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제가 올린 '블앤소는 MORPG 공략용이다'라는 글에서 포화상태의 MMORPG 시장에서 더 이상의 매출 증대가 어렵기 때문에 차기작인 블앤소는 MMORPG+MORPG 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엉뚱한 곳에서 시장 포화를 뚫어 매출증대를 이룰 수 있는 <엔씨소프트>의 획기적인 전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 요금제'의 변화를 통해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인 돌파구가 그것인데요. 비록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그간의 실험적인 캐시템 테스트를 이미 통과 했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이며, 유료 아이템의 장점인 Win(게임사)-Win(유저)의 명분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예전 '아이온'의 유료화 과정에서 '정액제+종량제'라는 신개념 요금제를 통해 세간을 깜짝 놀래킨 <엔씨소프트>의 요금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요금제 또한 '블앤소' 등의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들을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변경된 요금제 자체는 엔씨소프트의 매출이 줄어 들고 있었다는 반증이며 요금제 변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국내 MMO 게임시장에서 더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엔씨소프트>의 변화된 요금제인 'N서비스'를 간단하게 살펴 보자면 'N샾'과 'N라운지'와 'N코인'으로 대표됩니다. 'N샾'은 캐시샾이며 'N라운지'는 결재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마일리지'의 개념을 '업계 최초'로 선 보였습니다. 'N코인'은 충전된 캐시입니다.
'N코인'을 통해 결재가 이루어지면 1%의 'N포인트(마일리지)'가 생기며 이 포인트로 유료 캐시템 이외의 다양한 부가서비스(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N샾(캐시샾)'에선 다양한 종류의 캐시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정액제'라는 단어에서도 탈피하여 다양하게 '게임 플레이 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이용권'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배포된 보도 자료를 보면 이전에 시행 된 캐시템 이벤트를 통해 '리니지'의 매출이 61%나 향상되는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게임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 시키고 게임을 보다 더 즐겁게 해 주는 잇점이 확실하게 드러나 많은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결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변화된 요금제는 부분유료화의 최대 장점인 현금거래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의 일부를 캐시샾으로 돌려 게임사의 이익증대에도 한몫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엔씨소프트> 측에선 'N서비스'가 불법 현금 거래를 해소 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비록 <엔씨소프트>에서 정액제에 부분 유료화 모델을 얹었다고는 하나 마치 휴대폰 요금제 처럼 기본료+부가 서비스와 마일리지의 형태로 만들어 진 듯 합니다. 다시 말해 '부분 유료화'라는 단어 보다는 '부가 서비스'라는 단어가 더 적합한 형태입니다.
프리이용권과 시간정량제라는 맟춤형 요금제가 있고,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부담감이 커지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있으며, 부가서비스를 많이 사용한 유저들에게 특별하게 제공되는 마일리지 전용 샆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동안 게임업계가 고수해 온 '부분 유료'와 '정액제' 보다는 수익 창출에 더 적합한 형태이며, 두가지 요금제가 가진 단점을 보충하고 장점을 극대화 시킨 '요금제 모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변화된 요금제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비교적 뜨거운데요. '리니지'의 경우 정액요금의 감소는 커녕 부분 유료화 모델을 얹어 유저들의 부담을 더 크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은 <엔씨소프트>를 질타하는 글들로 도배가 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유저들은 섣부른 요금제 변경으로 인해 사장 되어간 게임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으면 정액 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으며, '이중 과금'에 대한 찬반 논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의 <엔씨소프트>의 역할이 클 것 같습니다. 그들의 말대로 캐시템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감이 늘어난 만큼 게임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만약 게임내 경쟁관계를 통해 어쩔 수 없이 캐시템을 사야만 할 경우 즉, 캐시템을 사용하면 즐거운 반면에 사용하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상대성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유저들의 원성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부분유료화 게임의 단점을 경험해 본 유저들이 'N서비스'에 대한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적을 내용은 <엔씨소프트>를 겨냥한 이야기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게임사의 무리한 요금제 형태에 대해 '게임사가 땅파서 게임 만드나' '게임사는 기업이다'라는 말로 유저들 스스로 쉴드를 쳐 주는데요. 이 말은 게임사의 이윤이 어떠한 형태로든 유저들에게 보상되어 진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야 만이 명분이 섭니다. 유저들에 대한 서비스가 좋아진다던지,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한다던지 하는 것 말이죠.
그러나 이 원리의 명분이 꼭 통하지만은 않습니다. 유저들을 위한 유저들에 의한 유저들의 게임이 언제부터인가 주주들을 위한 주주들에 의한 주주들의 게임으로 변질되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주주들이 사장의 목을 날려 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사장은 유저들의 눈치를 볼까요? 아니면 주주들의 눈치를 볼까요?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신제품을 계속 만들던가, 해외진출을 끊임 없이 성공시켜 매출증대를 꾀해야 합니다. 만약 이렇지 못할 경우 유저들의 피를 빨아서라도 매출증대를 기필코 이루어야 합니다. 매출 하락은 곧 '무능력'이 되며 퇴출의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이게 자본주의 원리의 단편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이러한 원리에 동화 되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요. 차후 나올 캐시 아이템에 대해 게임사의 이익에 앞서 유저들이 진정으로 즐거워 할지 심사숙고 해 줄 것을 <엔씨소프트>에 바랍니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 되어 있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차기작인 '블앤소'에 이 요금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MMO 시장의 포화상태에 상관 없이 오픈 초반 엄청난 매출증가가 예상 됩니다. 다시 말해 기존 유저들의 비난 또는 게임 이탈은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이프존] 병아리 논객 '하데스' - 이글은 온라이프존에만 게시 됩니다. |
엔씨만의 가장 강했던 색깔이 흐려지는걸 느껴 안타깝도다..
블소의 요금제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버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