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온라이프 게임존 쪽에서 놀다가, 여동생 만들기라는 걸 봤다. 이건 또 뭔가 했는데... '그녀를 지키는 방법'을 올렸던 분이 올리셨던 거였다. 일단 궁금해서 받았다.
일단 대충 어떤 게임일까... 예상은 해봤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완전히 달랐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 네모난 화면이 나오고 글이 나오고 그림이 나오고 선택지가 나오는 뭐 그런 거다.
당신이 처음 본 엔딩은 무엇입니까?
게임 하면서 처음 보이는 메시지.
그리고 게임이 시작된다.
여동생과 사이가 나쁜, 아니 아예 말도 잘 안하는 평범한 남자인 주인공. 우연히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 여동생이 친구와 엄청 친하다는 것을 보고,(게다가 귀엽다!) 비법을 캐 묻다가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순히 말해서 여동생과의 관계개선 프로젝트다. 처음에 했을 때는 매우 신선했다. 이런 스토리의 게임은 처음 해봐서. 사이 안 좋은 여동생과의 관계를 좋게 되돌린다니. 상당히 재밌었다. 게다가 작가의 예전 작품도 해 보았는데('그녀를 지키는 방법' 이었던가) 예전에는 그 정도로 끌어들이는 맛은 없었다. 글 실력이 늘었다? 알고보니 원작이 있었고,(일본 작품) 이 작품은 번안(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침.)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예전보단 맛깔나게 변했으니 글 실력이 는 건 맞다.
꽤 재미나게 1번 엔딩을 보았다. 왜냐하면 1번 엔딩만 해도 '좀 위험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에. 그러고 한동안 안 하다가(요 근래 해본 것 중 제일 재미있어서 아껴서 하려고 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했다.
일단 단점이라면... 완급조절을 좀 했으면 어땠을까? 물론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에 영향을 미친다지만, 처음의 변화도 내가 받아들이기엔 좀 강했다. 그 작은 일 하나가지고 그렇게 변할까? 계속 강하게 나가니 결말도 빠르게 난다. 좀 아쉬웠다. 완급 조절을 했더라면 좀 더 다양한 심리 묘사와 좀 더 현실적인 상황 묘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생각보다 짧다. ㅜ.ㅜ 충분히 스토리는 즐겼으나 아직 더 보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 네이버 웹툰에서 분량 짧으면 분량좀 늘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일부 초딩같은 심정?(솔직히 다음도 그러긴 한다...) 진짜 재밌게 읽었다. 너무 급격한 스토리 전개는 좀 아쉬웠지만.
그리고 그래픽과 사운드는... 그래픽은 작가의 실력상 보통 게임처럼 그리지는 못하고, 실루엣만 그렸다. 그런데 그게 왠지 괜찮다.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할까? 보는 내내 즐거웠다. 물론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볼만했다.
사운드는, 첫번째 엔딩을 볼 때까지는 듣고 했는데, 그 다음에 플레이할 때는 끄고 했다. 이어폰을 찾을 수 없어서. 뭐, 처음에 들었던 걸 생각하면 사운드도 괜찮았던 것 같다.
너무 급격하게 변하는 스토리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밌게 한 게임이었다.
결말도 교훈적이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 괜찮게 했다. 내게 제일 좋은 엔딩은 첫 번째 엔딩이었을 듯. 하하.
근데 의외로 인지도가 없고 아는 사람이 없다. 예전 작품은 모르겠어도 이건 재밌는데. 게다가 관계 개선에 대해 거의 포기한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하는 마음을 먹게 했는데.
나중에 엔딩을 다 보면 약간 다른 내용이 나오고, 디지털이나 책으로 살 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지금은 백수라 지금 사긴 좀 그렇고... 나중에 취업을 하면 디지털 버전 정도로는 살 수도 있을 것 같다.(3,000 원 밖에 안 한다. 그리고 이북으로 어떻게 표현했을지도 궁금하다.)
어쨌든 체감 플레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그래도 재미있게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제작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나도 조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 여동생 만들기는 여기 자료실 누르면 첫페이지에 있어요. 그리고 설명글에 써 있지만 19금 장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직접적으로는. 괜한 기대 갖고 하시면 실망하실 듯. 그래도 한번쯤 할만한 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