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게임은 대부분 RPG 장르와 결합해 빛을 발휘한다는 통념이 <기타소녀>를 통해 와르르 무너졌다. 방치형 게임의 장점이라면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접속해 있지 않아도 경험치나 재화를 자동으로 획득하여 오랜 시간 붙들고 있지 않아도 된다.
친구 미소의 권유로 SNS를 개설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주인공, 소녀. 그녀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하트가 필요한데 접속해 있지 않은 동안 하트가 자동으로 축적된다. SNS답게 하트는 좋아요의 클릭 숫자를 의미한다. <기타소녀>라는 제목에서 처음에는 리듬 게임을 연상했는데, 사실은 방치형 힐링 게임에 가깝다.
접속하면 오프라인에서 벌어들인 하트를 획득한다
친구의 권유로 SNS를 시작한다
접속해 있는 동안에도 딱히 하는 것 없이 화면을 지속적으로 터치하여 하트를 벌어들이는 것이 플레이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어들인 하트는 소녀의 성장 외에도 연주곡이나 팔로워의 성장 요소로 활용된다. 때문에 딱히 게임적인 재미는 없다. 그저 이어폰을 꽂고 소녀의 다양한 연주를 듣는 것에서 평온을 얻는 것에 만족한다.
이를 위해 준비된 기타 곡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지만, 대부분의 곡들이 비슷해서 개성이 없다. 또한, 보컬 곡이 없는 단순한 연주라 쉽게 질린다. 24시간 내내 앉아있는 소녀의 의상을 갈아 입히거나 다른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기타를 사용할 수 있고, 잡화점에서 게임 내 재화인 사탕을 이용해 가구나 포스터 등을 구매해 방을 치장할 수 있다.
배경의 빈 곳을 지속적으로 터치만 하면 하트 주작이 가능하다
잡화점에서 구매를 통해 방을 꾸밀 수 있다
방치형 게임이지만 유저가 플레이한다는 느낌은 적다. 그만큼 유저가 주도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 적다. 그저 손에 불이 나도록 화면을 터치해 좋아요를 많이 얻는데 급급하다. 이런 모습에서 유튜버, BJ와 같은 개인 방송의 씁쓸한 이면이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엄청난 량의 하트가 필요하다.
<기타소녀>는 현재 유행하는 개인방송이라는 컨셉을 게임으로 적절히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기타만 연주하는 소녀의 방송을 오랜 시간 보고 있을 만큼 한가한 사람은 없다. 게다가 그런 재미없는 방송에 별풍선 같은 하트나 좋아요를 날릴 사람도 많지 않다. 잔잔한 기타의 선율이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한 때에 불과하다.
개인 방송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