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기 온라인 게임을 예능화한 방송기획, 그 명분은 적절하다.그러나
현재 온라인 게임의 TOP클래스를 달리고 잇는 Neople 사의 Dungeon & Fighter는
지난해 방송사 Ongamenet을 통해 자사 게임을 위한 기획을 만들어냈다.
<하트비트 메가폰>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DNF의 인기,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에만 치중해왔던
과거의 모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온게임넷의 회동,
또한 온게임넷을 통한 던파걸 선정,
딱 들어맞는 기획이었다.
* 여기서 하트비트 메가폰에 대해 설명하자면, 던전앤파이터 내에서 서버전체의 유저들에게 공개적으로 보여지도록 쓰는 메시지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메이플스토리의 고성능확성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굳이 의미를 만들어내자면, 보는사람들 모두에게 공감대 등, 느끼는 것들을 모두 포함하여 어떠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이름의 기획이다.
1부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을 대상으로한 앙케이트를 통해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쇼핑, 군대생활 등 현실에서의 일들과의 공통점을
출연진이 영상화하여 보여주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주희의 메가폰" 코너,
2부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유저들 중 여성유저들의 사진을 제보받아
출연진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매주 최고의 얼짱을 가려내는
"하트비트 페이스 굿" 코너로 구성된다.
방송에 출연한 유저들은 세라 라는 사이버 머니라는 상품을 받게되며,
그중 얼짱이 된 유저에게는 상품권과 얼짱을 증명하는 아이템이 전달된다.
던전앤파이터의, 아니 온라인 게임의 성별구성비를 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앞서기 때문에,
여성유저는 흔하지 않다. 그래서
"던전앤파이터에도 분명 아름다운 여성유저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방송기획으로 사용한 것이다.
실제 온라인게임의 남성 유저들을 보면,
여성유저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물론 실제 취지는 네오플/넥슨 사와 온게임넷이 노리는 이익과 얽혀있다.
유저에게 이런 상품을 준다는 사탕발림으로 유혹하고,
실제로 네오플/넥슨사에게는 새로운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을 끌어모으는것,
온게임넷에는 시청률확보를 통한 수신료를 챙기는 것이 진짜 목적인 것이다
방송사든 게임사든, 기업은 그리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은 애초부터 하지 않는다.
일단 했다면 그것은 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첫 방송이 나간 이후로,
온게임넷 홈페이지에는 이 방송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인의 사진 가지고 출연자 재량대로 외모를 판가름 하고 그것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 것은 방송으로 적절하지 않다."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얼짱이 무슨관계인가? 2부의 페이스굿은 폐지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1부를 강화하라"
"얼짱 뽑는데 포토샵을 통한 사진으로 선발된 얼짱들은 대체 무엇인가?"
"던전앤파이터 유저 중에서 여성유저를 선발하는것인데 상품을 받으려고 가입하고 지원한 1레벨 유저의 사진들은 왜 뽑는것인가?"
등의 의견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잘 보면 1부내용에 대해 지적하는 시청자들은 없다.
하지만 출연자의 자질문제,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과도한 방송멘트,
얼짱선발 코너 자체의 타당성 등이 지적받고 있다.
방송이 얼마 안 있은 후의 시청자 평 중 하나이다.
다른 글들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있지만, 이것이 칭찬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도 지원 페이지에는 상품을 노린 사람들로 인해
꾸준히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2. 달콤한 유혹
얼짱칭호, 세라(게임 내에서는 현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 상품권.
상품권의 현실적인 가치만 따지더라도 5만원은 상당히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혹시나 수정으로 잘 나온 사진, 다른사람의 사진(이것은 범죄이다)으로 지원하더라도
TOP 10까지만 도달해서 방송출연만 하면 상품권 1만원은 가볍게 획득하는 것이다.
더구나 게임 내에서도 이 얼짱칭호라는 아이템의 옵션은 매우 좋은편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기존유저라면 더더욱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일단 방송 자체의 자질은 이 글에선 다루지 않는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지원 이후의 유저들의 모습이다.
이런 기대 때문에 지원한 결과,
그 결과로 얼짱으로 선발된 유저들, TOP 10으로 선발되어 방송에 출연한 유저들.
그 후의 모습은 어떠한가? 비참할 뿐이다.
3.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들의 이후 모습은 어떠한가?
먼저 연예인을 생각해보자.
故 최진실, 故 안재환, 정선희 씨, 타블로 등.
이들이 한창 이슈가 될 당시,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이 끊이지 않았다.
근거없는 추측성 유언비어는 인터넷이라는 넓은 곳으로 퍼져 왜곡되었다.
물론 지금도 그 사정은 변하지 않는다.
유언비어도 모자라 그 연예인의 사생활침해까지 서슴지 않는다.
연예인들은 이런 일을 항상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것도 하나의 관심이니까.
요즘 연예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사실 이런 일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일반인은 얘기가 다르다.
인터넷에 "지하철 **녀" 라는 영상만 떠서 이슈 한번되면
그 사람 개인정보를 찾아내는데에 단 며칠도 안걸리는 세상이다.
남들과 조금 다른 일반인들을 초청해 이슈를 만들어내는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도
온게임넷 하트비트메가폰과 그 사정이 다르지 않다.
