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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성행했던 웹게임이 주춤하면서 그 바통을 모바일 게임이 이어 받아 어느덧 국내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양분하는 구조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새롭게 서비스되거나 테스트를 시작하려는 게임 목록을 살펴봐도 이미 웹게임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며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숫자를 자랑할 정도죠.

혹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이미 모바일 게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도 하고, 또 다른 이는 한창 모바일 게임이 발전기에 위치해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 없이 모바일 게임의 몸집은 불과 몇 년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모바일 게임을 정말 질리도록 즐기고 있는데 점점 알면 알 수록 모바일 게임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모습이 나오듯 말이죠. 무엇보다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갖는 장점도 많을 뿐더러(물론, 단점도 많습니다) 이미 온라인 게임의 위치까지 위협할 정도라 장기적으로 보면 모바일 게임이 온라인 게임의 위치까지 도달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할 때 유저가 준비해야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전원을 켜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클라이언트를 다운받는 과정은 말로는 쉽지만 꽤나 귀찮은 작업이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에 반해 모바일 게임은 일단 용량이 작아 빠른 설치가 가능하고, 일련의 로그인 과정도 생략한 게임이 다수 존재해 접속하기 까지의 시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카카오톡 연동 게임도 카카오톡 아이디로 손쉽게 로그인하여 바로 플레이하는 구조고요. 

무엇보다 모바일 게임은 휴대용 게임의 범주에 속하기에 모든 휴대용 게임이 가진 최고의 강점인 이동하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플레이 하는 게임의 장르에 따라 제한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이 이동하면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편의성은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모바일 게임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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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든 모바일 게임


AOS, 어드벤처까지... 폭넓은 장르

과거 모바일 게임은 주로 퍼즐 성격이 가미된 캐주얼 아케이드 게임이 대세아닌 대세였습니다. 여기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도 많았고요. 부모님 세대의 스마트폰에 아직도 애니팡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하지만, 요즘 젋은 세대들 중에 애니팡을 아직까지 플레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말인데, 이는 예전과 비교해 휴대폰의 하드웨어 사양도 점점 높아지면서 개발사 또한 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게 된 결과입니다. 

올 여름 출시된 '회색도시'는 패키지 게임에서도 이제 연명이 끊긴 어드벤처 장르이고, 얼마전에 위메이드는 자이로 센서를 활용한 비행 슈팅 장르의 '격추왕: 창공의 지배자'를 내놓았습니다. FPS 장르인 '데드 트리거' 시리즈, 핵앤슬래쉬 액션인 '토르: 다크 월드', 위메이드에서 내놓은 AOS 장르의 '히어로스 리그'까지 보면 정말 모바일에서 장르의 제한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밖에도 RPG, 슈팅, 스포츠 등 이미 패키지 게임에 존재한 장르들이 모두 모바일 게임에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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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바일로 AOS도 즐기는 시대, 히어로스 리그


물론, 하드웨어의 발전 하나 만으로 이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구현하기는 힘듭니다. 터치패드를 통한 조작의 제한을 없앤 것도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인데요. 

PC에서 FPS 게임을 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모바일 에서는 가상 키패드를 통해 조작이 가능합니다. 조작과 사격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운 유저를 위해 크로스헤어를 위치시키면 자동으로 공격하는 데드 트리거 2의 방식은 개발사가 유저의 편의성을 고려해 넣은 기능이죠. 물론, 마우스 클릭에 따른 타격감은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레이싱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즐기려면 핸들로 플레이하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에서는 기기의 기울기에 따라 방향을 조작하는 자이로센서 기능을 활용해 마치 핸드폰이나 태블릿PC를 핸들처럼 잡고서 좌, 우로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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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로센서 기능을 활용해 즐기는 레이싱 게임


유료와 무료 사이의 적당한 줄다리기

모바일 게임은 단 두 가지 과금체계로 출시가 됩니다. 미리 책정된 금액을 지불해 게임을 통짜로 구매하는 유료 게임과 무료로 다운 받은 뒤 게임 내 필요에 따라 유저 스스로 캐쉬를 구매하는 부분 유료화 게임, 단 두 종류입니다.

개발사는 자사의 게임이 어떤 요금제에 맞는지 책정하기에 각각의 스토어에서는 유료, 무료 게임의 숫자가 균등하게 유지됩니다. 문제는 무료 게임의 경우 캐쉬 정책이 얼마나 과하지 않으냐 하는 문제인데, 대부분의 게임들이 캐쉬를 결제하지 않아도 무과금 만으로도 게임 진행은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쉬 결제의 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다른 유저보다 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원활한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역할이 주된 목적입니다. 

예컨대 액션 게임이라면 캐쉬로 무기 같은 것을 구매해 보다 쉽게 미션을 클리어하는 것, 경영 게임에서는 빠른 건설 속도로 다른 유저보다 경영 측면에서 좀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이죠. 

