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S3와 Xbox360으로 발매된 <피파 13>을 구매하고, 안에 매뉴얼이 없는 것을 보고 제품이 이상이 있는지 알았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패키지를 구매하기도 했지만, 게임은 온라인이 아닌 PC패키지 게임부터 시작한지라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단순히 몇 장의 종이에 불과하지만,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매뉴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A 코리아에서 내놓은 <피파 13>에 매뉴얼이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면 당연히 원가 절감이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특히, EA는 향후 내놓을 패키지 게임에서도 매뉴얼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매뉴얼은 PDF 확장자 파일로써, 프린트하면 기존의 매뉴얼과 동일하지만 이것을 다운 받고 프린트하는 일련의 과정을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에게 떠맡긴 듯한 인상이 강해 솔직히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매뉴얼은 보는 사람보다 보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매뉴얼을 보지 않는 게이머가 많은데, 반대로 소수의 게이머들은 나름 매뉴얼을 필요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매뉴얼의 가장 큰 필요 요소는 키 조작입니다. 콘솔의 경우 버튼이 적다 해도 각 버튼이 무슨 기능을 하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게임에 대한 약간의 배경 스토리나 한글화가 되지 않는 작품의 경우 여러 메뉴와 옵션 설명도 매뉴얼을 통해 적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뉴얼은 자신의 제품을 믿고 구매해준 정품 구매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달랑 게임 CD에 광고지 몇 장 들어있는 것을 보면 내가 정말 정품 게임을 구매한 것인지, 불법 CD를 구매한 것인지 오해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또한, 원가 절감의 이유라면 그만큼 게임 정가도 낮아져야 정상인데 가격 또한 작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습니다.
정품 구매자는 게임에 대한 풀 컬러 공략본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구매한 게임에 대한 기본 사항 정도를 알고 싶을 뿐이며, 단순히 몇 장의 종이에 불과한 매뉴얼에서 말이죠. 그렇다고 칼라 인쇄를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몇 장의 흑백으로 인쇄된 그런 매뉴얼이라도 만족하지만 매뉴얼이 빠진 정품 패키지라는 것은 정말 오래 전부터 게임을 구매해온 한 명의 게이머로서 바로 납득이 가지는 않네요.
EA는 클라이언트 온라인구매가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