕진해버린 키네시아 백작에게 자금을 대줘 이리아가 첩으로 들어갈 수있게 도와준 이였다.
하지만 그의 입에선 예상밖의 대답이 나왔으니..
"오랜만입니다.아가씨, 곁에있는건 애인인거같아보이는데 오늘 애인과 같이 죽을수있어서 정말 축하드립니다."
장년은 히죽웃으며 금니를 빛냈다.
이리아는 어안이 벙벙해서 잠시 생각하고 있다가 대답했다.
"이 사람은 납치범이고..가만 당신은 저를 죽이겠다는 건가요?!"
"네가 국왕의 첩이 되면 여러모로 신경쓰이는 이들이있는가보다"
아델은 백발에게서 눈을 떼지않은채 이리아를 뒤로 두곤 자세를 잡았다.
백발은 용병들로 하여금 포위를 확실히하게 하고는 아델을 바라보았다.
"멋있는 사내군, 키네시아를 내놓던가 같이 죽던가"
아델은 힐끔보아 떨고있는 이리아와 까마득한 벼랑을 보았다.
"미안하군 난 이여자가 필요해서 내줄수가없어"
"미안한건 나라네, 젊은이"
노인은 다시한번 웃으며 금니를 빛냈다.
















백발의 장년은 그말을 신호로 아델의 양쪽으로 달려들게하곤 곧장품에서 표창을 뽑아던졌다.
아델은 얼른 검을 휘둘러 팅하곤 쳐내며 앞으로 굴러 달려들었다.
하지만 장년은 미리 막을줄알았다는듯이 언령을 외웠다.
"빛은 모든 그림자를 없애시니 그보다 정렬하고 고결한 것은 없도다! 빛이여!"
'젠장 마법인가!'
그러자 막 튕겨나간 표창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나와 아델의 눈을 따끔거리게하였다.
미리 표창에다 마법을 걸어놓은것이리라..
아델은 이리아를 의식해서인지 재차 앞을 굴러 튀어나갔다.
아예 눈을 감고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은 기본적으로 얼음속성의 마법이 걸려있어 스치기만해도
얼어붙었다. 그런 검으로 양쪽으로 파고든 용병들을 찌르고 베었다. 그들은 깊게 베어서
미쳐 피가 터지기도 전에 상처가 얼어 중상을 입었다.
아델은 거의 초직감으로 싸우고있었다.
'통증으로 봐선 잠시후에 시력이 돌아올듯한데..그때까지 과연.."
장년은 등에서 서서히 칼을 뽑았다.
아델이 너무 잘싸워서 열댓명이었던게 벌써 반으로 줄었다.한편 이리아는 빛을 받지않아 시력이 손상되지않았다.
그녀는 아델이 점점 위기에 몰리는걸 보고 어쩔줄몰라했다.
그러나 한가지는 느꼈다. 아델이 그녀를 지키려한다는 것을..
백발은 아델을 몰아부치고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아델이라고는 하나 시력이 온전치못해서 크게 당황하고있었다.
"젠장할"
아델은 검을 쥐곤 정신을 집중해 기를 사용하려했다. 하지만 그러면 부작용이 너무심한데..
정신을 집중하자 푸른검이 아주 진하게 파래지더니 울렁이는 기를 토해냈다.
"마법검이었군, 허나 힘들걸?"
노인은 다시 표창을 꺼내 어울려싸우는 아델에게 던졌다. 이번에는 적중을해서 빛이 번쩍이며 상처를 태워들어갔다.
아델은 밀려오는 고통을 한쪽 끝으로 몰아 애써 무시하곤 집중했으나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점점 무거워지는게
너무 지쳐버렸다. 말 일도양단해 죽일때를 틈타 뒤에서 등을 가격하자 그대로 맞을 수밖에없었다.
'젠장 이판사판이다.'
아델은 피가 뿜어나오는 등을 보이곤 술렁이는 말 뒤에 숨어 떨고있는 이리아를 잡아 끌어 절벽으로 달렸다.
"이만 가봐야할 시간이군. 그럼 나중에 보지! 내 작은 선물이다!"
그리곤 온힘을 집중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엄청난 냉기가 일어나더니 이내 회오리바람이 되어
용병들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백발은 당황해서 뒤로 물러섰다.
"게섯거라! 이놈!!"
"서라고 선다면 그건 정말 답없는 놈일걸?"
그말을 마지막으로 아델은 이리아를 품에 안곤 몸을 던졌다.


















