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중심으로 흐르는 국내 게임계에는 막상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가 아닌 게임을 홍보하는 모델만이 돈을 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작품들이 한 달에도 몇 개씩 선을 보이지만, 막상 수익을 올리는 게임은 없고 서비스도 1년을 채 버티지 못하는 작품이 많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 결과 결국 남은 것은 해당 게임을 홍보한 모델만 이익을 챙긴다는 얘기죠. 최근 이런 풍토는 보다 더 활발해져 모델을 통한 게임 홍보는 국내 온라인게임과는 떼려야 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직접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게임 홍보로 유명인을 초빙하기 보다는 차라리 거기에 사용하는 자금으로 양질의 이벤트를 펼쳐 좋은 상품이나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직히 말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게임을 홍보한다고 해서 그 게임의 테스터를 신청하거나 직접 클라이언트 설치까지 이어지는 유저가 얼마나 될까요. 물론, 홍보 모델이란 그 의미에 걸맞게 홍보를 해서 보다 많은 유저, 혹은 일반인에게 자사의 게임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겠지만 그 주체 또한 점점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눈요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지난 18일 OBT에 돌입한 부대전쟁 '모나크'의 경우 테스트 초기에는 온라인에서 즐기는 부대전투를 강조했지만 이제는 옥타곤걸 이수정을 적극적으로 앞세워 남성 유저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개되는 보도자료만 보더라도 게임의 스크린샷을 한장이라도 더 알릴 생각은 않고, 이수정 화보 공개와 코스프레팀 스파이럴캣츠를 활용한 코스프레 복장 이미지 배포에 열을 올리고 있을 정도죠.
성인 하드코어 웹게임을 표방하며 지난 2일 OBT를 시작한 '진미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홍보 모델로 고창석을 비롯해 한송이, 한가은, 한민지를 기용했고 모델들의 추가 화보를 공개하는 등 이쪽도 게임 홍보가 아닌 모델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게임 홍보 모델이라고 발탁해놓고 고작 수위가 높은 화보 몇 장 찍는 것이 홍보 모델을 통한 홍보 방법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위 두 작품 모두 선정적인 의상을 동반한 화보로 시선끌기 외에는 딱히 홍보라고 할만한 뭔가가 없으며, 두 작품 외에도 이전의 여성 게임 홍보 모델을 앞세운 게임들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 식으로 홍보를 할 뿐입니다. 정말 홍보 모델을 활용한 적절한 마케팅을 했던 기억이 있는지나 모르겠습니다.
게임 로고가 없다면 단순한 화보집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온라인게임의 홍보 모델 시스템은 아마 국내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개발 초기부터 엄청나게 화제를 몰고 오는 작품이 아닌 한 서비스 초반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혹은 자극적인 모델들을 선 보이는 것 외에 마땅한 마케팅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이나 아키에이지 등 개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작품들이 홍보 모델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죠.
보여주기 식의 모델을 통한 홍보는 아마 게임성이 엄청나게 발전하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양산형 게임이 지금도 우후죽순으로 개발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런 기대는 애초에 포기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값다 하지 절대 연예인 광고한 게임 가입조차 안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