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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00년 새천년에 대한 기대로 모두가 들떠있던 그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당시만 해도 컴퓨터가 각 가정에 보급되기전이었지만 당시 9살이던 저는 친척형네 집에서 우연히 보게된 컴퓨터라는 신기한 물건에 마음을 뺏겨 어머니를 조르고 있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컴퓨터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배이상 비쌋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머님이 제가 하도 졸라대니 항복을 하셧는지 그 비싼 컴퓨터를 결국 사주시게 되었었습니다.

일명 삼성매직스테이션!당시 거의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컴퓨터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에 9살짜리 꼬맹이가 하는 것이라고는 컴퓨터를 설치해준 아저씨가 깔아준 고전게임들이 전부였습니다.그때 당시 버츄얼캅을 했던 기억도 나고 스타를 했던 기억도 나는데 스타는 베틀넷이 안되는 버전이라서 컴퓨터와의 대전만 거의 1년이상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ㅋ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련한 추억입니다.

그러던 2003년 이제 컴퓨터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점점 주위에도 컴퓨터를 가진 친구들도 늘어나고 컴퓨터가 일상화되던 시절 드디어 저의 운명을 바꾸는 첫 경험을 하게됩니다.그것이 바로 제 생애 첫번째 온라인게임인 디지몬RPG입니다.

당시 디지몬 RPG는 지상파에도 방영되던 동명의 인기에니메이션의 인기를 등에업고 승승장구하며 초등학생,어린친구들에게는 현재의 던파,메이플등에 비견되는 초특급 인기게임이었습니다.만화를 안보면 대화가 안되는 것은 물론이요,컴퓨터를 가진 친구들에게 직접 디지몬을 조종할 수 있다는 디지몬RPG는 최고의 워너비게임이었습니다.

디지몬RPG는 그때나 지금이나 흔하지 않은 턴제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되었는데 필자는 지금도 턴제방식의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그때의 기억때문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실제로 한동안은 모든 온라인 게임은 턴제인줄 알기도 했었으니까요.그리고 당시 온라인게임을 처음 접해본 필자는 게임속에서 움직이는 것들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믿지 못했고 이들이 모두 게임속 NPC는 아닐까 하는 상상까지 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어쨋든 그렇게 디지몬RPG는 제 생애 첫번째 온라인게임이 되었고 웃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며 제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저의 첫 온라인게임 적응기 들어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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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파티?사냥터에서 파티를 왜하냐?....-_-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인만큼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서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저보다 조금 더 신세대?였던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PC방이라는 곳도 가보았고 같이게임을 하는것이 이런것이다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간 PC방에서 한 친구가 저에게 랩업을 도와주겠다고 하였습니다.저는 당연히 제 캐릭터를 대신 해준다는 줄 알고 그러라고 하면서 자리를 비켜주었는데 그 친구가 그냥 저보고 제 랩보다 훨씬 고랩사냥터로 오라고 하더군요.저는 그몹을 못 잡는다고 하면서도 도와준다니까 사냥터로 갔는데 이제는 그 친구가 저보고 파티를 걸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어서 그 어린나이에도 친구에게 말했던게 기억납니다."야,이 바보야.사냥터에서 파티를 왜하냐고.몹잡아서 업하러 왔지,여기서 놀러왔냐?-_-"그렇게 말하니 친구가 저를 보더니 숨넘어갈듯이 웃는 것이었습니다.그러면서 온라인게임 처음해보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하니 한참 면박을 주면서 파티안할거면 우리끼리 파티함 이러면서 다른 친구들과 사냥을 하더군요.