아델은 눈을 뜨었다.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깊었는데 갈비뼈가 두대정도 나갔고 폭포에서 떨어질때 이리아를 감싸면서
떨어졌기에 등근육이 파열되었다.안그래도 등에 칼을 맞았는데..
의식이 돌아오자 돌아오는 고통때문에 차마 숨쉬기가 힘들었다.
"끄으윽 내가 왜 미친짓을.."
핏딱지가 져서 굳어진 손아귀를 쥐며 바닥에 일어나려다 고통에 못이겨 다시 누었다.
동굴인듯 물방울이 똑하고 얼굴에 떨어지자 아델은 주위를 돌아보았다. 아마 이리아가 자신을 건져 옮겨놓았으리라..
돌아본다고는 하나 몸이 말이 아니어서 고개만 돌릴뿐이었다.
바로 옆에 이리아가 잠들어있었다. 폭포에서 떨어졌기때문에 옷에서 고드름이 얼어있고 심지어 그 아름답던 금발도 얼어있었다.
그녀는 옷을 반쯤은 벗고있었다.
시집을 가는 길이어서 그나마 드레스를 입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체온을 떨어뜨리는것이었다.
그녀는 싸움에서 직접적인 상처를 입지않았으나 계속된 불행에 공포와 불안으로 몰라보게 초췌해졌다.
몸구석구석에 작은 상처들이 많아 안쓰러웠는데 절벽에서 떨어질때 표면에 얼어있는 얼음에 긁혔으리라.
이리아가 이정도인데 아델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었다.
아델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잠시 명상을 한뒤 심호흡을하며 호흡을 조절했다. 그리고는 숨을 깊게쉬자 우드득 소리가 나며 갈비뼈가
어긋났다.이를 악물며 늑골을 짜맞추곤 손목과 발목을 돌려보았다. 생각보다는 양호했다.
"이봐 일어나라고, 얼어죽기싫으면"
감사하다는 말을 싹잊고 타박했다. 분명 그를 끌고온것은 이리아..
"응?깨어났나요? 옷부터 정리해요"
"하긴 환부가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 안좋으니"
이리아는 먼저 등을 돌려 반쯤벗겨진 드레스를 여매었다. 원래 하얀드레스였으나 며칠사이 색이 바래 까만망토를 입은듯했다.
그래도 물기는 대충말렸는지 체온유지에 그렇게 지장을 주진않았다.
아델은 끄응하곤 머리를 쥐며 일어났다.
"이제 어떡할거죠? 그들이 쫓아올텐데"
"도망쳐야지 그들과 다시붙으면 계획에 차질을 빚어"
"계획?"
"왕국을 무너뜨릴 계획"
이리아는 잠시 생각해보곤 자신이 왜 납치되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물어보기에는 아델의 지금까지 언행이 정상은 아니라 무서운 대답을 듣지않기로했다.
아델은 그런 이리아를 보고는 피식웃으며 알아챘다. 짜맞춘 늑골을 꽉쥐곤..
"널 이용할거야, 놈은 여자라면 아주 죽거든 지금쯤 목을 빼고 기다릴거다"
"그런..하지만 저는 24번째에 불과해요! 왜 저를!?"
"23번째까지 다 죽었다고 들었다. 그놈손에.."
"..."
"걱정마 , 아니 너조차 죽을지도 모르지"
아델은 피딱지가 져있는 상의를 털어 다시입곤 물을 짜내었다. 그리고 검을 들어 나갈채비를했다.
"도대체! 뭘 어쩌려고요! 당신은 왕국이 그리 우스워보이나요?! 그렇게 다쳐놓고는!당신은 그저 개죽음당할거에요!"
"미친한 놈 걱정해주시는..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분명 개죽음이겠지만 이건 저의 운명이랍니다"
"운명?"
"할아버지, 아버지가 남겨주신..운명"
아델은 이리아를 일으켜 세워 천천히 동굴을 나섰다.


