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목격한 좀 이상한 광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꽤나 이상한 광고를 봤습니다. 어느 대형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린 게임 광고였는데 그 게임은 대부분 잘 아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입니다.
뭐가 그리 이상하냐구요?
얼핏보면 그저 일반적인, 새 대규모 업데이트를 홍보하는 그런 광고입니다. 하지만 광고 속 날짜를 자세히 보니 무려 "2008년 11월 18일" 이었던 겁니다.
'오잉?! 대형 포털 메인에 걸리는 광고인데 이렇게 잘못된 광고를 올려도 되나? 광고비가 꽤 들 텐데?'
저는 당연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광고를 클릭해서 사이트에 접속을 했죠. 해당 광고를 알아 본 결과, 해당 날짜즈음에 정말로 했었던 광고더군요. 그러니까 예전 그 때의 광고를 지금에서야 다시 올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실수로 광고를 잘못 올린 건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니었습니다.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그 광고를 올린 것이었습니다. WOW의 초창기 광고부터 쭉 다시 올리고 있던 와중이더군요.
그렇다면 왜 예전 광고를 올리고 있었을까요?
머지 않은, 얼마 후에 WOW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는군요. 아무래도 그것과 연관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WOW를 접했다가 떠난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으게 하려는 의도인 것이죠. 예전 광고를 보여주면서 옛 추억을 회상하게끔 즉 향수를 자극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얼마 후에 있을 대규모 업데이트를 홍보하면서 다시 우리 게임을 하는 게 어떻냐? 하는 것이죠.
기가막힌 "선택과 집중" 마케팅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꽤 오래된 게임이라 신규 유저 유입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환경이기에 차라리 떠난 유저들을 다시 붙잡아 오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예전에 했던 광고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법 자체도 올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엔 정말 "신의 한수" 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저,
'대규모 업데이트 하니까 다시 오셈'
'아이템 퍼줄 테니까 다시 오셈'
하는 것보다 유저 스스로, 제발로 찾아오게 하기에 충성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다시 찾아온 유저들의 의욕을 얼마나 고취시키느냐는 순전히 게임 몫이겠지만요.
그저 현상유지만을 목적으로 삼은 채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는 상당수 게임들에 비하면 정말 생각하고 공들인 홍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래 전에 WOW를 조금 했었었는데 꽤 혹하더군요.
<끝>
저도 와우 출시 되었을때 광고를 보고 의아해 하다가 기가막힌 광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처음 와우를 접하던 그 느낌.. 워2 부터 해온 저로써는 그때의 흥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광고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