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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의 웃음소리에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 지붕이 들썩였다.

SBS 송년 특집 '개그 대축제'를 위해 심형래, 김미화, 김정렬, 임미숙, 김학래, 최양락, 팽현숙 등 1980·90년대 인기 코미디언과 '웃찾사' 개그맨 등 80여 명이 등촌동 공개홀에 모여, 4시간의 폭소 무대를 만들었다.

7년 만에 코미디언으로 무대에 오른 심형래는 기타실력을 선보이며 '웃음'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웃기는 무대에 선 탓인지 노련한 심형래도 NG를 내고 말았다. 심형래는 "간만에 하려니까 떨려서 잘 안 된다"며 웃음으로 무마했다.


원더걸스로 분한 이봉원, 리마리오, 김재형, 김신영, 양재형은 '텔미' 무대로 선후배 코미디언의 벽을 허물었다.

이어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슈퍼차 부부' 코너에서 최양락-팽현숙 부부와 김학래-임미숙 부부는 파트너를 바꾸고 꾸민 극을 통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오랜만에 선 무대라 조금 떨리기도 했다는 개그우먼 팽현숙은 "연습기간은 한 달 정도뿐이 되지 않았지만 2년 반 동안 넷이서 함께 했던 무대라서 그런지 호흡은 척척 맞았다"며 즐거워했다.


오프닝 무대를 연 심형래는 김경식, 심현섭, 장재영, 가수 한영과 함께 '건넛방에서 생긴 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곧 임종을 앞둔 노인으로 분한 심형래는 옆방으로 이사 온 신혼부부의 사생활을 엿듣는 슬랩스틱코미디를 펼쳐,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심형래는 "역시 그런 코드는 세월이 변해도 재미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이러한 무대에) 서서 그런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김형인, 권성호가 오랜만에 꾸민 '그런 거야?' 코너에는 '동작그만'의 곰팽이 이봉원이 일병으로 출연했고, 아내 박미선은 '형님뉴스'를 '누님뉴스'로 재탄생 시켰다.


드라마의 감초 역할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미선은 1989년에 선보인 '엘리베이터 걸' 유행어를 다시 쓰면서 원래 탤런트가 아닌 개그우먼이었음을 느끼게 했다.

박미선은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의 선생님 이후 오랜만에 이런 무대에 서게 됐다"며 "너무 못 해 후배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부끄러워했다.

후배 개그맨 심현섭은 "이렇게 많은 선배와 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며 "이런 무대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재연 프로듀서는 "개그맨만 80명이 출연하는 큰 프로젝트였다"며 "한 달 반 전에 급하게 준비해 진행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훨씬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SBS 송년특집 '개그 대축제'는 3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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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네요 +_+ 꼭 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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