호스만왕국의 중심지. 수도 세르만.하늘을 찌를듯한 거대한 왕궁. 그왕궁은 막 5년전에 지어진 황금 대리석제
왕궁인데 그 건설기간만도 장작 15년이다. 베크로왕의 주도하에 건설되었는데 이것때문에 에멘크로스 제 12차 대륙전쟁이
일어났다.그럼에도 전쟁동안 건설인력을 단 5%도 줄이지않았다는 점에서 가히 놀랄만하다. 어마어마한 넓이는 왕권이
얼마나 대단하지를 잘보여준다.
그런 왕궁의 테라스. 그 테라의 넓이만도 어마어마해서 신하가 아련하려 마음먹고 온다면 그것또한 가관이었다.
화려한 금과 사파이어 루피 다이아몬드롤 치장한 수많은 예술작품과 수공예품들은 그빛을 내고있었다.
그러한 테라스에서...
국왕베크로의 열띤 정사가 벌어지고있었다. 베크로는 예순을 바라보는 중년아닌 중년임에도 그의 선대왕들이 그랬듯이
혈기왕성함을 타고나 드센 정력을 자랑하였다. 그 주위에는 많은 시녀들과 호위병사들이 서서 참관하고있었는데, 베크로는
시녀따위는 아예 사람취급도 하지않아서 있는둥마는둥 신경도 쓰지않았다.
베크로왕은 왕비 세르나를 둔 후로 계속 후궁, 즉 첩을 23명이나 두었는데 그들은 각기 중소성지의 백작, 후작들의 딸들이었다.
백작들은 딸을 바침으로서 권력과 목을 유지하고 베크로는 색욕을 유치하니 서로 좋은일이었다.
그러한 관계가 전통이 되었으니...
"헉헉"
말이 후궁이지 국왕의 온갖 변태적 취미를 다 받아줘야하는 여자로서는 고통의 하루하루였다. 베크로는 막 22번째 첩과의
정사에 열중하다 질렸는지 침대에서 내려와 커다란 정사각형 욕에 들어갔다. 테두리가 금과 은으로 장식되어 욕조에 담긴 물이
금과 은의 결정/물이었다. 금/은에 목욕을 하다니.. 상상도 못할 사치였다.
베크로는 욕조에 걸어들어가다가 하반신만 담그고는 양팔을 벌려 편안한 자세를 취하였다.
눈을 감고 잠시 있는 그에게 후궁의 늦은 신음소리가 신경을 건드렸다. 눈썹을 꿉틀거리고는 옆에 놓아져있던 초가 담긴
컵을 집어 그대로 후궁에 미간에 던졌다. 퍽!하고 유리컵이 깨지며 뇌수가 터지며 그대로 즉사하였다.
화려하기 짝이없던 침대가 뇌수와 피로...
"시끄럽기 짝이없군"
그때 시종들 사이로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베크로의 비서였는데 짧은 금발에 안경을 쓰고있는 똑부러질거같은 남자였다.
안경을 고쳐쓰곤 죽어버린 22번째 후궁에 시선이가 속으로 혀를짰다. 그녀는 그가 추천해준 남서쪽 백작의 딸이기때문이다.
물론 많은 뇌물을 먹긴했지만 기분이 언짢은건 사실이다. 허나 베크로의 기분에 따라 첩들이 죽는건 다반사였기에...
비서는 베크로에게 깊숙히 머리를 숙이곤,
"왕국 북쪽 엘림성의 키네시아 백작의 따님이 현재 왕도에 도달해오는 중이라합니다. 소요기간은 약 한달정도입니다."
"키네시아? 20년전 키네시아는 아름다운... 그녀의 딸이라니!기대되는구나 크큭"
베크로는 수면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려쳐 한차례의 물보라를 일으킨후 말했다.
"내손으로 부숴버릴 수있다니!"
비서는 속으로 24번째 관이 생길거라는걸 예상하곤 한숨을 쉬었다.


