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에서 가서 "로스트사가" 를 간만에 재밌게 플레이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캐주얼 대전 액션 게임이다.
조작법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아시다시피 액션 게임 같은 종류는 한동안 안 하면 감이 급격히 무뎌져서 아무리 고수였다 할지라도 실력이 많이 녹슬기 마련이다.
물론 내가 고수라고 말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고 워낙 오래간만에 접속을 해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상대방의 공격 타이밍을 재빨리 캐치해 카운터 어택을 날리거나 피해야 하는데 나의 무뎌진 감은 그런 것들을 허용하지 않고 속절없이 당하게끔만 하였다.
특히 같은 상대에게 계속해서 똑같은 플레이에 당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까지 하게 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플레이를 해 나가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감이 돌아 오는 것을 느꼈다.
원래 고수실력은 아니었지만 로스트사가라는 게임을 맨땅에 수없이 헤딩하면서 어느 정도 센스있는 플레이가 가능한 실력은 되었었기에 생각보다 빨리 감이 돌아온 것 같았다.
사건은 이 때부터였던 것 같다.
막 감이 돌아 오고 나서 이제야 다시 익숙해졌다고 느낄 무렵 게임모드를 "개인전" 으로 해서 즐기고 있었다.
이 개인전은 팀을 나눠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적인 상태에서 서로가 싸우는 방식이다.
열심히 상위권에 들려고 눈 앞에 보이는 적들마다 공격을 해서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 유저가 나만을 타겟으로 삼고 공격해 오는 것이 아닌가?
개인전에서 한명만 타겟을 삼는다라?
이건 분명 나한테 여러 번 당하니깐 크게 흥분을 상태에서 그런 것 같았다.
이 유저는 너무 흥분을 했는지 세밀한 플레이가 되지 않는 듯했다.
결국 내가 적절히 도망다니면서 데미지를 주고 오히려 더 KO를 시켜 버렸다.
그러자 더 이상은 못 참겠는지 그 유저는 채팅창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완전 초딩이네? 튀플만 하네?"
튀플? 나는 튀플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 보아서 곰곰히 생각했다.
아하... "튀면서 플레이" 뭐 이런 것 같았다.
이 유저가 너무 흥분하니까 제 풀을 못 꺾었는지 나한테 채팅창으로 도발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도발도 하였다.
"로스트사가 운영자들은 뭐하나? 초딩들이 못 하게 15세 이용가로 해야 된다니까!"
아니 본인보다 좀 더 잘하는 걸 가지고 왜 초딩이라는 말이 나오고 15세 이용가까지 주장하는 거지?
더이상은 나도 못 참고 바로 대응을 하였다.
"아니, 원거리 캐릭터가 근거리 캐릭터를 상대로 근접 전투로 싸워야 합니까?"
"당연히 거리를 벌리면서 싸우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나는 '웨스트건맨' 이라는 권총을 쓰는 원거리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이 캐릭터는 원거리에 특화되어 있는 반면 근거리 공격 능력은 상당히 취약한 그런 캐릭터였는데 당연히 근접 전투는 회피하면서 상대와의 거리를 벌려 전투를 하게끔 유도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전투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유저는 그런 기본적인 것도 망각하고 오로지 본인이 계속 당하고 있기만 하다는 생각에 흥분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보다 계급도 더 높으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집중력있는 플레이는 자연히 되질 않는 게 당연하고 그 상황에서 또 계속 당하니깐 또 흥분하게 되면서 이런 악순환의 함정에 본인 스스로가 빠져 헤어 나오고 있지 못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 무덤 지가 판 꼴'
내가 이 유저의 초딩 도발에 논리적으로 대응하자 별다른 도발점을 찾지 못 했는지 더이상의 도발은 없었다.
결국 이 유저는 내가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그제야 깨달았는지 더이상 타겟으로 삼지 않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내가 이 일로 하여금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게임을 하면서 소인배 근성을 버려라"
누가 뭐래도 게임의 본 목적은 "즐거움" 을 찾는 데에 있다.
게임에서 "분노" 를 찾거나 "짜증" 을 찾거나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대범하지 못 해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 흥분을 해서 스트레스를 자초하는 일들을 어렵지 않고 찾을 수 있다.
그럴 거면 뭐하러 게임하나?
게임하는 게 의무도 아닌데 말이다.
정말 그러한 사람들은 소인배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빨리 이성을 찾아 다시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
이게 바로 대인배적 기질이다.
게임에서 대인배가 되는 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자신을 잘 다스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대인배는 게임을 훨씬 재밌고 즐겁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이상 자신을 소인배로 만들지 말자.
이런 타이르는듯한 투의 반말글은 별로 좋은반응은 못얻을듯..
아니면 처음에
편의상 존대말 생략하겠습니다<= 이런말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