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친구를 만나 간만에 함께 PC방을 가게 되었다. PC방을 간다고 특별히 같이 할 게임이 있는 건 아니지만 꼭 스타크래프트는 함께 했다. 출시된 지 10년도 더 된 게임이지만 아직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어 PC방에서 이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자주 가던 PC방에 들어서려는데 간판에 컴퓨터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써져 있는 것을 보았다.  모니터도 큰 걸로 바꾸고 하드웨어도 전체적으로 상향시킨 듯 했다. 뭐, 친구와 나는 PC방에 가봤자 초 저사양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니 사양이 높아지든 낮아지든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다.

그런데 별 상관있더라.....

아마 아이온등의 고사양 게임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듯 싶었다. 이 곳에 손님이 꽉 찬 걸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 단 한자리도 남아있질 않았다. 구석 곳곳을 훑어보았지만 그랬다. 알바들은 갑자기 바빠져서 여기저기 휘젓고 다녔고 정신이 좀 없어보였다. 우리 둘은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자리도 업냐? 어?

나는 호기심에 여기 손님들은 무슨 게임을 하러 왔나 하고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았다. 그랬더니 역시 예상대로 아이온, 와우가 많았다. 스타와 워크는 평소보다 찾아보기 좀 어려웠고..비주류 게임들은 더더욱... 내가 즐기고 있는 던파도 그다지 찾기 어려웠다. 역시 컴퓨터가 업그레이드되다 보니 고사양 게임을 즐기러 온 손님들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갑자기 사람이 많아질 수 있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할 수 없이 PC방을 나서다가 문득 내가 한마디 뱉었다.

"PC방이 좋긴 좋은 것 같다. 요금도 잘 안오르는 데다 가격 대비 시간때우기 용으론 최고니까..."

그러자 친구가 한마디한다.

"요즘 경제가 안좋다보니깐 할 일없이 PC방에서 시간때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뭐? 야..경제 안좋으면 한 푼이라도 아껴야지...그냥 집에서 컴퓨터 하면 되지 뭐하러 여기까지 오냐?"

"집에선 눈치 보이잖아......."

"그..그런가.....................;;"


경제가 안좋아지면 라면, 편의점 표 김밥 등의 저가 기호식품이 잘 팔리는 것처럼 PC방도 손님 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아무쪼록 경제 상황이 좋아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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