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2 22:35

내친구 철이...

조회 606 추천 3 댓글 11
집에서 뒹굴고 있는데..



졸라 반가운놈한테 전화가왔다...



다름아닌 내 대학생활에서의 유일한 Olny 한명 뿐인 친구..(동네친구들빼고)


철이...






----------------------------------------------------------






2001년 3월.


대학교 입학식..


재수생이란 타이틀을 걸고 폐인한마리가 대학에 입학을했으니..





그래 나다-_-;


입학식 행사가 지겨워져서 화장실에서 담배를 빨고있을때였다..


화장실입구에서 멋드러지게 담배를 빨고있는데


어떤아저씨가 허겁지겁 바지를 움켜쥐고 화장실쪽으로 뛰어왔다..


아저씨>헉헉..씨발 싸긋다..


나>-_-


아저씨>자..잠시만 좀 비켜주실래요..급해서리;;


나>시른디요


아저씨>비켜 개새끼야!




농담이고;


아무튼 시원하게 일을 보고난뒤 유유히 사라진 아저씨..


난..



정말..



그아저씨가;



아니 그넘이 내 대학생활의 유일한 말벗이자 친구가 될줄은


차마 꿈에도 몰랐었다-_-..













첫 전공수업시간때였다....


40명정도가 듣는 수업이였는데


운좋게도 맨 구석자리를 차지하게되었다..


왜 구석자리가 조으냐???


교수님 눈을 피해 스타크래프트도 즐길수있있고..


포트리스도 할수있엇고..음..


남자여자합체동영상도 눈치껏 볼수있는..


한마디로 조올~~라 명당 자리라고 할수있겠다-_-



그런데;;


얼마전에 화장실에서 봤던 그아저씨가;


내 옆자리에 앉아있네?


존재가 의심스러 살짝 말을걸어보았다..


나>저..여기 강의실인데요..^^


아저씨>-_-?


나>...


아저씨>-_-??


나>혹시 학생이세요?


아저씨>그런데요?


나>여기 1학년수업이거든요?


아저씨>네 저두 1학년이예요 신입생^^


나>...





짜리몽땅한키 후줄근한 차림새..


검은배추를 씌워놓은듯한 저 머리하며..


빠른64년생이라고해도 믿을수있을만한 피부노화상태..


무엇보다 놀라게한건


저 씨발스런 턱수염;



이왕이면 풋풋한 새내기아가씨가 옆자리에 앉길원했건만..


........



젠장!! 내가 원한 대학생활은 이런게 아니였단말이다!!




하지만..


사람사귀기를 어려워하는 나로써는..


친구없이 홀로 지내는 대학생활이 너무나 힘들거같았고...


아무라도 제발 말을걸어주길 바랬었던 때였다..


아저씨>저기요..



-_-




아저씨>근데 나이가 어떻게되세요?


나>21살인데요..


아저씨>재수하셨나봐요?


나>예-_-


아저씨>전 20살인데 앞으로 형이라 부를께요 친하게지내요...


나>이 아저씨가 사람웃기시네..


아저씨>뭬야?


나>당신 면상을 보라고...20살짜리 쌍판떼긴지..어디서 그런 쌩구라를;




라는 대화를 할리는없지;;



암튼 그아저씨 아니 그녀석이 나보다 한살어린 20살이란걸 알았을때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20살밖에 안먹은 인간이 저정도로 늙어보일수있구나..."


라고 혼자 생각하며 그녀석의 얼굴을살짝 쳐다 봤을때...





역시나 믿을수없었다-_-;;












그녀석과의 첫대면후...


혼자 학교안을 어슬렁 거리고 있었을때다...


멀리서 누가 나를 부른다..



철이>준이 햄~~~~~!!



그녀석이 친한척을 하네?



나도 반가운척을하며..



깔끔하게 쌩을 까주었다-_-



철이>헉헉; 준이햄 어디가요?


나>내가 햄인가요?


철이>그럼 니가 햄이지 내가 햄이냐?


나>면상은 댁이 햄인데요?


철이>잼없어요 햄..


나>그래 그만하자..



-_-;;



철이>햄 밥묵었어요?


나>아니..?


철이>밥묵으러가입시다..내가 사주께요..~


나>야야..


철이>예??


나>무슨햄이고 같은 신입생끼리..
나도 빠른 82년생이니까 니랑 동갑이다..불편하니깐 말까라 그냥..


철이>아...씨발롬이..빨리 말하지-_-


나>미안-_-;;


그렇게 철이와 난 유일한 친구가 되어버렸고.....


원래라면 내가 형인데..


도저히 그쉐이 면상을 보고있자면..


형소리가 듣기싫었다....


-_-..




나중에 안얘기지만 이새끼 빠른 83이라더라;







그렇게 철이와 난 학교에서 만큼은..


엄청난 우정을 과시해왔고....


과동기들>저새끼들 사귄대;;



-_-;;



철이>준이는 내꺼야 건들지 말어 다죽인다!