호스만 왕국 북쪽의 촘촘한 침엽수의 숲..
산지는 날씨변화가 심하기때문에 갑자기 눈보라가 쳐불었다.
남녀가 발목까지 빠지는 눈보라속을 헤쳐나가고있다. 눈보라는 엄청나서 머리카락조차 얼어서 뽑혀
떨어질정도였다. 남자는 피로 얼룩진 군복을 걸치곤 검을 지팡이 삼아 길을 뚫고있고, 여자는 뒤에서 묵묵히
손을 잡고 따라가고있었다.
"이리아 조금만 더 가면 아팜성에 도착한다. 들리나?"
"멋대로 이름부르지말아요"
"잘들리나보군"'
눈발이 더 세지자 아델은 고개를 들어 쉴곳이 없나 찾아보았다. 마침 멀리서 통나무집이 히끗히끗보였다.
아델은 이리아에게 알리려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이리아가 발을 헛딛여 픽하고 쓰러졌으나 얼른 받아안았다.
"뭐하는 짓이죠? 어서 내려줘요"
"젠장, 다치지말란말야"
아델은 힘없이 발버둥치는 이리아를 안고 서서히 통나무집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그다지 크지않은 공간이나왔다. 사람은 없었는데 아마도 설산지대를 고려한 조난자용 피난처인듯싶었다. 눈보라치는 밖을 뒤로하곤 문을 닫았다. 안은 컴컴했다. 아델은 하나하나 뒤적여 장작을 긁어모았다.마침 벽난로가 있어 그곳에 던져놓곤 불을 피웠다. 이리아는 지쳐서 잠이 들었다. 하긴 요며칠새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쫓겼으니.. 아델은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서랍과 벽을 뒤져 식빵과 고기등을 쓸어모았다.
문득 이리아의 발에 시선이 가서 신발을 벗겼다. 그녀는 설산용 부츠였는데 동상에 걸려있었다.
"젠장 후궁이 동상에 걸려 다리를 잘리게된다면 그것또한 가관이겠군"
아델은 얼른 다른한쪽도 벗겨 불가에 가져대었다. 그리고 손으로 주물렀다. 표층에 붙은 얼음이 콰드득 녹으며 주루루 흘러내렸다. 시간이 지나가 혈색이 돌아왔다. 그다지 심한정도는 아니었으나 계속 주물렀다.
부츠를 뒤집어 불가에 놓고 이리아를 바라보았다.
'이 멍청한 계집은...'
불쌍하기도, 애처롭기도했다. 몸을 팔러 사이코중증왕에게 자진해서 가는 여자아이를...
납치한꼴이라니...
아델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이튿날 상처를 다스리곤 배를 채웠다. 이리아의 드레스는 거의넝마와 같아서 서랍을 뒤져 찾아낸 남자용 외투를 걸쳐주었다. 옷이 조금 컸지만 이리아는 두말않고 입었다.
문을 열어보니 갑자기 폭설을 내리던 어제처럼 갑자기 눈이 멈추었다.
"음.. 한때의 멈추는게 아니면 좋을텐데.."
"뭐라구요?"
"아니다. 출발한다"

