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작 전부터 저는 들떠있었습니다. "모비스가 과연 8연승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기쁨의 찬 의문으로 경기를 TV중계로 시청했습니다. 뭐 오리온스에게 이미 1번 진 경험이 있기때문에 조금 두렵긴 했지만 현재 7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모비스에게 2연패의 수렁에 빠진 오리온스가 이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결국 결과는 반전이였지만요. ㅠ_ㅠ
 경기초반은 모비스가 압도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7점차를 벌리면서 오늘도 사뿐하게 승리를 거머쥘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오리온스의 맹추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점수차를 벌리려고 하면 계속해서 쫒아오고, 또 벌려놓으면 쫒아오고... 정말 전반에만 무려 역전과 재역전이 7번이나 전개되는 팽팽한 싸움이였습니다. 3쿼터까지 모비스가 조금 앞서고 있었는데 4쿼터 들어서 모비스는 무려 턴오버 6개를 범하면서 패배의 수렁으로 빠졌습니다.

모비스의 패인을 살펴보자면 우선 신장이 오리온스가 압도적인데 반해 강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는 모비스의 조직력이 조금씩 무너졌다는것. 후반 4쿼터 들어서 함지훈선수를 이용한 공격이 전혀 먹히질 않았고 패스연결조차 되지 않는... 약속된 플레이가 주특기였는데 모두 막혔다는게 첫번째 패인. 또, 김효범선수를 철저하게 막아낸 오리온스의 강한 압박수비. 폭발적인 공격력을 가진 김효범선수의 공격이 모두 막히니 단연 득점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4쿼터들어서 실책을 6개나 범하는 등, 집중력부문에서 문제를 보였는데요. 김현중선수가 3쿼터까지 놀라운플레이를 보여준 반면에 4쿼터 들어 선배 김승현선수에게 막혀 자멸하는 바람에 팀 전체에 조직력에도 마이너스가 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반면 오리온스는 신장차이를 적절히 이용하여 리바운드에서 모비스를 5개차이로 압도하면서 골밑에서의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고요. 높이와 리바운드의 차이에서 밀리니 슛터들이 마음놓고 슛을 쏠수있었는게 아닌가 합니다. 전정규선수는 무려 4개의 삼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총 16득점중에 12득점을 3점슛으로 가져가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가넷톰슨 선수. 2경기 이후에 방출됨에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닭살 돋는 화려한 패스와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4득점 5어시) 역시 오리온스는 김승현이였습니다. 김승현선수가 투입되고부터 팀이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운영이 뭔가 남달라졌습니다. 1쿼터 후반 교체되었다가 3쿼터때 나온 김승현선수는 역시 특유의 경기운영능력으로 팀플레이에 활력소가 되었는데요. 오늘의 경기는 자신의 스탯보다는 조금은 부족한 면을 보여주지 않았나 하지만 역시 존재 자체로도 무서운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이로써 울산모비스의 기나긴 7연승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 구단 상대승리도 3라운드로 미뤄지게 되었구요. ㅠㅠㅠ 오리온스는 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습니다.

by http://bobdaein.tistory.com/
Comment '1'
  • ?
    Puhols.com 2008.12.12 04:01
    음냐.. 경기를 본 사람으로써 이렇게 한자 올립니다.
    (앞서 말하면 피버스 팬입니다.)

    3쿼터까지는 모비스나 오리온스나 모두들 잘했습니다. 어느 팀하나 뚜렷히 치고 나가는 것없이 따라잡고 역전하고의 반복이었으니까요. 보는 입장으로써는 재밌는 농구를 했다고 볼 수 있네요.

    다만 아쉬운건 , 역시나 피버스 팬이다 보니 김현중 선수가 너무 무리하게 드라이브인을 시도할 때 .. 약간 움찔움찔 거렸습니다. 피버스 는 장점인 정교한 3점슛도 그닥 빛을 발하지 못했으며 내내 침묵한 김효범 선수도 한몫있군요.

    이번 경기로 남은 라운드의 잣대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피버스가 보여준 4쿼터처럼 피버스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은 라운드는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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