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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참으로 중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미래를 정하는 갈림길의 첫번째에 서있는 나이이니까요.

실업계와 인문계..
사실 어른들은 대부분 인문계 가라고 하실겁니다.
가서 공부하면 명문대 갈수 있으니까..
명문대 가면 성공하니까..

하지만 공부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는 가도 못할거야 라는 생각에 실업계로 갑니다.

하지만 그건 실업계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행위입니다.
실업계도 학교이고, 실업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인문계생들만큼, 아니 더 노력한 결과끝에 결실을 맻은거겠지요.

인문계가 실업계를 훨씬 앞지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과거에 공부못하면 인문계 잘하면 공고,상고로 보내던 시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노대통령이 하신 말씀이지요
그만큼 인문계 에서도 문과는 소외받고 있고
이과생들도 대학 제대로 안가면 그닥 할게 없습니다.

실업계 나오면 일단 기술이 있기땜에 당장 먹고사는건 걱정이 없지요.
제 친구들도 처음에 실업계 갓을때
사람들이 고등학교 어디 갓냐고 물으면
'선택을 잘못해서' 실업계 왔다고 힘없이 말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삼성이네 엘지네 하면서 오히려 인문계생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존재가 되었지요.

고등학교 선택은 자신이 자신있는 길로 가면 됩니다.
실업계 인문계 어딜 나와도 굶어죽으란 법은 없습니다.
단지 어떤사람이 실업계 어디 나와서 대박낫더라. 나도 가면 성공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은 버리세요.
수천 수만명 가운데 한명이 성공한 케이스를
자신의 미래의 모습으로 각인시키지 마시라는 말입니다.
그사람의 성공한 외면만 보고 그사람이 성공하기까지의 피땀흘린 노력은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면 당신은 절대 성공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공부...




저는 물론 인문계생입니다.
전 중학교 3년 내내 공부의 공자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반 43명중 40등 39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늘 제자리 였죠.

처음에는 정보산업고를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인문계에서 성공해봐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다.

그래서 인문계로 갔습니다.
사실 실업계로 가나 인문계로 가나 뭘 할지는 몰랐었습니다.
가라고 하니까 갔습니다.
물론 인문계에서 받아줄 성적은 아니었지만

2지망에 신설을 쓴 결과
인문계 학교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입학하고 야자라는걸 할때..

몸이 배배 꼬이고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
집에 갈때가 되니 어둑어둑 하고
0교시가 뭔지...아침부터 학교로 졸면서 걸어오고

한 2주 지나니 익숙해지더군요.
그때, 담임선생님이 한말씀 해주시더군요.

2년 , 신설애들은 공부 못하니까
2년동안 조금만 고생하면 전교 10등안에서 놀수 있다.
그러고 수시쓰면 되니까 내신성적에 목숨걸어라
그러면 2년뒤에 애들 수능문제집 풀때 넌 운전면허 문제집 풀고 있을거다.



상상을 해봤습니다.
명문대 수시로 붙어서 놀동안 공부할 아이들을..


단지 그거땜에 공부했습니다.
왠지모르게 자극이 되더군요.
수업시간에 안졸고 야자시간엔 복습만 했습니다.
복습만 해도 머리가 돌이라 그런지 야자시간이 훌렁 가버리더라구요.
예습이고 뭐고...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하면서도 이게 맞는건가 내 자신에게 의문도 들고
그래도 꿋꿋히 했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부분은 달달 외울정도로

그렇게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 6등이라는 정말 꿈에도 생각못할 점수를 받았습니다.

애들이 공부를 못한건지
내가 갑자기 잘한건지


사실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복습만 했습니다. 안자고.


이얘기 애들한테 했다가 뒤지게 맞을뻔 햇지만 ^^;
아무튼 그때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고 2 여름방학때부터 논술 적성 준비해서
결국 고려대에 합격했습니다.


사실 공부라는게
그리 어려운게 아닙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냥 가르쳐준거 외우는건데
그냥 막연히 공부는 어렵다 라고 생각하는건 아닐까요?
지금 중 3이고
공부를 못하고
인문계를 왔다
하면

야자, 꼭 하세요
인문계에서 야자안하면
실업계에서 노는것보다 더 실패합니다.
실업계에선 수업시간에 사회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적으로 배우지만
인문계에선 사회에 나와도 전혀 쓸데없는것들을 배웁니다.



사람은 노력을 하며 살아갑니다.
노력없이 안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은 노력해야 살수 있습니다.
살아야 사람입니다.

Comment '4'
  • ?
    열혈아이 2006.10.18 22:15
    내 목표 고려대학교

    진짜 공부하는법좀가르쳐주십쇼 저도 그등수정도합니다 ㅜㅜ
  • ?
    소울메이트 2006.10.18 23:38
    나는 이미 그 시기를 놓쳐버린.....
    하긴뭐 중학교 들어가며서부터 공부와는 빠이빠이~~ㅋㅋ

    6년강 뺑이쳐서간곳이 과학대라....ㅎㅎ
  • ?
    야샨스 2006.10.21 01:50
    저도 그 시기를 놓쳐버렸어요. 그나저나 고려대학교 ... 부럽네요 ^^
  • ?
    리퍼 2006.10.21 04:29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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