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렙은 찍어야 이게 무슨 게임인지 알지!"
"인던도 안돌아보고 재미없다고 하지마!"
이런 위의 말들은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수많은 유저들이 말하길 WOW만렙부터이며, 아이온은 어비스를 돌면서부터란다.
뭐, WOW와 아이온의 주요 시스템들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러하기 때문에 그럴 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말들은 저 두 게임에만
허용되는 것이 아닌, 거의 모든 MMORPG의 게임, 그리고 그 게임에 중심 유저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의문점을 남긴다.
"주요 시스템을 즐기기 위한 과정에서 재미가 없다면 그것을 해야하나?"
필자의 질문에 필자가 대답한다면 '아니오'다.
어째서 그 게임의 중요 시스템, 주재미를 즐기기 위하여 유저들의 인내심을 필요로하는 것인가?
그러한 주재미를 즐기기 위해서 유저들의 인내심 대신, 유저들의 초반 컨텐츠와 재미를 느끼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개발진들이며 운영진들이다.
수많은 이벤트로 도배를 하여도 되고, 색다른 컨텐츠, 그리고 고레벨 컨텐츠를 조금 축소화시킨 그런 컨텐츠를 초반부터
운영하여도 좋고, 아니면 초보자들만 즐길 수 있는 초보 컨텐츠를 마련해도 좋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이 주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건 인내다, 라는 말과 함께 게임을 조금밖에 즐기지 않는 유저들에게
비난을 하는 것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함과 동시에 유저들에게 보이는 것이라고는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타격감과 몰입도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 넷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몰입도라고 생각한다.
퀘스트를 통한, 혹은 사냥을 통한 몰입도야 말로 주요 컨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인내심을 대신하여
매꿔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몰입도라난 것 자체가 게임의 재미라고 칭할 수도 있다.
몰입한만큼 그 게임에 빠져들었다는 것, 그만큼 그 게임에 재미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런데 몰입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재미를 덜 느꼈을 수도 있고, 재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유저가 게임을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아무리 그 게임을 조금, 접속만 해보고 바로 나왔다 하더라도 유저들은 자기만의 식견으로 그 게임을 판단한다.
그래픽이 내 마음에 안든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인터페이스가 나와 맞지 않는다. 고로 재미가 없다.
몰입도가 없다. 후반가도 그럴 거 같아서 나는 재미가 없다.
이 모든 비판은 다 자신에게 맞는 타당판 비판사유가 있다. 그래픽, 인터페이스, 몰입도.
하지만 유저가 한 유저를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애매하다.
레벨 3찍고 게임을 비판하냐, 20은찍어보고 인던은 돌아봐야지.
만렙도 안찍고 어디서 이 게임을 비난합니까.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이유는 타당하지 못하다.
인던도 안돌아보고? 그 게임은 인던을 돌아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약관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만렙도 안찍고? 물론 그 게임도 만렙까지 안 찍으면 안된다는 약관따위 없습니다.
자신과 그 유저들을 비교해본다면 물론 타당한 이유일 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유저들은 절대 그 말들이
자신에게 타당하지 않은 이유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사람의 손에 태어난 창조물을 사람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타당한 이유가 필요하며,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이 비판은 당연하다!라는
나름의 결론이 나와야 비판이라할 수 있다.
유저가 게임에 재미를 못느낀 것을 왜 유저에게 탓하는가.
유저가 아닌 개발자와 운영자들에게
비판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말하시는 것에 대해 다소 동감합니다. 하지만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저 자신이 재밌게 즐기는 게임에 대해 공감해주길 바라는데 그러지 못하자 하는 아쉬움의 표현 혹은 우스갯소리지 비판까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그 게임에 대해 재미없다는 사람들에게 욕하고 비판하고 까는 몇몇 나쁜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길라잡이님 말씀처럼 타당한 이유에 재미가 없으면 안하고 그런 말 강요받지 않고 살포시 무시하면 됩니다.
몇몇 나쁜 사람들이 나를 비판한다고 그 비판의 화살을 개발자와 운영자에게 돌리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재미라는것은 주관적인것이고, 개발자와 운영자들은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없고, 사람들은 그 게임을 하면서 분명 재미를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다소 그런 몇몇 나쁜 사람이 생긴것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선 그런 나쁜 사람들도 재미없다고 느낀 사람들도 필요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내가 재미없다고 했는데 몇몇 사람에게 욕을 먹었으니 이건 개발자의 책임이니 나에게 사과를 하거나 비판을 받거나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한다면 개발사는 재미없다는 점의 피드백을 받아서 대대적인 패치를 하지도 몇몇 나쁜 사람들에 대한 제제를 가하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마치 지금 논란이 되는 나꼼수 비키니 사건이 떠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