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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迹)은 인간(人間)의 본성(本性)이 아닐까? 
-흔적 : 어떤 형상이나 실체가 없어졌거나 지나간 뒤에 남은 자국이나 자취
-본성 : 본래부터 타고난 성질 즉 천성(天性)을 의미하며, 사물이나 자연 현상의 경우에는 본래부터 있던 고유한 특성을 의미함

인류의 등장을 약 200~300만년전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간이 아닙니다. 인간은 이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흔적을 남겨왔고,
우리들은 역사적 유물이나 서적으로 이를 알 수 있고 증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적는 행위도 어쩌면 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나 제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작성하는 댓글,
그리고 밖으로 나아가서 행하는 사소한 낙서,
단순한 이동으로 생기는 발자국, 타이어자국
이 모든 것들이 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생각해보았습니다.
위에 등장하는 짧은 독백처럼 흔적을 남기는 행동은
인간과 따로 분리할 수 없는 한 부분이 아닐까요?


앞서 저는 우울증과 게임불감증 이 두가지를 연결시켜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게임불감증이라는 것이 어떤 증상인지에 대해서만 다루었고
그 해결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저는 언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흔적을 남기는 인간의 본성과 게임불감증이라는 말에 연결시켜
짧은 글 솜씨로 해결책에 대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1. 싱글게임에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흔적들.

SAVE와 LOAD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싱글게임에 존재하는 SAVE와 LOAD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우리의 인생은 절대로 게임 속의 SAVE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추억들을
간간히 두뇌를 통해 떠올려 볼 수 있는 것이 전부이고, LOAD처럼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간단히 SAVE와 LOAD를 정의해보면...

게임속의 SAVE - 개발자가 특정 분량을 준비해둔 컨텐츠에
 사용자가 소비하고 남은 분량을 기준으로 컴퓨터 하드에 작은 FILE로 저장하는 행위
게임속의 LOAD - SAVE FILE에 저장된 기준을 불러오고 사용자가 그 기준으로 부터
컨텐츠를 소모하기 위해 행하는 행위

이렇게 소중하게 저장된 FILE들은 지워져버리거나 없어지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無로 돌아가버립니다.
다만 사용자의 두뇌속에 작은 추억으로 남을 뿐이죠.
이는 누군가와 공유할 수 없는 추억이고... 혼자만의 씁쓸한 추억일 뿐입니다.

숱하게 반복되는 SAVE와 LOAD는 게이머에게 1차적 게임불감증을 안겨주었습니다.
게임불감증은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데에서 나오는 일종의 허무감
다르게 말한다면, SAVE와 LOAD라는 반복적인 행위에 대한 실증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여러사람과 같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게임을 꿈꾸었고,
온라인 게임이 등장했는지도 모릅니다.


Comment '17'
  • ?
    마루 2009.03.14 21:23
    온라인 게임은 추억을 만들려고 탄생한게 아니라 돈을 벌기위해 탄생한겁니다,

