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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앵커: 임대아파트 주민에 대한 냉대와 차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말뚝을 박아 길도 같이 쓰지 않고 자전거 하나 빌리는 데도 서러움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 씁쓸한 실태를 윤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50대가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시예산으로 마련된 자전거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파트 109동과 110동 주민들에게는 자전거를 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임대아파트 주민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관리를 따로 하니까 저희들이 하는 일은 당연히 임대는 안 되죠.


기자: 일반 분양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임대아파트는 별도의 관리사무소가 있는 데다 구청에서 일반분양 아파트측에만 자전거를 지원해 줬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임대아파트 주민들과 자전거를 같이 쓰면 일반분양 아파트 입주민들이 싫어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습니다마는 분양 입주자들이 달가워할 수가 없죠.


기자: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자전거 하나 빌리는 데도 이런 차별을 겪어야 하냐고 항의합니다.


인터뷰: 잃어버리면 변상을 해야 되니까 변상할 능력이 안 된다는 얘기예요.


왜 임대아파트는 천대를 받아야 돼요?


나는 인간적으로 대우를 받겠다는 거예요.


기자: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단지는 말뚝을 박고 쇠줄을 걸어 임대아파트와 일반 분양 아파트를 둘로 갈라놓았습니다.


임대아파트 차량이 지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분양아트 입주민들이 설치한 겁니다.


인터뷰: 주민들이 안 되면 안 되는 거예요.


주인인데...


자기네들 돈 내고 사는 건데...


기: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아파트 후문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기가 임대아파트라 차이가 난다 이거죠.


기자: 쇠줄이 진입로를 막고 있기 때문에 임대아파트에 불이 나면 소방차도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기자: 불이 나면 관리소에서 와서 열쇠로 열고 소방차가 들어가야 되는 거예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현재는...


기자: 한술 더 떠 차량은 물론 사람도 지날 수 없도록 임대아파트와 일반 분양 아파트 사이에 울타리를 치고 철조망까지 둘러쳐 놓은 곳도 있습니다.


임대아파트 주민에 대한 냉대와 차별은 교육의 장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멀어도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없는 곳으로 취학을 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질적으로 수준이 높은 것보다는 그냥 인식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임대랑은 엄마들의 열성 자체가 다르니까...


기자: 이 때문에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많은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에는 올해 단 41명의 학생만이 입학을 했습니다.


인터뷰: 어느 학교에 갈 수 있느냐 따라서 아파트값이 5000만원, 1억씩 하루아침에 왔다갔다한대요.


그러니까 목숨 걸고 데모를 하는 거예요.


기자: 이 때문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 근처 주민들은 발벗고 나서서 항의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완전히 다 임대아파트로 들어오면 가만 안 있어요.


주민들이 못 짓게 할 거예요.


기자: 더불어 살기 위해 함께 지어은 아파트.


그러나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는 한 갈등과 상처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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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
    짧바 2008.03.21 10:25
    ㅡㅡ;;서울 심하네....돈벌어도 서울서 살고 싶진않네..흠..서울서 살돈으로지방에서 넉넉하게 먹고살긋다 ㅋ지방에도 공기좋고 있을꺼 다있는곳 얼마나 많은디 ㅋ..얘들교육 시키기에도 좋은곳도 많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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