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5 00:15

2011년 스타2 대회는?

조회 4633 추천 0 댓글 3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에 대한 이야기를 적을 때면 조금 조심스러워진다. 일단 나는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 PC방이 교회보다 많아지려고 하던 시절에나 좋아하고, 이스포츠라면서 게임 대회의 규모가 커진 이후로는 사실상 관심을 끊었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 중간 쌈장이니 임요환이니 하는 친구들이 스타1 대회를 싹쓸이 하고 스타가 될때는 조금씩 지켜보기는 했지만 그 뿐이었지 경기를 열심히 챙겨보거나 다른 선수는 누가 있는지 잘 살펴보지는 않았었다.

거기에다가 점점 복잡해지기만 하는 대회 규정은 내가 관심을 가지는데 있어서 하나의 장애물이 되어줬다. 그들은 그것이 보는 사람의 재미를 위한 것이라 하지만 글쎄...

그러다 보니 사실상 스타1의 대회시절이야기를 상세하게 모르기에 얼마나 많은 팬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10대들 사이에서는 스포츠스타나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는 정도는 알음알음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스타1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그건 뭐 그때 이야기일 뿐이고, 스타2는 새로운 이야기니까 그냥 새롭게 이야기 하면 될뿐이라는 생각에서 적는다.



2010년 스타2에 관련된 이야기의 개요.

스타2의 2010년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났다. 2010 년 스타2가 출시되고, 내용면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게임 대회가 성공할까? 라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굉장이 회의적이었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프로게임단협회(KeSPA, 이하 케스파)와의 관계가 법정투쟁으로 가면서 프로게이머들이 스타2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케스파 는 그동안 프로게이머들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케이블 방송업체등으로부터 중계권료를 받아 챙겼고, 그 수입을 블리자드가 후원하는 대회에서도 받으려고 했다. 이에 블리자드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블리자드는 스타2 출시를 하게 된다. 블리자드는 스타2 출시로 인해서 스타1대회때 얻지못한 저작권료를 스타2에서는 받아내겠다는 심정으로 협상에 들어갔고 케스파는 게임은 공공재이며, 스타1을 현재 이스포츠라는 시장으로 키운 것은 블리자드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블리자드와의 협상했으나 결렬되었다.

이 때문에 스타1의 팬은 서로 갈리게 되는데 사실상 많은 팬들은 스타2가 출시되면서 스타2로 갈아타게 되었고, 스타1 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임요환과 이윤열이 여기에 가세해 스타2에서 선수로 뛰겠다는 공표와 참여로 사람들의 시선끌기에는 성공을 한다.

이런 이유로 스타1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케이블 게임 방송국들은 스타2 대회를 중계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고 오리알 신세가 되었으며, 이 대회는 인터넷 방송국인 곰TV에 의해서 독점 방송되었다. 물론 IPTV라는 매체를 통해서 방송이 되긴 했지만 이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못하다. 그래서 대회중 곰TV를 통해 방영된 임요환과 이윤열의 경기는 그 조회수가 그동안 곰TV에서 볼수 있었던 조회수를 상회하며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그들의 스타성을 입증했다.

약 3달동안 벌어진 3번의 토너먼트 대회를 통해서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고, 곰TV는 이 선수들을 데리고 2011년 리그대회에 대한 일정을 발표했다. 블리자드는 곰TV가 주최하는 대회에에 적극 후원하고 있으며, 케스파는 여전히 이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를 프로게이머자격 박탈이라는 명목으로 프로게이머들을 발목을 잡고 있다.



스타2의 2011년은?

저작권을 둘러싼 케스파와 블리자드간의 돈싸움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스타2에 대한 대회만 놓고 생각해보자.



스타2 는 기존 스타1의 기본 방식은 가져왔지만 좀 더 빠른 게임 속도와 고급유닛이 빨리 등장하도록 함으로 인해서 새로운 판을 짜도록 했다. 더불어 스타2라는 이유로 숨어 있던 과거 스타1 팬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임요환과 이윤열의 대회 참여가 숨어있는 팬들을 다시 열광케 했다.

물론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은 임요환, 이윤열 효과로써 이 둘이 없었다면, 총 3회의 대회의 규모는 지금 정도는 되지 않았을 것이고 블리자드측에서도 대회의 횟수나 경기 일정을 지금보다 축소했었을 것이다. 이 두명의 스타성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터넷 뉴스들의 보도에 따르면 알수 있는데, 대회를 참관하러 온 사람의 수가 2차대회 보다 3차 대회때 많이 줄었다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2차 대회에서는 임요환의 선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마지막까지 관심있게 지켜봤었다면, 3차 대회는 임요환과 이윤열이 일찍 탈락하는 바람에 그 인기가 2차대회만 못했다는 것이다.