그때,처음 알았습니다.온라인게임은 파티가 생명이라는 것을요...ㅎㅎ처음으로 파티가 무엇인지 배운 경험담으로 지금도 가끔씩 떠올리면 웃음이 나오는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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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2.게임에 처음으로 돈을 쓰다!그것도 정액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디지몬RPG는 2003년 3월경 오베를 시작하였고 10월경에 유료화로 전환을 하게됩니다.그때 당시 이미 어느정도 고랩의 반열에 올라있던 저는 더이상 게임을 못한다는 소식에 패닉에 빠지고 말았습니다.지금까지 키운 모든 노력들이 한순간에 거품이 되버릴 지경이었죠.하지만 돈을 내면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때부터 또 엄마를 졸라대기 시작하였습니다..-_-마침 10월달은 제 생일이 있었기에 엄마가 생일선물이라면서 6개월정액제,10만원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주었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로 친구들에게 달려가서 다시 게임을 한다고 했더니 역시나 친구들이 모두 놀라면서어떻게 그게임을 다시 하냐며 저를 우러러보았고 캐릭을 대신 키워줄테니 조금만 하게 해달라는 친구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제가 봐도 그 나이에 10만원짜리 정액제를 긁을 생각을 했던걸 보면 전 게임사의 충실한 고객이 될 자질이 있었나봅니다...ㅎㄷ

하지만 역시 게임은 친구와 함께해야 재밌는법....친구들도 모두 떠나고 온라인게임이지만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남겨지게 된 저는 서서히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게 됩니다.그래서 거의 게임을 하는둥 안하는둥 하게 되었는데 이때 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게임을 안한다고 혼나보기도 했었습니다......세상에 어느 어머니가 게임을 안한다고 혼낸단 말입니까!!

하긴...10만원에 달하는 것을 끊어줬더니 하지도 않고 돈날리게 생겻으니 어머니입장에서도 난감했으리라 생각됩니다."너 하도 졸라대서 해줬더니 하지도 않을거면서 꽁돈날렸잖아!"이런 느낌?

당시 제가 게임에 흥미를 잃어가면서도 게임을 접지 못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당시 정액제를 끊은 유저를 대상으로 용기의캡슐,문장같은 게임내 탬을 주었었는데 그때 그탬들의 옵션이 굉장히 좋아서 그 탬을 끼고 사냥을 하는 맛에 접지 못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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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3.근데 우리집컴 사양 좋은거 아니었어....??ㅠㅠ

디지몬RPG가 점점 패치를 거듭해갈 무렵 저희집 컴퓨터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전에는 없던 렉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디지몬 RPG에는 카드슬래시라고 하여 다른 온라인게임의 강화포션과 같은 아이탬이 있었는데 이 카드슬래시 때마다 화려한?이펙트가 등장하며 렉을 유발 시켰던 것입니다....

카드슬래시를 할때마다 렉이 걸리고 심심치않게 팅기기도 하였기 때문에 결국에는 카드없이 순수하게 평타사냥만으로 사냥을 하였는데 심히 그 비효율성이 극악이오.원래 사냥시간에 2배이상이 걸렸었습니다.그럼에도 그걸 꾹 참고 평타만으로 사냥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쩌면 저는 지금보다 어릴때 더 근성이 있었나 싶지 않나합니다.지금은 썩어빠진 의지박약자로 전락해서..ㅠㅠ

어쨋거나 저는 그렇게 거의 올평타사냥만으로 랩업을 하여서 성장기였던 길몬을 완전체까지 업시키게 되었습니다.아마 이때쯤 다른 디지몬을 포획하는 시스템이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단순 사냥에 지쳐있던 저는 몇날 몇일을 포획에 열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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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니 첫온라인게임을 시작하면서 웃지못 할 일들이 많이있었네요...

얼마전에는 이 디지몬RPG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다시금 디지몬RPG를 찾아보았는데 지금도 서비스가 되고 있더군요.하지만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질때 더욱 아름다운 법이겠죠?

저를 처음으로 온라인게임의 세계로 인도한 디지몬RPG,그때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Comment '4'
  • ?
    WATAROO 온프 대장 2011.10.17 19:55
    초기떄하고 길몬전 유아기에서 진화했더니 더 약한거 보고 안습을 했던 그게임
  • ?
    숧훓랳긿 2011.10.17 23:05
    와 .... 한때 너무즐겨하던 게임 ㅠㅠ
  • ?
    히응이응 2011.10.18 12:50
    당시 커뮤니티도, 게임성도 진짜 최고였던걸로 기억.. 특히 커뮤니티가 잘되어있어서 아는 언니오빠들이랑 밤새 얘기도하고, 아후........ㅠㅠㅠㅠ
  • ?
    행복한아이 2011.10.19 22:45
    난 포켓몬 세대여서 그런가.. 아직도 포켓몬스터온라인이 나오지 않은게 두고두고 아쉽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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