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흥행한 던파모바일의 영향 (3281)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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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모바일의 기대 이상의 흥행


던파 모바일의 기세가 심상찮다. 출시 이튿날부터 매출기준으로 1위에 등극했는데 그간 계속해서 1위를 질주하던 리니지W는 물론이고, 같은 리니지 커넥션으로 묶여서 최상위권을 독차지하던 리니지M, 리니지2M, 오딘 같은 게임까지 싸그리 눌러버린 것이다. 현재(4월 9일 기준)는 3위로 다소 순위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상위권에서 머물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론 매우 놀라워보이는 성적이다. 왜냐하면, 난 던파 모바일이 아무래도 스테디셀러인 던전앤파이터의 후광을 받아 좋은 조건에서 출시하는 것이고 해서 10위권 내엔 무난하게 진입할 것이라고만 예측했었지 1위까지 찍을 줄은 전혀 예상 못했기 때문이다.

자동사냥이 아닌, 모바일게임이지만 액션과 스릴에 방점을 찍은 컨셉이 어느 정도 먹히겠지만 그 이상은 한계가 올 거라고 봤고, 더군다나 리니지의 아성은 절대 넘기 힘들 거라고 봤다.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유저가 직접 조작하는 액션 스타일은 유저의 피로도가 적지 않은 반면, 자동사냥은 이미 대세이고 유저의 피로를 감안하면 현실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던파 모바일의 영향


그럼에도 1위를 했다? 이건, 무시못할 현상이라고 본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기존의 영혼없는 자동사냥과 조선시대적 육성 스타일을 질려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유저가 상당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에 저항하는 틈새수요가 그간 누적되어 오다가 던파 모바일을 계기로 폭발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와 또 그것을 모방한 게임들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왜곡되어 왔고, 또한 질적인 발전에 저해되어 왔다고 보는데 던파 모바일이 이에 경종을 울리며 태클을 건 모양새인 것 같다. 계속 1위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내려온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았나싶다. 던파 모바일에 자극받은,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후발주자도 등장하긴 할 테니 말이다.


충격은 오히려...


그런데 충격을 준 건 모바일게임계뿐만은 아닐 수도 있다. 좀 의외의 시점일 수도 있는데, 던파 모바일의 기대 이상의 흥행은 오히려 던파 개발진에 충격을 줬을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기본적으로 어느 누구보다 기분이 좋을 그들일 것이다. 바로 전작이었고, 역시 모바일게임이었던 "던전앤파이터:혼"의 처참한 실패 이후의 대성공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컨셉은 현재도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PC판 오리지널 던파의 서비스 초기 때의 모습이다. 즉, 현재의 화려하면서 신속한 진행의 오리지널 던파보다 훨씬 심플하고 담백함을 추구하는 액션 그리고 현재의 오리지널 던파가 잃어버린 득템의 재미가 살아있던 때이다.

그러니까 옛날 한창 재밌었던 그때의 던파로 돌아간다는 컨셉이 유저들에게 먹힌 것이다. 지금의 던파가 아닌, 한참 예전의 던파에 유저들이 호응하고 환호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건 현재의 던파 개발진에겐 상당히 당혹스런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옛날 던파에 많은 유저들이 호응한다는 건, 지금 던파가 추구하고 있는 스타일이 많은 유저들에겐 불만 혹은 싫증을 느끼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고로 개발진 입장에선 앞으로의 던파 개발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마냥 던파 모바일의 흥행을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부담이 많이 될 거라는 말이다.

후속작의 깜짝 흥행에 역설적으로 전작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개인적으로 좀 흥미롭게 지켜볼 포인트는 던파 모바일의 흥행의 여파가 어떻게 오리지널 던파에 영향을 줄지이다. 개발진의 고민과 고통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지켜보는 유저의 입장에선 좀 미안하지만 마냥 재밌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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