실제 예로, 이전 오타쿠 편이 방송된적 있었는데,
그 방송 이후로 관심을 넘어선 험악한 반응들이 넘쳐났다.
또한 KBS에서 한때 인기리에 방송된 <미녀들의수다>에 출연했던 여대생중 한명이
키가 작은 남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자
이후 인터넷 기사로도 크게 이슈가 되고,
어느 사이트에서는 이 발언을 패러디화되어 그 여대생은 사회적,정신적 사회적 피해를 많이 받게 된 일도 있었다
최근 하트비트 메가폰에 출연해 TOP 10중 한 명으로 선발되었던 한 여성 유저가
다른 유저들의 악플, 비난, 욕설 등의 사이버 폭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던전앤파이터, 게임 자체를 끊어버렸다.
-전문 인용-
던파 접습니다.
격려 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스토커 수준에 몇몇 분들 때문에 게임 접습니다.
제 욕하는건 이해하는데 가족욕하는 분들도 정말 충격적이였습니다.
던파에 신고를 해봤자 조취도 안취해지고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는 것도 번거롭고 그 학생들 어린데 너무 한가 싶기도 하구요. 차라리 그 분들이 저 같이 마음 약한 사람말고 못된 사람 만나 정신 차렸으면 합니다.
그동안 악플로 인해 신경 쓰느라
가족들에게 짜증부리고 화내고 성격도 더러워 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체 게임관련 방송에 나가지않을 것이며 방송에도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에도요.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들의 마음 고생에 대해 잠시나마 알아볼 수 있었던... 남들은 못해볼 다수에게 욕먹기와 많은 관심을 받아서 부담 되었나 봅니다.
아이템 잠금 풀리는데로 접속을 금합니다.
격려해주신 분들께 뭐라 할말씀이없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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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주목하라.
4. 눈앞의 이익을 탐하지 말라 크게 잃을 것이다.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은 사실상 공인이 된다.
이 공인의 자리는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방송출연된 지원자 대부분은 후회한다.
게임 아이템과 상품을 노리고 지원했고 결국 얻었지만
오히려 게임 플레이 자체를 그만두게 될정도가 되었다.
게다가 자신의 사진이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를 받을 가능성까지 발생해버렸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다.
필자가 소탐대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알아두어라.
5. 방송사에게는 출연한 일반인들의 이후를 보호할 의무가 없다
왜 소탐대실이라고 사용했을까?
이런 문제가 일어나게된 방송이 책임져야할 사항이 아닌가?
아니다.
실제로 이 방송은 어느정도 노력을 한 편이다.
초창기 방송이후 출연진의 정도를 넘어선 발언, 출연 캐릭터들의피해 등이 지적받고 나서,
이후의 최근 방송에서는 출연 캐릭터명의 일부를 "*"로 가려 보호하도록 했고,
출연진 발언 부분에서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므로 양해해주세요" 등의
자막을 남기고 있다.
이정도면 방송이 제법 노력을 한 것이다.
이것이 방송이 일반인 방송출연에 대해 할 수 있는 노력의 전부이다.
이 이상으로 방송이 일반인들의 개인사정까지 신경쓸 의무는 없는 것이다.
이런 사태에 대한 일차적인 원인은 지원한 본인이다.
출연진들의 발언 때문에 공개적인 모멸감을 느끼더라도 처음부터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일은 없었다.
화학적으로 접근해보자면,
유저의 사진은 반응전의 물질이고, 악플 등의 사이버 폭력은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며,
이후의 부정적인 결과는 반응결과물질이다.
여기서 방송은 그 반응의 속도를 조절하는 촉매 역할을 할 뿐이다.
실제 화학식에서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애초부터 지원을 한 이상, 그 사진이 조작된 것이 아닌 이상,
자신의 얼굴이 담긴사진은 자신의 제보로 공개된다.
반응할 물질이 없으면 촉매가 있어도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
악플 등은 항상존재하기 때문에,
반응전의 물질 자체에 속하는 각자의 사진을 차단해야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런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코너에 처음부터 지원하지 않으면,
그 코너는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되어있다.
필자는 얼마전 이 코너 자체를 없애는 편이 나을것이라는 글을 게시판에 남긴적이 있었다.
방송은 설 연휴이후로 새롭게 변화한다고 선언했지만,
얼짱 지원 페이지가 지금도 살아있는것으로 봐서는 그 의견이 수렴된것 같지는 않다.
시청자들이 여러가지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어도
그 코너를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방송. 그런 방송에 대해 불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을 탐내는 유저들이 있는 이상, 원하는대로 이 코너가 사라지는 날은 점점 멀어질것이다.
물론 익명성을 앞세워 사이버 폭력을 가하는몰상식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사회 전체적인 과제이며, 최대한 빠르게 반드시 해결되어야할 문제이다.
그러나 그보다 자신의 개인정보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의지로 지원하고 나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일들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자기 이익 때문에 지원했다가 피해를 겪은 사람들은 사정은 딱하지만 방송을 비난할수 있는 자격은 없다.
이 코너에 사진을 업로드해 지원하는 것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상품으로 파는것과 같다.
악플러들의 먹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기업들의 이익분배놀이에 놀아나는 인형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원하지 마라.
사이버수사대 얘네는 진짜 뭐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