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즉 97, 8년 쯤이었나요??
동네에 조그만 피씨방에서 한시간에 천원씩 받고,
스타하려면 씨디 받아가서 해야했고,
머드게임이라고는 바람의나라가 거의 전부였던 시절 말입니다.
그러다가 아직도 현거래의 시발점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게임.
리니지가 등장했었죠??
그 당시에는 2D치고는 화려한 마법에, 꽤나 수려했던 그래픽을 자랑했고
상용화와 동시에 피씨방에서 리니지 안하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유저들 사이의 격차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격차를 따라잡는
수단으로 현금과 게임 상의 머니, 또는 아이템을 교환하는 현거래라는 문화가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현거래 중계사이트까지 등장하게 되었죠.
그 때부터, 이미 리니지는 게임이 아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놀이(Game)가 언제부터 경력(스펙)을 따지기 시작했고, 실력(컨트롤)에 따라
차별 대우를 하기 시작했으며,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한 수단으로 현금을 지불하게 되고,
하면 할 수록, 빚과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악순환의 반복...
리니지가 나오고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도 넘게 흘렀죠. 당연히, 내가 시간 투자가 힘들고
스펙이 딸리고 실력이 딸리면 현거래를 해야한다라는 의식이 만연하게 퍼지면서,
현거래 중계사이트는 수수료나 기타 등등의 차익으로 배를 불리고,
작업장이라는 절대악이 생겨나면서 엉망으로 되어버리는 게임 내의 경제들...
그런데, 이런 현거래를 대세이니 인정하자, 현거래 제재는 시대를 거스르는 발상이다,
현거래로 이러이러한 장점들을 도출해낼 수 있다 등등...
대세였던 현거래를 인정해서 진짜 돈없이 게임하기 힘들어진 현시대가 바람직한건가요??
현거래 제재는 시대를 거스를 수 있지만, 게임이 게임다워질 수 있다고는 생각 안해보셨나요?
현거래가 가져오는 장점이 단점을 덮을 수 있을만큼 크고 강력한 것인가요??
현거래, 물론 불법은 아닙니다.
게임사의 내규나 약관에 정해져있다고 해서 그것이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법적 효력이 잘 발휘됐으면, 이런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겠죠.
만약 게임사가 방관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도 어떻게 보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행동이니 당연히 조심스레 접근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 합법화라니요,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라니요.
게임 내의 활동도 '가상 사회'에서의 사회 활동이 아닐런지요.
현거래는 엄연한 가상 사회에서의 '사회악'이 아닐런지요.
만약, 현거래라는 것이 돈을 직접적으로 벌어들이는 여러 관련 회사(게임 회사, 중계, 작업장
기타 등등의)가 자신들의 수익과 생명 연장을 위해서 유저들에게 현금을 내놓게 강요하도록
만들어버린다면, 이미 합법화가 되었다면, 그 때 가서 이게 아닌데...하고 후회하실 겁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