> 대회에 대한 관련뉴스 <

이 이야기는 어떤 결론을 내게 하느냐면, 스타2가 출시되기 전까지 스타1을 꼼꼼히 지켜보던 팬들의 다수는 스타2로 모두 다 넘어오지 않았음을 의미하고, 지금의 스타2 대회의 관심은 절대적으로 임요환과 이윤열에 의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만약 임요환과 이윤열이 스타2 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못해서 방송이 중계되지 못하는 단계까지 떨어진다면, 사실상 리그를 지켜보는 팬들은 엄청나게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한 스타2 선수층을 생각한다면, 이들이 단기간에 쉽게 떨어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1 년 곰TV가 주최하는 스타2 대회들은 누가 뭐라해도 임요환과 이윤열에 의지해야만 하고 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이 둘이 이판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이미 뛰어든 이상 이둘을 제외하고는 말할 수 없을 테니까.

2011 년 스타2 대회의 계획 발표를 봤는데, 사실상 스타1의 대회룰을 많이 따온듯 싶다. 무슨 말이냐면, 실력있는 아마추어의 반짝 성공보다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서 그들 끼리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즉 진입장벽을 둠으로 인해서 신데렐라의 출현을 막은 것이다. 그렇다고 실력 있는 아마추어들이 못뚫고 올라갈 정도로 어마어마하지는 않지만 이 대회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이런 갑작스런 이야기꺼리를 줄여놓아서 아쉽기만 하다.


> 2011년 스타2 대회 설명 <





스타2 대회가 반쪽짜리라면서 혹평을 서슴치 않았던 인터넷 언론들도 이제는 스타1보다 스타2에 대한 기사로 대체하고 있고, 스타크래프트를 검색할때 스타1이나 스타2보다 스타크래프트 밴이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이 상위에 있는 것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스타1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스타1의 팬들은 스타2의 리그가 활발해지고 분위기만 어느정도 조성이 된다면 바로 스타2로 갈아탈 것이다. 인터넷 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클릭할 꺼리를 중심으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스타1에 대한 기사보다 스타2에 대한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팬들의 관심이 점점 스타2로 쏠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물론 위에 보여진 사진으로 모두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ㅡㅡ;;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의 검색어를 통해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것보다 밴출시에 더 주목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스타크래프트라는 이스포츠 시장의 규모가 많이 줄어들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특히 스타1에서 보여줬던 승부조작에 대한 것이나 블리자드와 케스파간의 법정공방은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안그래도 짜증나는 밥그릇 싸움을 게임을 구경하면서까지 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이 기나긴 글을 요약하면,

2011년 스타2 대회는 임요환과 이윤열이 팬들의 상당수를 데리고 왔기에 이들의 역할이 스타2를 안정적으로 이스포츠라는 단어를 쓸수 있게하느냐 없느냐를 판가름 짓게 할 것이다. 짧은 시간일지 모르지만 이 둘과 맘먹는 스타가 2011년에 배출되지 않는다면, 스타2 대회는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들어 보인다. 물론 이 대회가 블리자드에게는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름 열심히 홍보하고 알리겠지만...

법정 싸움중인 케스파와 블리자드간의 싸움의 칼자루는 누가 뭐라해도 블리자드에게 있다. 내가 보기엔 힘 싸움해봐야 손해보는 것은 케스파다. 이미 스타2가 발표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스타1보다는 스타2에 관심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스파는 기존 프로게이머들을 관리한다는 것 외에는 싸울수 있는 무기가 없다. 더불어 그동안 팬들에게 쌓아놓은 불신은 팬들이 감정적이라도 지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은 상황이다.


결국 2011년의 스타2 핵심은 임요환과 이윤열, 그리고 케스파와 블리자드간의 법정공방이 될 것이다.