이새끼 날 좋아했었던거같다-_-;;



물론 친구로써말이다^^


우리과에서도 나는 항상 그놈이랑만 붙어다녓던지라...



과에서 왕따를 당하고말았다-_-;;


크흑;





하루는...



교수>8명씩 조짜서 미술관갔다오세요~ 과제입니닷



-_-



당연히 철이와 난 같은조였고; 나머지 6명; 기억안남;



암튼 그랬는데..



난 그날밤새 스타한다고 학교에 못갔기때문에..그래..안갔기때문에;;



철이한테 전화가왔었다..



철이>마 우리조 미술관가야한다 낼아침 10시까지 부산역으로 나온나!!


나>먼데?


철이>머긴 씨발로마...학교과제지..


나>아..알았다 10시에보자



담날 10시~ 부산역


철이>어..왔냐?


나>어.. 행님 오셨다 인사드려라..


철이>주글라고 씨발로미..


나>-__-;;;


철이>아 근데 우리조 나머지 쉐이들 안오노..10시 넘었는데..


나>좀 기다리보자..




11시....


철이>아 개라슥들 존나 안오네..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나>야 장소 요기 확실하나? 잘못안거아니가?


철이>요기 맞는데...봐라..여기 메모했는데..
10시 부산진역....



............





나>부산진역이네!! 씨발로마!!!!!! (참고로 부산역하고 부산진역은 다르답니다..ㅜㅜ;)


철이>같은거...아이가..?


나>니 똘게이가?부산역하고 부산진역하고 같나??
와......미치네....


철이>이런 씨발-_-;;;;



내가 F를 많이 획득한것에 대해


철이에게 심히 감사를 드리는바이다...








한번은 과선배와 3명이서 술자리를 가졌을때다..


세명이서 술을 거하니 마시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갈때쯤..


남정네 3명이서 먼 분위기냐 씨발..


그냥 술을마시다가;


과선배가 술이 거하게 됐더랬다...


과선배>캬캬 철이 요새끼 생긴거봐라..음훼훼


철이,나>-_-


과선배>니가 20살이냐? 니가 신입생이야? 음훼훼



지금생각해도 참 씨발롬이다 과선배란새끼..


사람 생긴거가지고 지랄하다니...



어쨋든;


그런식으로 과선배가 괴물의 심기를 건드리고있었으니...



과선배>철이 너 씨발 솔직히 말해?


철이>멀요..?


과선배>너 괴물이지? 너 어느별에서 왔냐? 음헤헤


철이>음.....그만하이소....


과선배>그만하긴 멀 그만해..음헤헤


철이>그만하라고요... 씨발..



살기를 느꼈는지 움찔"하는 과선배...


과선배>아..내가 좀 심했네..미안하다 철아..



라고할줄알았냐? 음헤헤헤 술 더가져와 음헤헤~~







우당탕~~ 쨍그랑!(병깨지는소리-_-)


순간 술상을 뒤엎음과 동시에 과선배 목을 꽉 움켜잡는 철이..



철이>그만하라했제...개새끼야..


과선배>-_-;


나>철아 와그라냐..-_-;; 선배가 술이좀 되서 그런건데..
이라지마라..


철이>멀이라지마!! 씹탱아!..니도 아가리닥쳐!


나>옙-_-!



순간 술판은 개판이됐고;


철이>선배라고 아가리함부로 놀리다가 죽통날라가는수가있다..
알겠냐..?



과선배>-_-;; 미..미안하다 철아;




........



그이후 그 선배는 학교에서 우릴아는척하지않았고...


우린 더욱더 왕따가 되어갔다......


하루는..


철이>야 내가 그렇게 못생겼냐?


나>어-_-


철이>어휴...씨발름..


나>넘 상심하지마라 임마..생긴게 다냐?나도 사는데-_-


철이>됐다 색햐..별로 위로도 안된다...후..




외모에 대해 심한 컴플렉스를 가지고있는 철이...


그녀석이 괴로워하며 담배연기를 내뱉을땐;;


마치..




......






용가리같았다-_-;;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초여름...


난 일찍 알바를 한다는 이유로...



학교에 자주 나가지못했고..-_-



그때마다 나의 유일한 학교친구인 철이는...



항상 나에게 전화를 해서 빛독촉하는사람마냥 씨부리곤했다..






철이>니 와 학교안나오노 씨발로마...니없으니깐 잼없자나...
낼은 나올꺼제??


나>몰라..봐서가든가하께~


철이>낼은 꼭 나온나. 낼안나오믄 니 전공과목 학점 F 다.


나>이미 늦었다이가-_-


철이>-_-


나>담에 보자~학교 한번 들릴께~








-_-







아마 그이후로 그녀석을 한번도 못본거같다...



2학기도 휴학하고...



2001년 12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된다...



철이한테서 오랫만에 전화가 왔엇다..


철이>마 잘사나?


나>오..철이가?ㅋㅋ 나야 그렇지 넌? 학교는 계속 다니고?


철이>내 군대간다이가..1월2일날...


