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 아직도 정신 못차린 거 맞죠? (4300)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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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에서의 '레벨'이란?


리니지를 해보지 않았어도, 리니지하면 많이들 떠올리는 것이 어마무시한 아이템 가격이다. 특히 '진명황의 집행검'이라는 아이템이 현금으로 무려 수억을 호가한다는 것이 인터넷 상에 알려져 한때 큰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는 아이템의 가치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는데 바로 '레벨'이다.

요즘의 흔한 RPG에 있어서 레벨은 그저 일종의 자격 증명 정도로 활용되기에 올리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고 또 계속 그런 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특정 컨텐츠에 진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 특정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 스토리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 정도로만 활용되기에 레벨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1세대 온라인RPG인 리니지는 다르다. 컨텐츠가 약하고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그 자체가 컨텐츠였던 1세대 게임에서의 레벨은 그야말로 유저의 신분증이자 자부심이고 명예였다. 누가 최고 레벨을 달성했는지가 전서버 유저들의 관심사였고 선망의 대상일 정도로 레벨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좀더 쉬운 플레이, 좀더 편한 성장을 추구하는 요즘 게임의 추세에 어느 정도 녹아들긴 했지만 리니지 리마스터도 1세대 게임의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이 레벨을 가지고 지나치게 상술을 부려 논란이 되고 있는데, 안그래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 사태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상태라 유저들의 비난이 가중돼가는 상황이다.


선을 넘은 '드래곤의 보물상자' 이벤트


이번에 리니지에선 '드래곤의 보물상자'라고 해서 두달 가량 진행하게 되는 경험치 이벤트가 있다. 이벤트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게 되면 고효율 사냥이 가능해져 일반사냥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효율을 가지고 손쉽게 레벨을 상승시킬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문제점이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고효율 사냥터는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데 하루 평균 500만원의 거금이 소모된다. 안그래도 레벨이 명예이고 능력인 세상인데 서로가 경쟁 상태인 상위 랭커들은 이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안하면 손해나 마찬가지이니 울며겨자먹기로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레벨 97까지가 수년이 걸리는데 97에서 98까지 이벤트 사냥터에서 사냥하게 되면 이틀 정도면 가능하다고 한다. 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요구 경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리니지의 특성상 엄청난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가 기대에 못미치니까 여기서라도 최대한 뽑아먹으려는 것일까?

둘은, 비록 이벤트의 형식을 빌었지만 이렇게 손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만들어버렸으니 레벨의 '가치'가 폭락할 수밖에 없다. 그간 리니지의 레벨이 인정받은 이유는 고레벨이 될 수록 레벨 하나를 올리는 데엔 엄청난 노력과 시간 그리고 돈이 필요하기에 자연히 그 가치를 인정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치가 폭락하니 유저들이 레벨을 점점 평가절하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이전보다 레벨을 올리려 아둥바둥하면서 플레이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그냥 이런 이벤트가 또 하길 기다렸다가 그때만 좀 열심히 달리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문양 사태의 재판인 듯...


아니나 다를까, 진성 리니지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번 이벤트에 폭발해서 이탈하는 조짐이 있다고 한다. 건들이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들이고 만 것이다. 그렇다, 선을 넘은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번 문양 사태 때의 교훈을 금새 잊어버린 듯 하다. 그때도 눈 앞의 수익을 좇다 진성 유저들의 박탈감만 유발하며 심기를 건드렸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택진이형이 아직도 정신 못차린 게 확실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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