"저기 저 성이 아팜성이다 외곽성이긴하지만 굉장히 좋은성이야. 키베르 백작이 소유한 성이지.그러니 도착해서 알린다면 왕의 병사들이 직접데리러올거다"
아델은 저 앞의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리아는 외투속에서 눈을 껌뻑였다.
"저를 그냥 보내주는건가요?"
"글쎄.."
"...?"
아델은 주머니속에서 금화를 꺼냈다. 호스만왕국 금화인듯보였는데, 상징인 독수리가 반대편인 동쪽을 향해 있었다.
"이걸 키베르 백작에게 보여줘라. 그리고 사실대로말해. 널 해치지않을거야"
"무슨..?"
"그래 알아들었지?멍청한 게집아! 가서 원하는대로 첩이되고 죽지말고 살아남아!꼭!반드시!"
아델은 어리둥절한 이리아를 밀어내곤 소리쳤다.
"젠장! 뛰라고! 어서 뛰어! 죽기싫으면!"
이리아는 어리둥절해서 아델을 돌아보며 뛰다가 저멀리서 다가오는 무리를 보았다. 필시 백발의 중년일터..
아직도 이리아를 노리는자들..
그걸 아델 혼자 막겠다는 것이었다.
"아..안돼 같이가요!"
"멍청한 계집아 어서꺼지라고! 어서꺼져!"
아델은 이리아를 돌아보지도안곤 검집에서 푸른검을 뽑았다.
"젠장, 다친지 얼마안됐는데..또 사용해야하다니..."
서서히 검에 푸른기운이 감돌기시작했다.
'어서가 멍청한 년아..가서 악착같이 살아남아..죽지말고'

"염병할!!!!!!!!!"
아델은 달려나갔다.

그렇게 이리아는 사력을 다해 성문으로 뛰어갔다. 뒤에선 말울음소리와 칼이부딫치는 소리가났다.
이리아는 뒤를 돌아보고싶었지만 다시 본다면 죽을것만같아서 참고달려갔다.
아델은 이리아를 살리기위해 홀로싸우는것이다.
"헉...헉...헉. 성문을..열어주세요, 도와주세요"
성문이 열렸고 병사들이 나타났다.


"날씨가 참 맑군!"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날이다. 꽃잎들은 허공에 날려 운치를 더했다.
베크로왕은 예식용 제복을 입고 한껏 멋을 부리며 왕궁 마당에 있는 왕좌에 앉아있었다.
그는 60대에 접어드는 나이였는데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수염을 길러 중후한 느낌이 묻어났다.
사이코시스트도 가끔씩은 무게감이 있어보일때가있다는걸 입증하는 한장면이었다.
오늘은..그런 왕의 25번째 예식일이었다.
왕비좌는 비어있었다. 명실상부한 왕비 세르나는 원래 아크제국의 공주였는데 베크로의 즉위기간
동안 벌어진 제12대 에멘크로스 대륙전쟁이 발발하긴전 귀국하였다.
그리고 왕과 왕비좌로 부터 조금떨어진곳의 후궁좌는 23자리여야하는데 모두 베크로의 손에 죽었기에 모두 비어있었다. 개미목숨처럼 쓰여져도 후궁은 후궁인지라 자리를 남겨놓다니..
그리고 후궁좌의 맨끝 오늘 키네시아 이리아가 앉을 자리다.
모든 신하들이 모였다. 신하들이라 해보았자 정신오염이 심각한 자칭 기사요 타칭 미친놈들의 모임일 뿐일테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와 수많은 사람들..
후궁을 드리는데도 이렇게 성대하다니..
근처 첨탑에서 이리아는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하고있었다. 조금후에 그녀는 24번째 첩이 되고 키네시아가문은 원하던대로 다시 일어날수있을것이다. 예전 후궁들이 겪었던 대로..
왕궁에 도착하기까지 매우 험난했지만 그녀는 지금 원하던것을 이루어냈다. 모든게 잘되었다.
처음의 그녀 뜻대로.. 하지만 허무함과 불안감.
'나 잘하고있는걸까.. 이대로 첩이 되도 후회하지않을까.. 진정한 사랑은 모른채.. 그가 말했던 왕 밑에 깔리는 여자가 되는걸까..'
화장대에 앉아 다이아몬드로 치장된 거울을 보았다.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 마치 백조와 같은..
" '그'라면 뭐라고 말했을까?"
납치하여 그녈이용해 국왕을 죽이려던 아델, 그녀를 죽이려던 이들과 싸워 그녀를 지켰던. 비록 그녀가 목적을 이루는 수단에 불과했겠지만.. 그는 살아있을까..
이리아는 거울속 공허한 눈빛에 눈맞추었다.


