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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폭락 속 물러섬 없는 투자 경쟁


세계 반도체 업계가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생산 속도를 낮추지 않고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치킨 게임은 길 양 쪽에서 자동차를 마주 달려 먼저 누가 먼저 길 밖으로 비켜 나가느냐로 승부를 겨룬다.

삼성과 하이닉스 등 선두 진영은 하위 업체들이 물량 공격을 견디다 못해 자연스럽게 도태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지만, 하위 업체들은 오히려 한국 업체 타도를 외치며 국경을 초월한 연합전선을 구축해 맞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대만의 프로모스와 난야 등과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카모토 사장은 "아직까지는 대만 업체들과 연대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D램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상위 3개 업체만이 남게 될 것"이라며 연대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엘피다는 세계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는 4위 업체이며 난야는 6위, 프로모스는 8위 업체다.

엘피다가 이렇게 연대설을 내세우게 된 것은 반도체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물량 밀어내기로 하위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힘을 합쳐 정면 대응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D램 주력 품목인 512Mb DDR2 667MHz 제품은 연초 대비 80% 이상 하락해 9일 기준으로 현물가격이 1.07달러를 기록해 1달러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 제품의 고정거래가도 지난달 1.31달러에서 추가 하락해 현재 1.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고정거래가는 한 달에 두 번 발표되는데 9월 초 2달러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해 4회 연속 추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값도 사정이 나을 수가 없다.

최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는 이달 들어 추가로 하락해 4Gb 멀티레벨셀 제품은 5.24달러에서 4.66달러로, 8Gb 싱글레벨셀은 13.40달러에서 12.92달러로 내렸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 불구하고 생산 및 투자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섬이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 설비 투자액을 당초 5조4천400억원으로 잡았다 최근 6조8천400억원으로 증액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이닉스도 '1년 마다 팹 하나를 신설한다'는 방침에 따라 2010년까지 4개의 팹을 신설키로 하고 4월부터 청주에 M11라인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과 대만의 후발 주자들도 생존을 위해 제휴를 추진함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물량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메모리 회사들이 신설을 추진 중인 12인치 웨이퍼 팹은 36개에 달한다"며 "내년에 12인치 팹이 확산되고 반도체 공정의 세대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한 후발 업체들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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