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개월 전, 어느 일요일에 저는 너무나 심심한 나머지 어머니가 다니시는
헬스장에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낡은 4층 건물의 3층을 차지하고 있는 헬스장은 이름하여 왕 헬 스!
건물도 오래되었고, 내부도 지저분해 썩 기분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헬스장이란 곳을 처음 가봤기 때문에 솔직히 신기해서
여러 운동기구를 만지작 거리기도하고 사용도 해보면서 1시간 정도를 보냈습니다.
한참 100킬로그램정도 되는 추를 달아놓고 낑낑대고 있을 때 어떤 삐쩍 마른 사람이
저에게 다가와 너한테는 너무 무거운 것 같다면서 무게도 조절해주고
자세도 교정해주셨습니다. 아마 헬스장의 관장이신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세를 교정해주시고 제가 하는 것을 보시더니, 제게
'오늘부터 다니는 거니?'
하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냥 하루만 공짜로 놀러온 것이었지만
한참을 가르쳐주신 그 분에게
'아뇨. 오늘만 엄마따라 놀러온건데요.'
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뻔뻔스러운 것 같아
'시작해보려구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계속 내 옆에 머무르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라는둥
1분하고 30초 쉬고 1분하는 식으로 하라는 둥 계속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급기야 물까지 떠다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정중히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고 달리는 운동기구(이것을 뭐라 부르죠?)를 했는데,
그만 넘어져버렸습니다.
몇몇 아줌마들과 관장이 놀란 얼굴로 절 쳐다봤습니다.
저는 재빨리 일어나 저만치서 아령을 들고 있는 어머니께 빨랑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데 그 관장이
'내일보자!'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성의없이
'예.'
하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당연히 안갔습니다.
약간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고 시간도 없었으므로
금새 잊었습니다.
참, 사람 일 모르는 거더군요.
그 후 4개월 정도 후 며칠 전 어머니로부터 그 관장이 백혈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이제 그 곳에서 다른 헬스장으로 옮기신다고 하구요.
물론 그 일에 죄책감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될 사람을
놀린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그 며칠동안 왠지 착잡했는데, 이렇게 글로 나마 올리니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군요.
고인에게 명복을 빕니다. 아무쪼록 좋은 곳으로 가시길.
헬스장에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낡은 4층 건물의 3층을 차지하고 있는 헬스장은 이름하여 왕 헬 스!
건물도 오래되었고, 내부도 지저분해 썩 기분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헬스장이란 곳을 처음 가봤기 때문에 솔직히 신기해서
여러 운동기구를 만지작 거리기도하고 사용도 해보면서 1시간 정도를 보냈습니다.
한참 100킬로그램정도 되는 추를 달아놓고 낑낑대고 있을 때 어떤 삐쩍 마른 사람이
저에게 다가와 너한테는 너무 무거운 것 같다면서 무게도 조절해주고
자세도 교정해주셨습니다. 아마 헬스장의 관장이신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세를 교정해주시고 제가 하는 것을 보시더니, 제게
'오늘부터 다니는 거니?'
하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냥 하루만 공짜로 놀러온 것이었지만
한참을 가르쳐주신 그 분에게
'아뇨. 오늘만 엄마따라 놀러온건데요.'
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뻔뻔스러운 것 같아
'시작해보려구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계속 내 옆에 머무르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라는둥
1분하고 30초 쉬고 1분하는 식으로 하라는 둥 계속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급기야 물까지 떠다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정중히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고 달리는 운동기구(이것을 뭐라 부르죠?)를 했는데,
그만 넘어져버렸습니다.
몇몇 아줌마들과 관장이 놀란 얼굴로 절 쳐다봤습니다.
저는 재빨리 일어나 저만치서 아령을 들고 있는 어머니께 빨랑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데 그 관장이
'내일보자!'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성의없이
'예.'
하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당연히 안갔습니다.
약간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고 시간도 없었으므로
금새 잊었습니다.
참, 사람 일 모르는 거더군요.
그 후 4개월 정도 후 며칠 전 어머니로부터 그 관장이 백혈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이제 그 곳에서 다른 헬스장으로 옮기신다고 하구요.
물론 그 일에 죄책감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될 사람을
놀린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그 며칠동안 왠지 착잡했는데, 이렇게 글로 나마 올리니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군요.
고인에게 명복을 빕니다. 아무쪼록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백혈병 참 무서운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