그때.......................

병사들이 나왔다. 이리아는 순간 다리가 풀려 성문이 열리자마자 쓰러졌다. 병사들이 얼른 다가와 부축했고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저기..저기..사람이 습격당하고있어요.도와주세요. 혼자서 싸우고있어요.."
"얼마나 되는 이들입니까?"
"모르겠어요.. 제발..도와주세요..죽어가고있어요"
그 울부짖음을 끝으로 이리아는 쓰러졌다. 그간의 과도한 피로와 긴장이 순식간에 그녀를 눌러버린것이다.













"정신이 드시오?"
"으.음..여긴..?"
"아팜성이오. 3일 동안 혼절했다고 하오. 아, 나는 성의 책임자 키베르 백작이라하오."
"아..저는 키네시아 이리아라 합니다.. 호스만왕국 베크로국왕을 찾아뵈려 가는 도중이었는데..습격을받아.."
이리아는 첩으로 시집간다고는 차마 말하지못했다. 하지만 키베르 공작의 관심사는 그게아니었다.
"누구에게 습격을 당한거요? 국왕을 만나러가는데 습격을한다면.."
"..."
이리아는 엘림성 지부관리담당인사를 알고있었지만 말하지않고 뜸을 들였다.
"..."
"그는.. 그사람은 어떻게됐나요?"
이리아는 몸을 앞으로 일으키며 물었다.
"누굴말하는것이오?"
"아... 왕국 가죽용 갑옷을 걸친자에요. 금발을 하고있고.. 등에 피를 많이 흘렸어요.."
"왕국 갑옷이라.. 시체중에 그런자는 없었소. 다 용병인듯보였고..."
이리아는 시체라는 대목에서 놀랐지만 안심했다.
일단은 죽지않았다는것이다. 그렇다고 살아있다고 장담할수는없지만..
"아. 그 사람이 백작님께 이걸 주라고했어요"
이리아는 갑자기 생각난듯 주머니를 디져 아델이 주었던 이상한 금화를 주었다.
" ! 이것은..이걸 어디서 났나요? 누가 주었죠?"
백작은 이리아의 눈을 바로보았다.
"제가 찾는 사람이 주었어요..하지만 이름은 모릅니다.."
아델은 이리아를 납치했을때 이름을 말하지않았다.
물론 이리아의 이름은 알고있었지만..
백작은 금화를 쥐며 조용히 말했다.
"벤... 가문.. 아직.. 그럼.. 아델이 살아있단 말인가.."





























식이 거행되었다. 날개와도 같은 드레스를 입은 이리아는 고풍스런 카페트가 깔린 계단을 걸어올라가고있었다. 저 계단 위에는 거만하고 소름끼치게 내려다보는 베크로왕이...
이리아는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보는이들이 탄성을 질렀다. 그녀의 뒤에선 시녀둘이 드레스를 들어주며 같이 올라가고있었다.
나팔 소리가 재차 울렸다.
왕의 가까운 곳에 앉아있던 공작이 일어나 목을 가다듬곤 경서문을 읽어내려갔다.
"3천년의 깊은 역사를 가진 호스만 왕국은 뛰어난 국력과.............이모든 영광이 선대국왕폐하들과 현국왕폐화이신 베크로국왕폐하께서 일구어낸"

"미친 발정난 개새끼도 일구어내었다면 나역시 역사서에 오를것이다!"
고함소리가 들렸고 모두들 놀라서 소리가 나는곳으로 일제히 눈을 돌렸다.
베크로 국왕은 왕좌에서 공작의 찬사를 들으며 흥얼거리다 거의 쓰러질뻔했다.
그 목소리는 성탑에서 들려왔다.
"이제부터 벤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 벤-아델이 심판을 하겠다!"
그러자 곳곳에서 계급낮은 기사들로 보이는 이들이 일제히 검을 뽑곤 합창했다.
분명 아델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리라..


