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 게임을 하다보면 참 본의아니게 게임 내 사기 관련 사건때문에 게임 플레이 자체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동안 사기 관련해서 글도 써보고 또 많이 읽어보기도 했지만 면역은 되지 않는가 보다. 내가 직접 당하지 않아도 주위에 사기라는 게 비일비재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분개하게 된다.
도덕적 불감증에 찌들어 있다. 일부가 사기를 시도하면서 그를 모방해 계획적이거나 단순 호기심으로 시도하는 또다른 일부가 생긴다. 남들 하니깐 나 하나쯤이야 뭐 괜찮겠지? 뭐 한두번만 할 건데 문제 있겠어? 실태가 이러니 게임 내에선 무슨 거래하나만 하면 돈의 액수에 일부러 0를 한두개씩 빼먹는다던지 계획적으로 상대의 부주의를 노리는 식의 걸리면 좋고 안걸리면 말고 식의 추태가 성행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정상적으로 거래하는 사람을 만나기라도 하면 괜히 고맙고 특별해보이는 참 우스운 현상이 되버린다. 뭔가 엉망진창이다.
본 글쓴이는 게임 내에서 거래를 하기가 참 무섭다. 사기를 당할까 무서운 게 아니라 그들의 사기를 배울까봐서다. 손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나도 모르게 유혹에 빠져들어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생긴다. 게임을 순수한 목적이 아닌 자신의 비정상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악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그들처럼 되기는 싫다.
게임 내 세상도 준현실이다. 게임 세상 속의 혼탁한 의식이 현실에서도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게임은 게임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동안 발생했던 게임 관련 사회 문제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게임 속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자가 현실에서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즉 현실 문제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그들은 정말로 현실에서의 낙인이 찍히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깨닫기를 바란다. 당신들이 주는 피해는 항상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