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서든어택 2>는 넥슨이 9월 중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히면서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도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넥슨 입장에서는 들인 개발비와 노력이 아까움에도 불구하고 한 발 앞서 서비스 종료라는 결단을 택했는데, 사실 <서든어택 2>는 모처럼 등장한 국내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게임으로 기울었지만, 여전히 많은 개발사들은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입니다. 2016년 하반기 기대작이라 불리는 <로스트 아크>, <리니지 이터널> 등의 작품은 높은 기대치에 비해 올해 정식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입니다. <로스트 아크>는 오는 8월 말에서나 1차 CBT를 시작 할 예정입니다.
8월 말, 첫 CBT를 가지는 <로스트 아크>
그런 점에서 <서든어택 2>는 게임이 가진 기대치나 네임밸류와는 별개로 오래간만에 등장한 국산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나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애초 성공은 무리라도 체면치레는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게임성과 완성도에 어느 유저 하나 손을 들어 줄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넥슨의 이후 행보입니다. 아예 게임을 갈아엎는 것도 아닌 <서든어택 2>라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IP를 완전히 포기한 것입니다. 300억 이상을 쏟아 붓고,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개발한 게임에 대한 애정은 없었을까요.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개발사의 아쉬움 속에 재런칭되는 사례는 적지 않았습니다. <건즈 더 듀얼>, <에오스>, <겟앰프드>, <아르고> 등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재런칭되어 다시 유저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칼샷으로 유명한 <건즈 더 듀얼>도 다시 돌아온 케이스
물론, <서든어택 2>가 다시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뿌리가 되는 근간부터 아예 새로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작의 개성은 살리되 그와 유사함을 최대한 버리고 후속작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든어택 2>라는 IP는 단순히 신작 FPS가 시장에 선보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파급력을 가졌기에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닌 것입니다.
굳이 넥슨이 개발을 진두지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넥슨지티에서 한 번의 실패를 맛봤기에 다른 개발사에 개발권만 넘기고, 자사에서 서비스를 실시하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은 좋았지만, <서든어택 2>라는 카드를 쉽게 버린 것은 너무 섣부른 결정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미 챙길게 있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