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의 스크린샷입니다.
인식 :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그것이 참이라고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개념,
또는 그것을 얻는 과정.
포용성 :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는 성질.
- 인식의 포용성이라는 말은 제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1. 게임의 그래픽과 인간의 포용성에 대한 고찰
사실성 :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려고 하는 경향을 띤 특성.
게임의 그래픽은 점점 사실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사실성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 그 경향을 띤 특성입니다.
스크린샷에 나온 새와 상상속의 동물들은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지만,
우리는 현실세계를 다 둘러보지 못했기에 인간의 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포용성을 갖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느낄 수 있고 느끼지 못하는 세계를 모두 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러한 상상속의 동물들을 볼때마다 '저것은 거짓이다'라는
판단이 서게 됩니다. 사람이 성장하고 어른이 되면서 볼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믿음이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은 이러한 판단때문이고, 우리가 즐겨보는 만화나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오면서 판단한 자연법칙에 대해
포용성을 갖지 않기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보는 착시현상을 생각해보면
무의식적으로 밝은 것은 우리보다 더 가깝고 어두운 곳은 좀 더 뒤에 있다는 것을
뇌가 판단합니다. 이러한 판단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 착시이미지이고
이러한 판단에 위배되지 않게 표현된 것을 사람들은 사실성이 있다라고 평가합니다.
사실성을 갖는 그래픽은 단순히 현실에 존재하는 물체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원근감과 물리적인 자연법칙을 구현했기에
우리가 갖는 생각의 포용성 안에서 상상의 동물들과 케릭터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것은 곧 몰입성을 부여합니다.
만약에 이 모든 것들이 그래픽적으로 뛰어난 퀄리티를 갖고 있더라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파악하게 되는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것을 표현하게 되면 몰입도는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아무리 포용성이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항상 보고 듣고 느끼는 현실에 위배되는 것을 보게 되면
부자연성을 느낄 수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D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어릴때부터 만화를 접하게 됩니다. 미처 현실과 자연법칙에 대해
알아차리기전에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넓은 포용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자라면서 단 한번도 그림을 그려보지 않고 만화를 접해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포용력은 상당히 좁을 수 밖에 없고 만화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상당히 현실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국내에 교육열풍이 불었고 그 환경속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만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당연히 당시에 나온 2D그래픽을 갖는 게임을 즐겨볼 기회도 적었기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은 현실적이고 포용성이 좁습니다.
그러므로 2D보다 사실적인 3D의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를 느낀다는 단순한 이유로
그래픽이 발전하고 퀄리티가 발전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사회적인 흐름과 적절히 맞물려 그들이 살아온 배경들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여담이지만..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카드에 만족하는 유저는 드물지만, 내장 사운드카드에 만족하는
유저는 많습니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포용성이 그래픽과 관련된 것이라면,
음악과 같은 문화생활과 사운드는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본 사람이 계속 좋은 음식을 찾듯이
그래픽도 사운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화가 좀 더 너그러워 진다면 사운드카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 같군요. ; )
bonus. 아이온의 그래픽
2009년 아이온의 그래픽은 그 사실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이온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들중에 뛰어난 그래픽을 갖고 있던 게임들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만약에 지금 아이온보다 월등한 그래픽을 갖는 게임이 출시된다면,
그 게임이 성공할까요?
저는 실패한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
리니지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과히 전설적인 존재라고 불러도 될정도로
각종 기록을 쏟아낸 게임입니다.
리니지라는 게임은 PC방의 매출에도 기여했고 많은 사람들이 리니지를 기억합니다.
이것은 곧 NC소프트가 출시하게 되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옵니다.
그 예로 리니지2가 출시될때 컴퓨터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었습니다.
레전드였던 리니지의 차기작이 출시되자 피씨방과 개인유저들은 너도 나도 '리니지2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당시 게이머시장이 리니지2를 수용할 정도의 고사양이었다고
할 수도 없었는데 리니지2가 나오면서 그 판도가 뒤바뀌었습니다.
아이온 역시 유저들의 업그레이드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물론 리니지2처럼 강력한 바람이 아니었고 NC라는 네임벨류도 과거보다 많이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어서 짧게 즐기는 캐쥬얼게임과 FPS가 유행하고
그 마저 시들시들해질때,
아이온은 뛰어난 그래픽과 NC소프트라는 명패를 등에 업고 출시되었습니다.
NC에서는 아이온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피씨방에 각종 지원을 해주었고,
이벤트로 그래픽카드 뿌리다시피 유저들을 유치하면서 아이온은
현재의 인기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온의 사양은 FPS의 지존자리를 군림하던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사양과 비슷하기에 캐쥬얼과 FPS에 쏠려있던 유저들에게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습니다.
아마도 NC소프트의 대표는 상당히 뛰어난 사업적인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당에 과거 NC소프트의 네임벨류도 없는 게임회사에서
덜컥 피씨방에서도 안돌아가는 고사양 고퀄리티 뛰어난 그래픽의 게임을 내놓는다면
당연히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게임계의 향방?
현재에 출시된 게임들의 그래픽은 국내 유저들의 포용성안에서
충분히 만족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획일화되고 오로지 그래픽의 발전만 있어왔던 국내게임계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 같습니다. 경제위기에 맞물린 대작게임들의 출시는
미묘하게 이러한 점들까지 가산되어 다양한 변화가 기대되는 군요.
대부분 게임이
게임성 보다는 그래픽에 투자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생각 하는건대
게임의 그래픽 진화 라고 해야 할까요?? 어느순간 멈출꺼라고 생각하니다
저만 생각 하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는건 그래픽이 아니라 게임성인대 말이죠..
제 생각으로는 게임 은 한동안 침체기 가 될것으로 예상 하고 있습니다.
소설에도 나오지만 (예:달빛조각사)
그런 캡슐로 들어가서 하지 않을까 생각 하네요...
너무 오바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