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밀크눈
추적추적.
승냥이 떼 같은
비가 내린다.
비가 몸을 두드릴 때면
내 몸에 흐르는
차갑고도 뜨거운
피가 튄다.
주위를 돌아보면
산산이 조각나 흩날리는
담뱃재 안개만
자욱할 뿐
구름을 찢어내고 태양을 삼켜버린
존재가 어둠을 뿜어내
휘감아 버린다해도
내 눈만은
투명하디 투명한 핏빛으로
일렁거릴지니
자물쇠가 채워진 몸뚱아리에
정열이라는 물꼬가 터진다면
활화산처럼 타올라
핏덩이를 쏘아낼지니
시퍼렇게 날이 선 비수가
이내 몸에 박히고 또 박힌다 해도
피를 머금은 고요한 불로
정열을 태우련다.
디아3의 후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