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복원 돌·나무 얼마나 쓰일까

가림막에 숨겨진 광화문 복원공사 현장이 최근 공개됐다. 2일에도 공사 현장에서는 주춧돌로 쓰일 화강석이 옮겨지고, 목재 다듬기가 한창이었다.

광화문은 2010년 원래 서 있던 그 자리에 조선시대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잘못 복원됐던 것을 근정전-근정문-흥례문과 직선 축을 이루어 본래의 위치를 되찾는 공사다.

목재는 전국 산야를 다 뒤져 찾았다는 300년 된 금강송이 광화문 전체를 떠받치는 기둥이 된다. 복원에 쓰이는 소나무는 8t 트럭 100대 분량, 8각에서 16각으로 세밀하게 다듬어져 사용된다. 신응수 대목장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대패질해서 잘 만드는 것이 궁궐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조 문화재 석장은 "복원에 사용할 석재는 5000여 개로 무게만 5000t에 이른다. 그 위에 목재와 기와가 올라간다"며 "옛날 방식으로 튼튼하고 견고하게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 조 재건할 때처럼 화강석을 사용하고 당시에 썼던 인왕산 돌과 석질이 가장 비슷하다는 경기 포천산 돌이 쓰인다.

지금까지 문화재청은 복원을 위해 1925년 작성된 실측 설계도면과 사진 기록 등을 통해 고증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드러난 원래 광화문 모습인 7m 높이 석축 위에 13m 높이 2층 목조 누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 광화문뿐만 아니라 용성문, 협생문, 내부 담장, 임금만을 위한 통로였던 어도 등 주변 시설도 함께 복원된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조선 태종에서 세종 시대 건립된 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며, 고종 때인 1865년 흥선대원군이 복원했다. 그 후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안에 신축되면서 1927년 궁궐 동측 담장 쪽으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당시 포탄을 맞고 파괴됐다. 이후 68년 경복궁 정면에 다시 만들어졌으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시공돼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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