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 싫은 일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일들...
이제는 잊고 싶은 일들...
나약한 내가 있던 그시절의 일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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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1년 전쯤? 저도 할 일 없나 보내요. 후훗.
위의 사진은 제가 걍 합성해 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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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른 아침, 학교에 등교하고 나서 늘 하던데로 저는 가방에서 책을 꺼냈습니다.
"으아아! 진짜 않빠지네!"
혼자서 뭐라뭐라 궁시렁대면서 겨우겨우 가방에서 꺼낸 책은...
[C++]책입니다. (프로그래머가 꿈이거든요.)
이 두꺼운 책을 어떻게 가방속에 넣어놨는지는(가방이 작음.)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우선 책을 펴고 어제 익혔던 걸 다시 한번 복습했습니다.
"흐음... 그러니깐 컴파일러가 어찌고 저찌고... 함수가 어찌고 저찌고..."
책을 산지 1주일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60페이지를 못 넘어가서 쩔쩔 매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했지만 그딴 생각은 집어 치우고 계속 읽으면서 머릿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아하하하하!"
갑자기 복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지... 하하하!"
2명의 사람이 뭐가 즐거운지 계속 웃으면서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어? 이새끼... 먼저 와 있었네?"
언제나 지각쟁이이던 우리반의 짱! K군과 그의 쫄따구 C군이 오늘은 웬일인지 엄청 빨리
와버린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우리 반에서 가장 빨리 학교에 도착합니다.)
"어? 이새끼 책펴고 공부하잖아?"
이 녀석들은 너무 늦게 학교에 오기 때문에 제가 매일(?) 공부하는 모습은 못 봅니다.
K군이 저에게 다가오더니 제 책을 집어 들고는...
"이게 뭐야? 뭔 이상한 말들이 이렇게 적혀 있냐?"
그러고는 책을 뒤로 휙 던져버립니다.
"...."
제가 어찌 개기겠습니까.
그냥 가서 책을 집어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제가 책을 집어서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는 사이 녀석들도 가방을 풀고(?) 자리에 앉아서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더군요.
"그러니까 내가 어제 말이지... 어쩌구 저쩌구"
"뭐! 그랬단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전 책을 다시 펴고 보다가 갑자기 배에서 비상 구조신호가 와서 책을 책상 위에
펴두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풍덩~
저 때문에 화장실 안에서는 아주 맑은 소리가 흘러넘쳤습니다. 무언가 뚤 떨어져 물에 빠지는 소리~
손 씼고 정신 차리라고 세수까지 하고 다시 교실로 돌아와 보니...
"...?"
책이 없어졌더군요.
여기저기 뒤져봤습니다.
아무래도 녀석들이 어디에 숨겨두거나 없애버린 것 같았습니다.
전 위험(?)을 무릅쓰고 그 엿같은 상판들에 눈깔을 깔며 굽신거리며 말했습니다.
"혹시... 내 책상 위에 있던 책 못 봤어?"
그러자 녀석들은 서로 짜기라도 한 듯이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하더군요.
"스.레.기.통~~~♡"
"하하... 고마워..."
전 어쩔 수 없이 쓰레기통으로 향했습니다.
뒤적뒤적...
쓰레기통의 뚜껑을 열고 이리저리 뒤져봤습니다.
있더군요... 있었습니다...
갈.기.갈.기.찢.이.겨.서 말이죠.
전 쓰레기통의 뚜껑을 닫아놓고 제 자리로 돌아가 앉았습니다.
전 그 날 책상에 엎드려서 울었습니다.
소리없이...
뒤에서 웃음이 들려와도...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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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멍청한 놈입니다.
그 때 그냥 한번 맞짱 떠보는 것 도 좋았을(?)탠데...
지금 후회해 봐야 소용 없지만요. (이왕 말 나온김에 한판 떠보는 것도 좋을 듯... 헤헤. 농담입니다.)
그냥 지난 날 얘기였습니다.
어쨌든 전... 예전에도 겁쟁이였고 지금도 겁쟁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