나>맞나? 니 와그래일찍가노? 좀 더있다가지..


철이>씨발름..니 학교안나와서 심심해서 간다 와?ㅋ
내가 100일휴가 나오면 니는 딱 대기해라..죽었다고 복창하고!


나>알따 쉐이야..군대잘갔다오고 휴가때 꼭보자..


철이>내 제대하믄...
옛날처럼 둘이서 학교 휘젖고 댕기자..대기해라..ㅋㅋ


나>그라자.. 몸조심해라


철이>그래! 행님 잘갔다오께





.....





시간은 흘러~~~~




2002 2학기때 혼자 학교를 다니면서도...



참 재미가 없더라;;



가끔 그 괴물쉐이가 보고싶을때가 있다....



별로 기억에 남지않는 대학새내기시절...



그래도 그녀석이있었기에..



꽤 즐거웠던거 같기도하다...



나이는 한살어리지만.....인정많고 남자다운 철이..




내가 다시 학교를 다닐지..안다닐지는 잘 모르겠다만..





혹시 생각이 바뀌어 다시 학교에 가게된다면..





제대후에 더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있을......










그 괴물같은녀석과...













다시금 대학시절의 추억을 만들고 싶긴하다...
Comment '11'
  • ?
    없다 2003.06.03 00:56
    잘쓰셧네요..
    무지 재밌는듯..--;;
    글구 말투도 익숙한 말투라 맘에 와닫는...후훗..
    추천 꾹 빠위~
  • ?
    구미호 2003.06.03 09:45
    참 잘 쓰셨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
    용시우 2003.06.03 18:54
    와 찡하네요...
    말투가 정말 위에분이 말씀한것처럼 익숙하다는...
  • ?
    ØЦЁЯ 2003.06.03 21:29
    정말 잘봤습니다..
  • ?
    MⓐRⓤ 2003.06.04 19:39
    이 멘트가 특히 잼이써써여
    그녀석이 괴로워하며 담배연기를 내뱉을땐;;


    마치..




    ......






    용가리같았다-_-;;


    ㅋㅋㅋ 정말 잼이께 읽어 씀니다 ^^
  • ?
    Θ∮빛∮Θ 2003.06.04 21:51
    우악 잼있다 나도 저런친구 하나 있었으면~추천꾸우국~
  • ?
    ☆준☆ 2003.06.04 23:25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
    사라진빛 2003.06.05 00:09
    철이군의 행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부모님이 고생하셔서 낳은 작품을 그딴식으로 표현했다간

    죽통 날라가 마땅하죠
  • ?
    침묵 2003.06.05 00:54
    엄청나군요.. 앞으로도 깊은 우정 유지되시길..
  • ?
    김머머 2003.06.07 18:32
    이거 쭉 읽으니 친구영화가 생각나는군여..
    글구 저두 부산에 살아여~~~
  • ?
    ◈라임™◈ 2003.06.10 23:26
    글 정말 재미있게 쓰시네요~^^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0 / 댓글 작성: 4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634 고민상담 내일은 엄청중요한.. 3 후세인 11.20 370
19633 그외질문 내일이 기말고사인데 공부를 어떻게.. 1 야로레파파 11.21 479
19632 그외질문 내일이 대학교 OT 인데요 9 _Jaraki 02.19 1260
19631 게임추천해주세요 내일이 방학인데 추천좀 뭐든다되는데 RPG더추천바람 ㅎ 5 TheExiting 07.22 1370
19630 그외질문 내일이 스승의 날 전 날인데.. 무상 05.14 444
19629 고민상담 내일이 시험인데.. 6 1 조로刀 03.10 424
19628 고민상담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7 №흑설™ 12.24 375
19627 고민상담 내일이 투투 인데요 ;; 제발좀 봐주세요 .ㅠ 21 1 쿠우 10.21 624
19626 고민상담 내일이 투투인테 선물을 뭐줘야할지 고민됩니다, 16 1 쿠키a 05.30 383
19625 고민상담 내일이시험인대;;;;; 7 냐하야 10.03 861
19624 고민상담 내참 어이가 없어서~. 8 총탄이 04.11 370
19623 고민상담 내첫번째진로석택;; 9 1 냐하야 10.09 765
19622 고민상담 내친구 놀려줘야 겠군 ㅋㅋㅋㅋ 11 겜추전해줘요 07.16 371
19621 고민상담 내친구 이야기... 4 1 銀狼 07.24 394
» 고민상담 내친구 철이... 11 3 ☆준☆ 06.02 606
19619 고민상담 내친구를 살릴테다 10 지구를살려요 12.26 369
19618 고민상담 내친구중에....... 1 1 김치전요리 10.29 536
19617 그외질문 내컴에 있는 동영상 온라이프에 어캐올리죠?? 태그로?? 1 엘모어 08.15 429
19616 그외질문 내컴퓨터로 c9가능???? 2 무추 10.15 1412
19615 그외질문 내컴퓨터켜면... 3 №.아스란™ 07.03 4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 1257 Next
/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