"호스만의 독수리는 동쪽으로 활강한다!!!!!"





고개를 숙이며 계단을 오르던,이리아는 크게 놀래서 드레스를 밟았다.
'아델..?..그가!?'
이리아는 고개를 들어 성탑을 보자, 성탑위에 활을 쥐곤 국왕을 겨눈 아델을 볼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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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힘들다..
안녕하세요 ㅋㅋ
훗.. 제가 쓴이야기는
힘드네여 소설.. 소가 작은 소자 가 아니야..정말..小..
음.. 원래 아델을 좀더 활기차고 광기에 서려있으며 복수심이 활활타는 케릭으로
그리려 하였으나! 힘들더군요. 그리고 이리아 역시 왕에게 첩으로 시집가는..불쌍한
케릭터죠. 좀더 내면적 갈등을 그려야하는데.. ..크윽 미숙해서 원..
좀 숨겨진 이야기가 많아요.
키네시아 가문이야기라던가 키네시아(이리아의 엄마죠. 결혼하면 성이 아버지를 따라가는
세계관인겁니다.)와 베크로왕사이의 트러블?, 그리고 아델, 벤가문과 키베르 백작과의
관계, 벤가문이 반란을 일으켰을때의 상황등등.
뭐 복선을 잘 깔아놓지않았으니..추리가 어려웠을겁니다..
특히 금화에 세겨진 무늬는 원래 서쪽으로 활강하는 독수리에요 호스만왕국 금화는..
근데 벤가문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금화 쪽에 손을 댔는데, 그때 반란을 한다는 의미로
동쪽으로 활강하는 독수리를 새겨넣은거죠. (호스만 왕국은 동쪽에 있는 나라인겁니다. 뭐 연상해본다면, 현정치는 서쪽으로 지는 왕국이니 동쪽으로 새로이 떠야한다 뭐 이런 뜻이겠죠?)
그걸알아본 키베르 백작또한 사건에 연류되어있다는걸 알수있겠죠?
에휴.. 그리고 또..뭐냐..
아델은 원래 이리아를 이용해 베크로를 죽이려했어요. 독살이라든가 뭐..
아니면 아델의 성격상 이리아를 죽여서  희열을 느꼈을지도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리아의 딱한 처지를 계속계속 느끼게되곤 결국 놔주죠.
이리아가 아델에게 무슨 감정을 품은지는,..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베크로보다는 좋은 감정이겠죠?
아 그리고 이리아의 아버지는 흑마법사에게 홀렸었는데.. 재산을 탕진했죠. 그래서 지부관리담당에게
돈을 빌린거죠. 지부관리담당이 왜 이리아를 죽이려했는가!? 지부관리담당은 성을 소유하길 원했던거에요.
이리아의 아버지도 이리아가 떠나자마자 죽여버렸죠.그리곤 뒤쫓아온..
성을 백작들이 당연히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오는거에요.그래서 이리아 가문처럼
망한 가문도 많죠. 이리아가 첩이된다면 엘림성이 이리아에게 상속되죠. 그리고 이미 이리아아버지를 죽였으니 뒤끝도있고해서...
아참! 이 세계는 마법이 흔하지는 않아요. 국왕도 아델처럼 마법검을 가지고있긴합니다만 마법사가 흔하진않아요. 원래 기사 왕국이라 마법사는 꺼려하고 멸시하는 관습이있어요..
크헐헐. 설명이 뭐 이런지...
그럼. 마지막 결말을 보실까요?
결말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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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아델'
벤가문의 마지막 후계자.
그가 반란을 일으켜 베크로국왕을 죽이려했던..지가.. 벌써 3일이나 지났다.
항간에 많은 소문들이 돌았다. 먼저, 벤가문의 후계자가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술렁였다. 벤가문은 왕의 시해를 받곤 멸문지화당해 아예 지워진 가문이었기때문이다. 그런 가문의 후계자가 살아있다는것은...
호스만왕국의 오점이자 결점이기에.. 백성들은 아델을 용사라 칭하기도 했고 더러운 반역자의 자식이라 칭하기도했다. 만약 그가 반역에 성공했다면 반역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혁명이라 할수있겠지만....

