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11시 30분 경 드디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였다.
예고해왔던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 것이었다. (본인들은 위성 발사라고 주장한다.)
어제 하루종일 TV의 모든 뉴스의 주요 소식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그에 관련된 각국의 반응들이었다. 인터넷 각 포털 사이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미사일이 모든 언론을 지배한 하루였다고나 할까?
뉴스를 보니 발사된 미사일은 작동 결함으로 대기권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예정된 거리도 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론 실패에 가까우나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아직 우리 한국은 발사체를 제작하고 있는 과정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은 벌써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었다. 어느 기사에선 남북한 간의 군사력 불균형을 가져 왔다는 내용도 볼 수 있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용은 최대 5500억원이 들었다고 예측하는 기사가 있었다. 정말 허덜덜이다. 경제난이 심각하고 식량이 모자르는 나라라는 것은 전세계가 다 아는 사실인데 미사일 발사한답시고 5500억을 쏟아 붓다니 ... 5500억원이면 쌀 100만톤은 살 수 있다고 한다.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북한 주민의 가치는 고작 실패한 미사일의 가치만도 못한 것이다.
광적이고 폐쇄적인 체제 유지를 위한 그런 정신나간 도발을 한 북한 정권은 정말 못 말린다. 미국과의 협상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사한 그 미사일은 언젠간 더 강력해진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한국의 대북 강경파는 더 목소리를 낼 것이고, 정부 또한 기본적인 인도주의적 대북 정책은 유지할 것이지만 PSI 같은 것에 가입하게 되는 등 미사일 발사 이전 과는 다른 새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좀 우려되는 건 일본이다.
사실 이번 일로 미국보다 가장 호들갑을 떤 나라가 일본인데 물론 인접국가에다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점도 작용했을 수 있지만 군사대국화를 위한 명분으로 이용하려 하는 것 같다. 최근 가뜩이나 일본 우익 세력의 입김이 세져서 우경화가 된 상태이고 자위대는 점차 권한을 확대하려 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익 세력과 그들의 주장이 더욱 힘을 얻게 되었을리라고 본다. 또다시 핵무장 어쩌고 하는 주장이 슬며시 나오고 있다는 충격적 소식도 들려온다. 완전 미친 것 같다.
일본의 반응들은 분명 과민하고 기가 막히지만 결국 원인 제공은 북한이 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소집되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결의할 것이라고 하는데...점점 나락으로 빠져 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필연적으로 남북관계는 조금 더 멀어질 것이고 북한 주민들의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과연 방법은 그런 식의 강경책 뿐일까?
한민족의 잠재력은 비로소 통일을 통해서만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믿는 나는 착잡해진다.
대체 무슨생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