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다닐 적에 사촌형집에 놀러갔다가 요상한 게임을 하는 걸 봤다. 이거 악튜러스같다 라는 생각을 했고 옆에서 구경하면서 시켜달라고 졸랐지만 세이브로드가없는 온라인RPG였기에 가차없이 거절당했고 하는 방법만 알아왔다. 그게 바로 라그나로크다. 당시 15세가 안됬기에 엄마에게 주민번호를 구걸해 아이디를 만드는데 주민번호로 인해 성별을 여자밖에 고를 수 없어 아빠에게 또 다시 구걸해 만족스럽게 아이디를 만들었다. 그게 나의 라그나로크의 첫시작이였다.
온라인게임에 익숙해져있지 않던 시절이었기때문에 막 사촌형에게 물어가며 게임을 시작했다. 그 당시 라그나로크가 노가다성이 짙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꽝이 였으니 레벨업은 당연 꽝이 였고 어영부영 소드맨으로 전직은 했지만 게임을 즐기진 못했다.
나이가 차고 어느정도 RPG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잡혔을때 가이드북15일 쿠폰으로 다시 라그나로크를 잡았다. 사냥을 하기보다는 복사의 워프포탈 열기를 기다렸다가 몰래 훔쳐타는 도둑포탈을 타고 맵 이리저리를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그러다 2차전직에 대한 열망으로 사냥을 시작했고 사촌형이 기부해준 풍속성단검을 들고 이즈루드던전1층을 파괴했다. 어린나이의 무모함에 2층인가 3층까지 가서 미친인어 오본느한테 맞아죽기도 했고, 용돈으로 정액제까지 넣어가며 2차전직을 하고 사촌형과 이즈루드팟, 해달존, 하오존을 돌면서 창기사로서의 만용을 부렸다.
많은 시간이 지난만큼 많은 것이 바뀌고 그 중에 무료서버와 부분유료화가 시행됬다. 예전의 그 맛을 느껴보기위해서 다시 접속했지만 예전의 그 라그나로크의 맛을 느낄 수 없었고 점점 몰락해가는 모습이였다. 물약과 파리를 넉넉히 챙기고 개미굴을 돌던 때나 무낙이란 강시 펫으로 데리고 다니려고 노력했던 것, 바포메트 보려고 미궁 갔다가 길 잃어버리는 것 등 과거에 라그나로크에서 느끼던 재미를 느낄 수 없어서 관뒀다.
게임 라그나로크의 원작은 만화책 라그나로크에서 따왔다고 한다. 만화책을 보지는 않아서 연관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픽은 악튜러스풍의 쿼터뷰2.5D(배경3D, 캐릭터2D)는 지금봐도 귀여운 느낌을 주고 이게 당시 유저들의 이목을 끄는데 꽤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라그나로크의 대성공으로 귀여운느낌의 RPG게임들이 꽤나 등장했다. (ex 트릭스터, 젠온라인등등)
아이템이나 몬스터들도 험악하기보다는 귀엽게 생겼고 그래픽과 캐릭터간의 매치가 잘 되어있었다. 스탯부분에서는 당시 바람의나라나 리니지 처럼 올리지 않아도 되는게 아니라 올려야하지만 능력치가 높으면 필요포인트가 많아지는 형식이라 적절하게 분배해 레벨업시 1개밖에 못올릴껄 아껴놨다 2개올리는 식으로 영리하게 플레이했어야됬다. 이러한 부분에 하나 더 더해진게 테일즈위버의 스탯시스템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 공격속도 몇에 맞추고 무슨 장비를 끼면 이정도의 공격력이 나오는데 그러면 퍼씰존에서 1시간사냥하면 40%의 경험치를 얻는다. 이런식으로 아주 자세하게 되어있어서 처음 접할땐 약간 복잡한 점도 있었다.
외에도 라그나로크하면 커뮤니티성이 강했다는 것인데, 대화방등 유저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컨텐츠가 나온 최초의 게임이 라그나로크라 생각한다.(정확하지 않다) 그리고 각각 캐릭터만의 특징을 잘 살렸는데 기사직업군은 탈 것 페코페코를 타고, 상인은 유저상점을, 알케미스트는 호문쿨루수를 키울수 있다는 등 각각 캐릭터마다 특징이 살아있어 더 재미있었지 않나 싶다. 별로 다른 게임과 틀려보이지않지만 실제론 꽤나 틀린 부분이 많은 게임 이렇게 칭하고 싶다.
지금은 몰락해버렸지만 라그나로크랑 연관 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나왔던 만큼 그리고 나오고 있는 만큼 라그나로크가 명품게임이였단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어처구니 없는 운영때문에 비록 지금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을지라도 추억을 곱씹어봤을 때 라그나로크는 무조건 생각나는 내 생에 최고의 게임이라 생각한다.
p.s. bgm 하나만큼은 여전히 최고
오픈하고 3달째에 전환한걸로 아는대..
사람도많고
뭐,,,지금은..그렇고 초보자들이 입문하기는 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