"퍽!"
조그만 아이들이  성문앞에 모여있는 많은 사람들을 밀치고 들어가,
십자가로 매달려있는 한남자에게 돌맹이를 던졌다.
그건 아슬아슬하게 이마를 스치고 지나갔는데 아이들은 점수놀이를 하고있는중이었나보다.
"아깝다! 90점될수있었는데!"
"100점은 뭐야?"
"당연 눈이지!"
다시 돌을 주어 겨냥하던 아이들 뒤로 일단의 기사들이 나타났다.
"비키거라 꼬마들아. 이자를 죽인다면 너네들이 대신 매달려야할거다!"
그러자 아이들은 얼른 꽁지가 빠지게 도망쳐버렸다.
기사들 무리에선 안경을 쓴 짧은 금발의 남자가 나왔고 남자 앞에 섰다. 베크로의 비서였다.

"어떠신가요? 물한방울도 안마시고 3일을 견디는건?!"
"....."
"솔직히 놀랬습니다. 제가 마법사가 아니었다면 베크로국왕은 커녕 제 목숨도 건지기.."
"나야말로 놀랬군. 사이코왕을 마법사가 지키고있다는건.."
아델은 완전히 형체를 알아볼수없을정도로 망가져버린 얼굴에 붙어있는 입술을 간신히 움직여 토해냈다.
그는 시체와 다름이없었다. 한쪽눈은 마법에 의해 멀어버렸고, 온몸은 칼에 베이고 찢기고, 손가락마저 잘려져 손목에고리를 채워 묶여있는 실정이었다.



수많은 돌팔매질도 그를.. 아프게하지않았다. 그저 저주스러운 운명의 사슬을 끊지못한.....
괴로움과 고통이..그의 가슴을 후펴팠다...


"전. 이 나라 사람이 아니지만, '기사도'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겠네요."
"...무슨 말을하려는건가 마법사 나리?"
"베크로는 미쳐있지요. 나라도 미쳤고 모든 사람들이 미쳤습니다. 진실은 거짓에 가려져있죠.  안타깝네요. 당신은.. 아니 당신이 진실이죠.  이 나라 , 호스만 왕국의... 안됐습니다. 정말로요"
"이거참..쑥스럽군..쿨럭.."'
아델은 다행히도 움직일수있는 혀로 마지막 농담을 뱉어내다가 폐에 찬 피를 왈칵토해냈다.
"나는 그저.. 기사도를 보인것뿐이다. 모든걸. 되돌리기위해.."
"맞습니다. 당신은.. 제가 본 기사들 중 진정한 기사입니다. 확실히요. 당신같은 기사는 다시는 없겠죠."
비서는 안경을 고쳐쓰곤 아델에게 깊게 고개를 숙였다.


베크로왕을 대할때와는 전혀 다른.. 아주 정중하고 고결한... 진심이 묻어나오는 ...
그리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했다.

"당신은 진정한 기사입니다."

아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그토록 듣고싶어했던.. 인정받고싶어했던 그말..
그저 가려진.. 진실..


--------- 친구 소설을 허락 맞고 올려봅니다 -----------

판타지 소설  별로 안 읽은 친구인데 제가 보기엔 나름 잘쓴거 같거든요

여기 글 잘쓰시는분들 많으니까 보고 평가좀 부탁드릴께여 ^ㅡ^

첫작 입니다





Who's 우왕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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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절망 속이기에 피어난다.
행복에 형태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유리같은걸지도 몰라
왜나면 평소엔 눈치채지 못하니까.
하지만 그건 분명 존재하고어그 증거로
조금만 보는 각도를 바꾸면 유리는 빛을 반사해.
그곳에 있다고 그 무엇보다 강하게 존재를 주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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