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라면 게임회사에서 약관으로 정해 놓은 불법 행위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지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오토사용과 현금거래죠.
일단 이 글은 오토사용과 현금거래에 대한 공격성 글이 아니라는 걸 밝힙니다. 워낙 의견이 분분하고 서로의 확고한 명분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토론과 포럼에서도 결판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제 주장을 펼치는건 어려울 것 같군요.
물론 제가 저번에 오토사용의 폐해에 대해 적은 글이 있지만 게임사의 노력이 "죽 쒀서 개주는 꼴"이 된 상태라 치기어린 마음에 적은 글이라는 것도 밝힙니다.
본 글에서는 오토사용과 현금거래를 막아도 나쁜 상황에 봉착하며, 활성화 시켜도 나쁜 상황에 봉착하는 게임사와 유저들이 가진 딜레마에 대해 적고자 합니다.
오토사용의 딜레마
일단 제가 가졌던 딜레마 부터 적어 보겠습니다.
제가 오토사용을 하는 게임을 처음 접해 본게 "위드(WYD)"였습니다. 아는 동네 동생이 자기가 캐릭터 육성을 도와주겠다며 "위드"를 해보라고 하더군요. 자고 일어나면 광렙해 있을 거라는 유혹에 완전히 넘어 갔습니다.
게임에 접속해서 동생녀석을 찾았습니다. 유유히 말을 타고 나타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 바쁘니 퀘스트만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광렙 할 수 있다나..;; 그래서 퀘스트만 하는데 정말 광렙하더군요;; 경험치 폭탄이라고 할 정도의 퀘스트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삼일을 열심히 퀘스트만 했습니다. 분명히 자고 일어나면 광렙해 있을거라고 했는데..;; 그래서 동생에게 전화를 넣었습니다. "어떻게 된겨??" 라고 묻자 마자 화면에 이상한 창이 뜨고 갑자기 어디론가 소환되더군요. 그리고 동생이 자기는 자러 간다며, 저에게도 자라고 하더군요. 아침에 일어 났더니... 정말 광렙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오토의 위대함을 보았습니다.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그리고 이내 딜레마에 빠져 버렸습니다. 사용하자니 계정블록이요. 사용하지 않자니 그 편안함이 너무 그리워지는거죠.
제가 "위드"를 예를든건 최근에 오토를 게임사에서 직접 제공했다는 겁니다. 유저들과 게임사가 가졌던 딜레마에서 벗어난 좋은 예일겁니다. 그리고 현재 "위드"의 오토스틱 같은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죽 쒀서 개는 주지 않게 되었죠.
오토사용에 대한 찬반 논란은 오토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영향과 오토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딜레마가 발생하고 그 딜레마로 인하여 찬반론자들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 딜레마는 게임사가 먼저 깨뜨려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유저들 모두가 오토를 선호하고 있다면 게임사도 오토제공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 보아야 할겁니다. 이미 불법 오토의 활성화로 인해 게임의 밸런스는 무너진 상태니깐요. 그리고 오토스틱을 잡아낼 방법이 묘연하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현금거래의 딜레마
이 딜레마를 쉽게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인 아이템XXX에서 최근에 "샴XXXX아"와 "레XXXX아"를 퍼블리싱 했습니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두 게임은 현금거래가 합법적일거라고 예상합니다. 현금거래 사이트에서 퍼블리싱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게임 약관을 보면 두 게임 다 계정, 아이템의 현금거래를 불법으로 명시 하고 있습니다.
게임 계정과 현금거래를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는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퍼블리싱 하는 게임은 그 거래들을 불법으로 명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현금거래 사이트 목록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죽 쒀서 개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약관에 현금거래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해 놓지 않는다면 다른 현금거래 사이트에 이익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죠.
현금거래가 해당 게임의 이용시간에 영향을 미친다는건 연구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입니다. 이런 결과도 있겠지만 게임업체들도 마찬가지로 현금거래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딜레마의 중간점인 작업장들의 현금거래에만 제재를 가하는 걸로 종결 짖더구요.
유저들도 마찬가지죠. 게임을 하다 보면 현질을 하고 싶고, 현질을 하다 보면 본전 생각이 나는건 당연할 겁니다. 그러나 게임사에 현금거래 제보 등으로 걸리게 된다면 계정블록 당하기도 하며, 이 계정블록도 당연시 되어 별다른 항의도 하지 않습니다. 특별사면 이벤트만 기다리고 있죠.
딜레마의 피해자
이러한 딜레마에서 꼭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딜레마의 피해자는 궁극적으로 유저들이기 때문입니다.
오토사용을 위한 비용을 유저들 스스로 부담하여야 하며 계정블록이라도 된다면 그 또한 유저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거죠. 오토업자 또는 게임사도 전혀 책임이 없습니다.
현금거래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정블록은 둘째 치고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해 버린다면 현질로 인한 피해를 유저들이 고스란히 감수해야 합니다. 현금거래 사이트도, 게임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만약 유저와 게임사가 딜레마에서 빠져 나올 경우 현금거래 사이트와 오토제조업체는 공중분해 되겠죠. 딜레마가 없다면 게임사든 유저든 간에 스스로 죽 쒀서 개주는 상황을 방지할 겁니다.
맺으며
딜레마는 그것이 심각할 지라도 고민일 뿐입니다. 어느 한쪽만 선택하면 해결 됩니다. 어차피 어느쪽을 선택하던 최악일 수 밖에 없는 상황라면 한쪽의 악을 뿌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겁니다. 최악의 상황을 두개 다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는 이 최악의 상황을 두개 다 가지고 있으며 아직도 고민중인 상태입니다. 양쪽 어느걸 선택하더라도 욕을 얻어 먹을 상황이라면 "위드(WYD)"처럼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보여 줄 때입니다.
아이XXX아가 현금거래에 대한 딜레마에서 벗어 나는 용기를 보여주기를 기대 했었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어쨌든 간에 어느 쪽을 선택하던 최소한 유저들의 피해는 줄일 수 있다는 거죠.
카툰 문제에 대한 저의 선택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선택이 좋을 것 같군요.
애인을 구하고 친구와 같이 빠져 죽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선택같지만 이런 선택을 하신 분들이 뉴스에 종종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