원문 : http://myahiko.tistory.com/563

Comment '3'
  • ?
    아영 2010.12.25 22:03
    온게임넷이건 mbc게임이건 한국 게임전문 케이블방송을 무시할수가없습니다

    얼마안보는듯 하지만 영향력이 상당하다는겁니다

    그런데 이 두방송국에서 전파를 타지못한 스타2는 예상외의 난항을 겪게된거죠..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재미는 둘째치고 계속보다보면 없던재미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 ?
    네사 2010.12.29 07:33
    스타2 팬이신가 보네요

    전 스타1부터 즐겨 보아왔는데 제 경우에는 스타2 GSL 보다가 재미없어서 돌아섰습니다

    그냥 게임만 즐기고 있고 게임방송 보는건 스타1만 보고 있습니다

    즐기는 재미로서 스타2는 좋지만 보는 재미로서는 스타1이 더 재미있네요


    제 친구들도 전부 GSL 처음엔 흥미있게 보다가 날빌에 지쳐 떨어져나가고

    저도 임요환 경기만 보고 말았습니다


    그 엄청나다는 상금도 2011년 부터는 기존 스타1 리그와 같아지고

    선수들이 스타2 리그 참가하면 스타1에서 보다 더 안정적이라는것도 리그 참가자 몇명에 국한될뿐

    나머지는 돈못버는 아마추어라는 불안정한 입장이 되버리는 상황이죠

    상금규모가 MSL과 동급이 되어서 상금으로 더 우세하다는 입장 고수는 이제 힘들고

    전세계리그 글로벌 스타2 리그라며 말은 하지만 상금 규모 축소로 세계급의 참가는 이제 요원해진 일이고


    당장에 날빌부터 잡지 않는 한 스타2 팬들이 아무리 좋다고 괜찮다고 칭찬하여도

    정작 그걸 바라보는 일반인과 스타2를 그렇게나 좋게만 봐주지 않는 지나가는 게임팬들에게 어필하긴 힘듭니다


    너무나 원사이드하게 진행되는 경기는 흥미진진한 손에 땀을 쥐는 대 역전극 같은 감동은 전혀 찾아볼 수 없지요

    2007년 다음 스타리그에서의 감동

    2006년 신한은행 새로운 본좌의 확립

    2005년 so1에서의 소설같은 이야기

    2004년 EVER 최강자들의 모임


    이 이야기들이 써내려 가는 순간순간 마다 역전과 상황판단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소수로서 다수를 막아내고 땀흘리는 경기들이 있어왔죠


    하지만 스타2에서는 날빌과 덩어리싸움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상성조차 무시하는 밸런스와 상성으로 의도한것과 달리 질럿으로 불곰을 잡지 못 하고

    유저의 선택이 아닌 게임 자체가 강요하는 빌드로 뻔한 경기 흐름에

    단지 더 큰 놈이 이기는 구슬치기와 같아진 경기 양상은 보는 사람의 재미를 크게 낮추는 상태죠


    더 이상 국지전은 없고 국지전을 위해 상대가 병력을 돌리면 뽑아둔 병력으로 주력 병력을 밀어버리고
    본진으로 들어가버리면 됩니다


    더이상 언덕의 이점은 존재하지 않기에 본진에서 지키는 플레이는 힘들어졌고 병력이 많으면 이기는 상태로 되어버리자 소규모의 게릴라전을 벌일려고 적을 급습 하는 순간이 내 약점을 되어버리는 겁니다

    따라서 덩어리끼리 몰려다니다 치고 박아버리는 단순한 흐름은 누가 봐도 예측이 가능한 병력 수로서 나타내는 지표로만 파악하면 누가 이길지는 뻔히 알 수 있다는 겁니다

    내 심장을 두근거리는 화려함 없이 해설자들이 할 말이 없어서 쉬는시간에 개드립을 날리다 3초짜리 전투 일어나면 신나서 떠들고 그 전투의 승자가 경기의 승자가 되어버립니다

    3초만에요



    빠른 경기 흐름과 쉬운 컨트롤 복잡하지 않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대응 방법을 파악하기 편리한 상성 시스템은 경기 하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재미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청자로서의 입장에서 보자면 전혀 재미없는 스포일러를 받고 관람을 시작한 반전영화나 다를바 없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영상미로 시청자의 머리속을 수놓게 되더라도 긴장감 없는 동화속 뻔한 해피엔딩이죠



    앞으로 많은 패치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임요환이라는 아이콘 없이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 한 앞으로의 발전은 힘들것이고

    기업들의 참여로 스타2에서도 구단간의 리그가 확대되지 않는 한 새로운 게이머의 유입은 급속도록 하락하여

    국내 워크래프트3리그와 같은 꼴이 되고 말껍니다


    워3에서는 장빼루가 종지부를 찍었는데 스타2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게 일어난다면

    그건 바로 국내 스타2 리그의 끝이 되겠죠
  • ?
    건빵제품 2011.01.04 17:21
    개인의 취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타1 리그 제대로 본적도 없고...

    그런 제가 스타2 리그 즐겨 봅니다 ㅋㅋㅋ

    뭐 일단은 저는 스타2가 더 재미있고 리그 보는 재미도 쏠쏠 함

    스타1은 영 재미가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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