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좋아한다고 모두가 스포츠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게임을 즐기는 유저치고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이는 없다. 스포츠 선호 그룹의 부분집합에 스포츠게임 유저군은 확실히 포함돼 있다는 말이다.
한 때 스포츠게임은 게임 중에도 마이너 장르였다. 그런데 해외 스포츠 리그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점차 대중화되면서, 그리고 월드컵이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와 같은 국제 스포츠대회가 대중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게임도 나름(?) 메이저 장르 대접을 받게 됐다.
그렇다면 스포츠 게임의 명맥을 이어온 온라인게임들만 쭉 살펴보자.
"팡야~!"라는 경쾌한 타격음이 제맛
팡야
솔직히 골프라는게 일반인들에게 스포츠로 다가온 적은 별로 없었다. 그나마 박세리의 맨발 장면때문에 '감동스런 스포츠'로 잠시나마 향유됐지만 골프는 여전히 그들만의 운동이었다. 하지만 팡야는 쉬운 조작과 재미를 앞세워 팡야 신드롬을 일으켰다. 팡야 이후 샷온라인 등 좀더 리얼함을 강조한 골프게임이 나오기도 했다. 팡야는 그야말로 캐주얼 스포츠게임의 시작이었다.
"삐걱대는 운동화 마찰음이 귀에 아른"
프리스타일
힙합과 농구라는 찰떡궁합을 제대로 버무린 이 게임은 농구가 이렇게 재밌는 스포츠였나 되새기게 할 정도로 인기만점이었다. 특히나 프리스타일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과감하고도 초지일관의 스타마케팅이었다. 원더걸스, 카라, FX 등 당대 최고 인기의 걸그룹을 게임 속 캐릭터로 내세워 흥행을 이어갔다. 단순한 홍보모델이 아니라 직접 게임 속 캐릭터로 구현한 것은 이후 타게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축구전쟁이 온라인으로 만개"
피파온라인(피파온라인2)
축구의 대중화는 2002년을 기점으로 해서 2006년 월드컵에 정점을 찍었다. 비록 한국축구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당시 출시된 피파온라인은 인기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금까지 롱런게임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게임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당한 명성을 쌓았다. 이쯤 되면 많은 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위닝일레븐도 온라인으로 나올까?
"엔씨때문에 KBO스폰서 더 하긴 좀...:
마구마구, 슬러거
야구게임의 캐주얼 돌풍은 마구마구, 슬러거가 확실히 책임졌다. 신야구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면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트렌드를 확산시켰다. 축구는 피파온라인으로 나름 리얼 정통 게임이 사랑을 받았다면 야구는 리얼이 아닌 캐주얼 스타일로 정착이 됐다. MLB처럼 정통 야구도 온라인으로 나온다면... 야구게임 시장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작이 세가게임이란걸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더라"
프로야구 매니저
사실 스포츠게임의 진정한 '중독'의 근원은 육성시스템이다. FM이라 불리는 풋볼매니저와 같이 육성은 스포츠게임 매니아들의 진정한 로망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런칭시킨 게임이 바로 프로야구 매니저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지만 온라인 장르에서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육성을 온라인으로 도입하여 호응을 얻었다. 물론 당시 웹게임 열풍도 이러한 육성게임이 나름 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한몫 한 것 같다.
"DF로 신들린 블록에 득점까지, MVP받던날 잠못 이뤘다 ㅜㅜ"
프리스타일 풋볼
위에서 소개한 프리스타일의 형제 게임. 지금껏 수없이 쏟아졌던 캐주얼 축구게임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한데 반해 '프풋'은 굳건히 인기게임으로 정착했다. 물론 수비수들이 홀대를 당한다는 말도 있지만(한 골만 먹으면 MF, FW들의 비난으로 술을 마셔 간이 상했다는...그래서 '간 때문이야'라고 차두리가 대변해준다는...), '재미'는 있다.
다 잘된 것만은 아니었다...;;
아쉬운 게임들도 많았다. 최초의 아이스하키게임 바디첵, NBA스트리트온라인, 족구게임 공박, 배구게임 스파이크걸스 등은 결국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금까지 다소 주관적인 평으로 게임들을 논했음을 양해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게임들이 많이많이 나오기를~~~스포츠게임,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