    물론 제생각
  • L군 2009.03.14 21:30
    #마루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 ?
    고성능 2009.03.14 22:32
    게임불감증이 흔적을 못남겨서 그렇다면 흔적을 남기는 방법은 뭔가염
  • L군 2009.03.15 14:46
    #고성능
    글쎄염
  • ?
    미래 2009.03.16 21:07
    저도 게임에 흔적 남기고 싶네요 랭커가 된다거나 한쪽 플레이를 매우 잘한다거나?
  • L군 2009.03.17 11:33
    #미래
    동감합니다. 랭킹도 하나의 좋은 흔적이라고 생각해요. 한쪽 플레이를 매우 잘하면 유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겠군요.
  • ?
    탤리스만 2009.03.16 21:20
    개인적으로는 제 흔적이 게임에 남은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트릭스터'인데요...한창 오베당시..트릭스터 사이트에서 게임개발자들이 글올리는 게시판이있었는데
    거기서 어느 개발자가 생일이라하더군요..그래서 축하 댓글달았는데
    그 개발자가 다음 업데이트돼는던전에 축하댓글달아준사람들 아이디를 새겨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 업데이트 된 던전 '노라 하수구'에는 제아이디 '탤리스만'을 비롯 총 8명인가9명의 아이디가
    새겨져 있습니다..
    어둡고 글씨가 좀 납작해서 알아보기 힘들지만요 ㅎㅎ
  • L군 2009.03.17 11:35
    #탤리스만
    와.. 님의 따뜻한마음씨에 감동한 개발자가 보답을 해준 것 같군요. 부러워요~
    나중에 트릭스터를 접할 기회가 된다면 님의 아이디를 찾아볼게요 ㅎㅎ
  • ?
    퐁퐁이 2009.03.17 03:35
    저도 탤리스만님같은 경험한적이 있는데
    '바우트'라고 지금은 서비스 종료한 대전액션 게임이 있었습니다,
    재가 오픈초기 유저였는데,약 4-5년 전 일인듯..
    그때 재 케릭터 이름이 록키였는데, 그 케릭터 컨셉도 권투 선수같은거였죵
    재가 하던 당시 운영자들이 게임에 자주 접해서
    운영자들과 친분이 있었는데,특히 한분과 꾀나 밀접한 친분사이가 되었는데,
    그떄 재가 유학을 가게되서 아쉽게 게임을 정리한다고
    게임내 몇몇 지인들과 송별회를 했고 그때
    그 친했던 운영자님이 선물을 준다고했었는데,
    재가 유학 가기 전 마지막으러 봤던 페치에서
    등장했던게 재 케릭터가 장착하는 최고 레벨 장비의
    이름이 록키 버스터? 록키 머머머 셋트 였죱..
    물론 저를 위해 그렇게 작명햇다곤 단정못하지만
    전 그덕에 기쁜 맘으러 유학을 시작할 수 있었었다죵 .. ㅎㅎ
  • L군 2009.03.17 11:39
    #퐁퐁이
    와.... 정말 기억에 남는 추억이네요.. 부러워요 ;ㅁ;
    그러고보니... 저는 게임을 하면 운영자한테 쓴소리만 한거 같습니다;
    운영자도 사람인데 말이죠;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 ?
    최강 2009.03.17 09:41
    한 8년전에 드로이얀이라는 게임을할때
    가네지아섭에 제 동상이 있었다는.. 아이디는 번개 라고 법사 1위여서..ㅎ....
    그때 클래스별 1위를 동상을 만들어준..ㅋ

    아직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ㅋ
  • L군 2009.03.17 11:42
    #최강
    와 정말 최강이셨네요. 드로이얀 저도 기억합니다.
    자신의 케릭터가 동상으로 등장하면 정말 대단한 영광이겠어요.
    학창시절엔 시간이 부족해서 1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시간만 많으면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나중되서 해볼려니 정말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더군요.
    존경합니다~
    특정게임에서 랭커를 하시는분들은 다른 게임을 하시더라도 랭커가 되시던데
    랭커들만의 숨겨진 비법이라도 있는건가요? ㅎㅎ
  • ?
    A.R.I.A 2009.03.17 10:10
    전그래서 금요일날 한건물에 제흔적을 남겻음.....우웩 ㅡㅜ..
  • L군 2009.03.17 11:44
    #A.R.I.A
    구..구토를 하신겁니까;;
    저는 술과 담배를 끊은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삶의 낙이 없어진거 같습니다 =.,=;
  • ?
    Opening 2009.03.17 17:19
    이것도 흔적인가.

    마지막왕국2햇을떄 그떄 광석채취시스템이있엇는데

    모든광석을 채취할수있게되어서 - -;

    소문을 타고 소문을타고 하여서 아이템제작할떄 필요한 광석 돈받고 채취해드리고 햇는데

    채취할때 멈춰버리는 버그가 생겨서 운영자님이랑 얘기하다가 버그해결되어가지고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제 아이디가 레이시온 이였는데

    7급 승급갑옷인 라이온하트 라는 옷에다가 제이름을 박아주신적이 ㅎㅎ

    아 마왕 하구싶다..
  • L군 2009.03.18 19:16
    #Opening
    아.. 많은 분들이 마지막왕국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당시 저에게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해본 것이 아쉽습니다.
    저는 버그 발생하면 운영자를 비꼬거나 못살게 굴고 그랬는데...
    역시 저는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ㅠ.ㅠ
  • ?
    WonderSoul 2009.03.19 17:19
    온라인게임의 탄생을 철학적으로 접근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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