특히, 이런 과금 방법은 이미 온라인 게임에서 성행 중인 부분 유료화 방법과 패키지를 구매하듯 유료 게임을 구매하는 방법을 그대로 채용하고 있어 요금제에 있어서도 크게 어렵거나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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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게임도 있지만, 저렴한 게임도 많으며,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풀리는 게임도 존재합니다


같이 하는 즐거움을 통해 더해가는 재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이제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SNS 서비스가 이제 우리 생활에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과거 피처폰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게임은 지극히 개인주의가 강한 플레이 성향을 보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정보화 시대에 살아가는 만큼 소셜 서비스와 연동된 게임을 통해 서로 재미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런 재미를 공유하는 이가 자신의 친구. 혹은 지인들처럼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의 사람들이기에 거기서 발생하는 유대감은 서로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유대감을 선사해 줍니다.

물론, 온라인 FPS 처럼 한 방에 다 같이 참여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현재 모바일 게임에 구현되어 있지 못합니다. 모바일 게임의 소셜 연동은 주로 게임은 혼자 즐기지만 같은 게임을 즐기는 다른 유저와의 점수 비교를 하며 경쟁을 부추기거나 선물하기 기능 등을 활용해 플레이에  작게나마 도움을 받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도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동질감이 자연스레 생기고 게임을 즐기기 위한 작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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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녀석 나보다 레벨이 높잖아! 언제, 이렇게 키웠지


절대 강자가 없는 모바일 시장

개발자에게 있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꽤나 매력적인 곳입니다. 알다시피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자리를 잡은지 오래며, 다른 후속 주자에게도 절대 자리를 내줄 모양새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모바일 시장에 아직 절대 강자는 없습니다. 또한,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적은 개발비와 적은 인력으로도 개발이 가능한 반면 중박 정도만 쳐도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낮은 온라인 게임보다는 실패해도 금전적으로 큰 손실이 없는 모바일 시장에 구미가 당기기 마련입니다. 플레이 스토어와 앱 스토어의 유료, 무료,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봐도 매번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순위 변동이 상당히 심합니다. 따라서 대박은 노리지 못해도 중박을 노리는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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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개발비 500억을 들인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 이정도면 모바일 게임 몇 십 편은 만들 수 있는 가격입니다


모바일 게임에도 함정은 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과 함께 점점 몸집을 부풀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그 많은 모바일 게임이 이렇게 단기간에 나온다면 어딘가 약간씩은 비슷한 게임이 있지 않을까요. 바로, 표절 게임이 극성을 부린다는 것입니다.

음악도 표절하고, 남의 글도 표절하는 마당에 창작의 범주에 속하는 게임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올 초 '다함께 차차차'는 PSP로 발매된 '모두의 스트레스 팍'에 포함된 레이싱 게임과의 유사성으로 논란이 됐고, '확산성 밀리언 아서'와 비교해 일러스트의 차이 외에는 다른 점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던 '트리니티 소울즈'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그 외에 이미 서비스 종료된 넥슨의 '허스키 익스프레스'와 유사했던 '허스키몬'이 있고,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전략 디펜스 게임 '크래쉬 오브 클랜'은 '바이킹 워즈'와 '수호지'. 무려 두 작품이 시스템과 전체적인 게임 구성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여 실망을 안겨 줬습니다.

이런 표절 작품을 만드는 개발자의 자존심과 도덕성도 의심되지만, 그런 작품을 대하는 유저의 마인드도 한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절해도 재미있으면 장땡이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그런 작품은 아예 다운로드 받거나 구매조차 하지 말아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단순히 몸집만 큰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시장이 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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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물론 콘텐츠까지 너무도 흡사한 크래쉬 오브 클랜(좌)과 바이킹 워즈(우)


일단, 한 번 즐겨보세요

과거와 달리 현재는 게임을 즐기는 여건과 플랫폼이 다양해졌습니다. 닌텐도 패밀리로 게임에 입문해 콘솔 게임을 즐기는 유저, 대규모 인던 등의 콘텐츠나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온라인 게임 유저, 게임은 즐기고 싶지만 바쁜 생활에 그저 간간히 모바일 게임만 즐기는 유저 등 모두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혹시, 게임 불감증에 걸렸거나 최근 즐길 게임이 없다면 모바일 게임을 한 번 해 보세요. 특정 작품을 추천하기 보다는 스토어에 가서 무료 게임 순위 중 관심가는 작품을 한 번 플레이 해보고 재미 없으면 그냥 삭제. 재미 있으면 다른 게임도 다운 받아 보고, 현질이 좀 필요하겠다 싶으면 캐쉬도 결제해 보시고요. 게임 불감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모바일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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