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세상도 현실세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엄연히 유저들의 대리인인 캐릭터 간 의사소통, 거래 행위 등의 상호 교류가 이루어지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다른 유저와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좀 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 파티플레이 등으로 게임 진행을 함께 할 수도 있다. 또한 게임 진행 중에 얻게 된 재화를 이용해 거래행위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이렇게 보면 온라인게임 세상은 현실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서 사람은 나 혼자 살아갈 수는 없고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한두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온라인게임 세상도 마찬가지로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현실보다 더 큰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사회적인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서 현실의 좋은 점들만 갖추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재 온라인게임 세상의 상황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것 같다. 온갖 더러운 행위들이 판치고 있다. 멋모르는 유저를 등쳐 먹는 사행성 도박 조장, 어떻게든 게임의 헛점을 이용해 이익을 취해 보려는 사기 행위, 아무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는 핵 사용과 해킹 등등.
도대체 게임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선 나를 슬프게까지 만드는 것이 있다.
"순수한 사람의 믿음을 철저히 배신하는 행위이다"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의 팬사이트를 아주 가끔 접속을 하는데도 항상 올라와 꼭 눈에 띄는 글들이 있다. 대부분 내용은, 게임을 하면서 친해진 게임 속 친구나 지인을 믿고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빌려줬는데 빌려주자 마자 본색을 드러내며 배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빌려준 유저는 분명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별 의심없이 빌려줬을텐데 배신을 한 유저는 그것을 악용해 이익을 취한 것이다. 아무리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세계이지만 어떻게 익명성 하나 믿고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배신을 당한 유저는 더이상 사람을 믿기가 힘들어질테고 또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 후유증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무조건 의심 먼저 하게 될지도 모를테고...
ㅡ아무나 믿지 말고 먼저 의심부터 하라라고 말하기엔
인간세상이 너무나 무미건조한 것 같고...
ㅡ그렇다고 가능하면 믿어라라고 말하기엔
현실은 만만치가 않고...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인간의 본성이 원래 그런 것일까? 하는 물음과 단순히 의식수준이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하는 물음에 머리가 복잡해져 온다.
PS. 나로호 넌 또 왜....
좀 더 인연을 지속한다면 무언가 더 큰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순간의 작은 이익때문에 배신하고 인연을 끊어버리는 무식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